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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로 우리 집 김치 해결

by 김소보로 2024. 11. 11.

강원도 평창에서는 매년 11월이면 김장 김치 축제를 개최한다. 2,3년 전부터 이 정보를 접하긴 했는데 꼭 날짜를 놓치거나 해서 참여를 하지 못해 아쉬웠더랬다. 올해는 꼭 놓치지 않으니라는 결심으로 미리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일정을 확인하고, 달력에 체크를 해두었고 드디어 예약에 성공했다. 올해 축제 기간은 11월 8일부터 17일까지인데, 주말을 피해서 월요일 오후 일정으로 신청해 평창으로 달려갔다. 
 

평창 김장 축제
2024년 평창 김장 축제장

 

평창 김장 축제 참여하는 법 

평창 김장 축제에 참여하려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두는 것이 편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리 날짜와 시간, 김치 종류와 양을 정해서 결제까지 완료해야 예약이 끝난다. 그냥 현장에서 결제하고 참가도 가능은 한데 예약자 우선이라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11월 11일 월요일 기준으로는 이미 현장 결제 참여가 불가능했고, 예약해 놓은 수량에서 추가하거나 변동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평창 김치 축제 참가비 가격
축제장 도착 후 가장 먼저 가야하는 곳, 매표소

 
행사장은 평창 진부면에 마련되었는데, 신기한 건 네비로 <평창 김장 축제>라고 하면 안내가 되었다는 점이다. 오~ 왠지 준비가 잘되어 있는 기분? 널직한 공간에 행사가 마련되어서 평일 기준으로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정신은 좀 없었지만 어찌나 마음이 들뜨던지~ ㅋㅋㅋ 뭔가 느낌적인 느낌으로 걷다 보면 메인 행사 부스로 가게 되어 있고, 가장 먼저 매표소를 찾아서 예약자 확인을 해야 하고, 내가 예약한 김치 수량을 적은 표를 가지고 체험장 입구에 들어가야 김치 재표를 받을 수 있다.

평창 김장축제
체험장 입구 옆에서 미리 김치를 시식해 볼 수 있었다

 
체험장 입구 쪽에서는 미리 김치 시식을 해볼 수 있는 부스가 있어서 참 좋았다. 안그래도 김치 맛이 어떨는지 궁금했는데 센스 있게 요렇게 시식 코너가 뙇! 배추김치와 알타리 무 김치를 먹어봤는데 무 김치가 너무 맛있어서 미리 신청 못한 게 너무 아쉬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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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장에서 제공되는 것들 

매표소에서 예약 확인 후 축제장에 들어서면 평창산 고랭지 절임 배추와 알타리 무, 국산 재료로 만든 김치 양념과 함께 앞치마, 머릿수건, 비닐장갑, 팔토시를 나눠 주신다. 김치통은 미리 준비해가면 편하지만, 미처 준비를 못했어도 포장할 수 있는 비닐과 종이박스가 제공되었다. 그리고 현장에서 바로 택배도 보낼 수 있어서 자차 없이 왔어도 무거운 김치 들고 집에 갈 일은 없을 것 같다.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필요한 것들을 다 준비된 느낌스?
 

평창 고랭지 김장축제
절임 배추와 양념이 각각 제공된다

 
또 하나 제공되는 것은 수많은 축제 관계자들이다. 수많은 관계자들이 행사장 곳곳에 있어서 모르는 거, 궁금한 거 물어볼 수 있는 게 참 좋았다. 김치 만드는 행사장 내부에도 많은 분들이 계셔서 김치 만들 때 도와주시기도 하고, 사진까지 찍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하고 즐거웠는지 ㅋㅋㅋ 김장 한번 해본 적 없는 어리바리한 나이지만 물어물어 재미있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진짜 마을 김장 하는 날 같은 분위기랄까? 
 

김치만들기
절임 채소는 소쿠리에 쏟아서 물기를 먼저 빼준다

 
작업대마다 플라스틱 소쿠리가 있는데, 절임 채소 봉지를 뜯어서 이곳에 붓고 물기를 빼주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받은 양념은 작업대 위에 두고, 배추에 양념을 묻혀주면 끝이다. 정말 신기한 건 이 간단한 작업을 하기 시작한 지 거의 2,3분 만에 허리가 아프기 시작 ㅋㅋㅋ 진짜 왜 그렇게 김장하면 힘들다고 하는지 이해가 가려고 한다. 
 

평창 김치축제
남편이랑 둘이서 오순도순 김장하기

 
현장 관계자 분이 알려주신 방법은 양념을 이파리에 묻히고 나면 줄기 쪽에는 남은 양념을 듬뿍 끼워야 한다는 것! 줄기가 더 굵으니까 양념이 더 많이 절여져야 한다는 아주 지당하신 말씀! 우리 부부는 배추김치 10kg만 신청해 두었기 때문에 둘이서 금세 마칠 수 있었다. 생각 보다 좀 싱겁게 끝나는 느낌이긴 했지만 완성된 김치를 김치통에 담고 나니 왜인지 너무 뿌듯했다. 

김치 10kg
6리터 짜리 김치통 2개에 딱 들어간 배추김치 10kg

 

다음 축제 때 참여한다면?

이번에 만든 김치의 맛이 만족스럽다면 내년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김치 양이 가늠이 잘 안 되었는데 다음 해에는 내가 필요한 만큼 양도 정할 수 있을 것 같고, 맛있었던 알타리 무도 추가로 신청할 것 같다. 김치 양념은 기본적인 것들로만 만들어지기 때문에 혹시 선호하는 재료가 있다면 따로 준비를 해와 현장에서 기본양념과 섞어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난 겨우 10kg만 했지만, 제법 많은 김치통을 들고 오시는 가족분들도 종종 보였다. 

평창 김장축제
치열했던 축제 첫날 금토일

 
그리고 축제 첫날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올해는 배춧값이 높아서인지 다른 해보다 많은 인원이 참여를 한 것 같았다. 축제 첫날에 참여한 분의 블로그 글을 읽어 보았는데 너무 많은 인원이 너무 많은 양의 김치를 신청하셔서 매표소 줄도 길고, 빈 작업대로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분은 결국 김치 재료만 받아서 집으로 가셨다는 TT 
 
첫날 그 정도 인파가 몰리다 보니 주최 측에서도 여러 정리를 하셔서 내가 갔을 때는 특별히 불편이 없었다. 축제 첫날은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김장하는 날
평창 고랭지 김장 축제 월요일 오후

 
요렇게 우리 집 김장을 마치고 난 후에는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가졌고, 기분을 내기 위해서 평창 농협에 들러 수육용 고기도 구입했다 ㅋㅋ 올해는 내가 알아서 김장을 하겠노라고 친정 엄마에게 큰 소리 뻥뻥 쳤는데, 생각보다 김치가 적어서 아무래도 엄마 김치도 얻어먹어야 할 것 같다. 새삼 평생 내 김치 책임져준 엄마께 감사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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