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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라이프

수소전기차 넥쏘 2년 사용후기

by 김소보로 2024. 11. 20.

11월이 되니 자동차 보험료가 만기 된다는 알림이 왔다. 그렇구나~ 또 일 년이 지났구나, 나에게는 아직 아기 새 차 같은 우리 넥쏘가 이제 보니 꽉 찬 2년이 되었다. 10년 만에 차를 바꾸면서 이차 저차 시승도 열심히 하면서 정말 신중하게 골랐는데, 지난 2년 동안 정말 차를 알차게 잘 쓴 것 같다. 첫 수소차라서, 전기차라서, 친환경차라서 시도하는 게 약간 낯설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정말 만족스럽다. 난 절대 자동차 전문가는 아니고, 그냥 오너 운전을 아주 오래한 일반 사람으로서 넥쏘에 대한 사용 후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넥쏘 셀프 세차
넥쏘 구입 후 셀프 세차의 즐거움에 눈을 떴다

 

수소충전소 불편하지 않았어?

2년 전에 자동차를 알아볼 때 하이브리드 차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었다. 온갖 하이브리드 차량을 다 시승해 보았지만 이것저것 걸리는 요소들이 많고 충분히 마음에 차지 않던 차에 제일 마지막으로 보게 된 게 넥쏘다. 넥쏘의 최대 구입 장벽은 아마 충분치 않은 수소충전소가 아닐까 싶은데.. 구입 당시 우리집 근처에 수소충전소가 있는걸 확인하였고 그거 믿고 구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생, 한치 앞을 알 수 없다고 하더니 1년 뒤에 강원도로 이사를 하게 되었지만 너무나 다행인 게 강원도로 가는 길에 내린천 휴게소에 수소충전소가 있고, 속초, 강릉에도 수소충전소가 있었다. 고성에도 곧 수소충전소가 하나 더 생긴다는 소식을 들어서 너무 기뻤는데.. 아직까지 고성에는 생길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넥쏘 주행거리
한번 충전하면 600km 내외로 주행가능

 
일단 집 근처 충전소가 있으면 일상생활은 괜찮은데, 여행이나 출장 등 멀리 가야 할 땐 어떡하나? 참 신기한게 전국 곳곳에 수소 충전소가 하나씩은 있었다. 그리고 넥쏘는 한번 풀 충전하면 최소 500km 이상, 운 좋으면 600km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어디를 가더라도 커버가 되는 수준이다. 휘발유 차만 몰다보니 장거리 운전 때는 중간에 기름을 한번 넣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넥쏘는 달랐다. 그냥 쭉 간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쭉~! 
 
다만 충전소에 따라 대기 시간이 좀 길수는 있다. 휘발유처럼 앞 사람 기름 넣으면 다음 사람 바로 넣는 시스템이 안되는 곳들이 있어서 앞사람 넣고 5분 기다렸다가 뒷사람 넣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순서가 되면 기름 주유하는 것처럼 금새 끝난다. 일반 전기차들이 충전 시간이 긴것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어떤 이들은 수소 충전 문제 때문에 넥쏘를 구입했다가 1,2년 만에 다시 팔아버리기도 한다는데.. 집 근처나 자주 다니는 동선에서 수소충전소가 있는지 자동차 구입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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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승차감 좋은 SUV

난 십년을 넘게 승용차만 운전을 했었고 SUV는 처음이었다. 보통 SUV하면 승차감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는데, 넥쏘는 아니었다. 수소전기차여서 그런지 차를 운행하면 드릉드르릉하는 엔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고, 좌석이 좀 높은 승용차를 운행하는 느낌 그대로다. 친구들이 넥쏘를 타보면 참 쾌적하고 조용하다는 평가를 종종 했었다.

넥쏘 운전석
편안한 운전을 도와주는 넥쏘 조작부

 
넥쏘와 비슷한 레벨의 SUV들은 차체가 좀 큰편이다. 좀 길거나 뚱뚱하거나 말이다. 너무 큰 차들은 운전할 때 부담감이 느껴져서 좀 작은 차를 사고 싶었는데, 넥쏘 보다 좀 아래 사양의 니로 하이브리드가 참 마음에 들었었다. 적당히 아담하면서 승차감도 좋고, 운전하기도 참 편했는데... 덩치 큰 남편과 나란히 앉으니 꽉 끼는 그 기분이란~ ㅋㅋㅋ 혼자 타는 자동차라면 니로 하이브리드를 선택했을지도 모르지만, 패밀리카로서는 좀 부족했다. 넥쏘는 패밀리 카로 활용이 가능하면서 쏘렌토 등의 다른 SUV들 보다 길이가 짧고 약간 아담한 느낌이어서 운전이 너무 편하다. 중요한 건 보여지는 외형보다는 내부가 충분히 넉넉하기 때문에 4인 가족이 타도 괜찮을 것 같다. 
 

넥쏘 뒷좌석
넥쏘 뒷좌석

 
첫 면허를 땄을 때 부터 운전하는 걸 참 좋아했고, 운전의 피곤함도 잘 모르고 살았는데.. 나이가 들고 보니 솔직히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ㅋㅋ 그래서 차를 고를때는 내가 편하지 운전하기 좋은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는데, 현대 기아에서 시승해 본 수많은 차들 중에 넥쏘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운전석도 좋고, 조수석도 좋아서 내가 운전하든 남편이 운전하든 부담 없이 함께 나갈 수 있는 실용적인 자동차인 것 같다. 전면 스크린이나 조작 부분들도 최첨단으로 나와서 더 쉽고 편안한 운전을 도와주고 있다.

넥쏘 긁힘
그럼에도 사고는 난다, 주차장에서 까진 넥쏘 궁둥이

 
 

트렁크 만족감 최상 

승용차 말고 SUV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건 트렁크 때문이었다. 승용차에서는 허리를 숙이고 깊숙한 곳에서 무언가를 꺼내야 했다면 SUV는 우아하게 서서 무언가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생기고 여행이나 나들이 갈 때 싣고 다닐 짐도 많아지면서 자동차 트렁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그래서 차를 고를 때 트렁크를 꼭 열어보고 이런저런 상황들을 상상해 보곤 했다.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넥쏘 트렁크는 지금까지 계속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넥쏘 트렁크
캠핑 의자, 세차용품, 마트용 장바구니 왕청 넣고 자리가 남아서 앉을 수 있음

 
보통 트렁크 소개를 하면 골프채가 몇개 실리고 뭐 이런 이야기들 하는데, 난 골프 안쳐서 그런 거 모르겠다. 그냥 마트 갈 때 장바구니 넣고 빼기 너무너무 쉽고, 캠핑 의자와 세차용품 다 실어 두어도 공간이 남아서 가끔 이곳에 앉아서 커피도 마신다. ㅋㅋ 낮은 승용차 트렁크에서 모두 할 수 없는 일이고, 높아서 더 편리하고 쾌적한 트렁크이다. 

넥쏘 트렁크
넥쏘 트렁크에 앉아서 쳐다본 하늘

 
뉴스에 의하면, 넥쏘가 풀 체인지 되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된다고도 하고 넥쏘와 완전 다른 새로운 수소차가 나온다고도 하는데.. 뭔가 진짜인지 모르겠다만 정말 기대가 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넥쏘가 유일한 수소차이지만, 더 많은 모델들이 나와서 인프라도 더 좋아지면 좋겠다. 친환경 자동차가 불편할 거라는 선입견을 전혀 인식할 수 없게 만든 나의 넥쏘, 어떻게 업그레이드 될 지 기대하고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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