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임 좋은 살림

눌어붙는 스텐 프라이팬 사용법

by 김소보로 2025. 2. 12.

그동안 우리 집을 스쳐 지나간 코팅 프라이팬들은 무수히 많았지만, 10년 이상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일한 프라이팬 하나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이다. 스텐 팬이 코팅 팬보다 위생적이고 더 오래 쓴다는 말에 한번 사본 것인데 눌어붙지 않게 사용하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몇 년 쳐박아 두었다가.. 다시 꺼내 쓴지가 또다시 몇 년이 되었다.

 

살림이 좀 익숙해지고 보니 왜 그렇게들 스텐팬이 좋다고 하는지 체감이 되었지만, 계란 프라이 만큼은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는데, 스텐팬을 실패 없이 잘 쓰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비법은 바로, 들기름인데 기름만 바꿔주면 계란이 팬에서 춤을 추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스텐 후라이팬 눌러 붙음
들기름으로 스탠팬을 사용하면, 눌어붙지 않아요

 

스텐 프라이팬과 들기름의 궁합, 최고!

스탠 팬이 좋은 걸 알면서도 잘쓰지 못했던 이유는 사용법이 익숙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팬에 넣은 재료가 바닥에 딱! 눌어붙어서 나의 인내력을 테스트한다. 특히, 어려운 것이 계란 프라이나 계란 말이, 지단 등 계란 부침 요리인데.. 사실 조리법으로는 최하 수준의 이런 음식도 스텐 팬에서는 눌어붙을 까봐 조마조마한다. 

스텐레스 후라이팬 계란후라이
들기름으로 스트레스 없이 계란 프라이 성공

 

스텐팬 사용법의 정석은 팬을 충분히 예열을 해서 데워주고, 오일을 둘러 예열 정도가 적당한지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인데.. 무슨 과학 실험실도 아니고 살림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현타가 올 때쯤 다시 코팅 팬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 모든 역경과 난관을 해결해 준 것이 들기름인데, 요리할 때 다른 오일 말고 들기름을 사용하면 눌어붙을 일이 없었다. 

 

들기름에 부쳐먹는 계란 프라이가 유행한 적이 있을 만큼 맛궁합도 훌륭하다. 들기름 향이 강해서 좀 눌어주고 싶을 때는 들기름과 포도씨유 같은 기존 식용유를 약간 섞어도 보았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들기름은 발연점이 낮아서 고온에 오래 조리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발연점이 높은 포도씨유와 약간 섞어주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반응형

 

시작만 들기름으로 해도 OK

팬에 전을 부치거나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채소 볶음을 해야 할 때에는 첫 시작만 들기름으로 조리하고, 이후에 추가되는 기름은 바꿔줘도 된다. 처음에 조리를 하는 동안 팬이 충분히 예열이 되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아무 기름이나 둘러도 더이상 눌어 붙지 않는 상태가 되기 때문인 것 같다. 

 

난 김밥을 만들때 스탠팬에 들기름을 둘러 계란 지단을 먼저 부쳐내면 이후에는 아무 기름이나 둘러 채소를 볶아줘도 눌어붙지 않고, 제일 마지막에는 양념이 있는 고기를 기름 없이 볶아내곤 한다. 

 

스텐 후라이팬 사용법
들기름으로 지단을 부친후에는 자유롭게 조리가능

 

10년 된 스텐 프라이팬 

스탠팬을 산 지가 10년이 지난 것 같은데 요즘처럼 잘 쓴 적은 없는 것 같다. 눌어붙는 현상만 없으면 설거지니 뭐니 관리하기가 너무 쉽고, 벗겨지거나 할 걱정도 없고, 교체할 필요도 없어서 스탠팬을 그렇게 추천들 하나 보다. 

스텐리스 프라이팬 길들이기
지금은 단종된 스텐 프라이팬

 

우리 집 팬은 스트롬(STROM)이라는 이름의 제품인데, 지금은 단종되어 찾아볼 수가 없다. 처음 구입한 거라 작은 사이즈로 사봤는데, 너무 활용도가 좋아서 큰 사이즈를 더 사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질 않아서 너무 아쉽다. 제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당근에 나온 중고 제품이라도 사고 싶을 지경인데, 한 번도 이 제품이 나온 걸 본 적은 없다. 살림 관련 유튜브를 보다가 이 팬을 쓰는 분을 본 적이 딱 한번 있는데, 어찌나 반갑고 내적 친밀감이 들던지 ㅋㅋㅋㅋ 

 

기존 브랜드는 없어졌으니 내가 좋아하는 휘슬러 스탠팬을 사볼 계획이다. 가격이 높아서 마음의 저항이 있었는데, 스텐 팬의 성능, 사용법을 충분히 익혔으니 딱 한번만 사면 된다는 생각으로 쇼핑몰을 째려보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