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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좋은 살림

우리 집 청소 담당! 다이슨, 닌자 핸디 청소기,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로봇 청소기의 장단점

by 김소보로 2023. 3. 14.

남편은 주말마다 대청소를 한다. 다이슨 유선 청소기로 전체적으로 먼지 흡입을 한 다음,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로봇 청소기로 바닥을 닦는다. 나는 수시로 작은 청소를 한다. 머리를 말리면 수북이 쌓이는 머리카락을 바로 정리하기 위해 화장대 근처에는 닌자 샤크 핸디 청소기가 대기하고 있다. 거실 소파 앞에도 어김없이 머리카락이 쌓이는 데 보일 때마다 가볍게 핸디 청소기를 몇 번 돌려주고, 소파나 침대 위에는 무인양품 돌돌이 찍찍이를 이용해 먼지를 제거하곤 한다. 우리 부부와 함께 우리집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다양한 청소기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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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유선 청소기, AS가 안돼? 재구매 NO

우리집 메인 청소기는 다이슨 유선 청소기다. 
구입한 지 7~8년쯤 된 거 같은데, 다이슨 무선 청소기는 배터리를 2년마다 교체해야 하고, 그 비용이 십만 원 남짓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유선을 선택했다. 다이슨을 선택한 이유가 타 브랜드 대비 탁월한 흡입력을 기대했기 때문에 무선보다는 유선이 흡입력이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처음에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흡입력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는 솔직히 크게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왠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청소기를 쓰고 있다는 만족감? 이 좋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 사용자인 남편이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험하게 쓰다 보니 지금은 청소기 헤드 부분이 좀 부실해졌다. 
 

다이슨 청소기 헤드
헤드 부분이 많이 손상된 다이슨 유선 청소기

'음~ 그럼 헤드를 새걸로 교체하면 되겠는데? 이러려고 브랜드 쓰는 거지 뭐'
이런 생각으로 다이슨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아 글쎄! 유선 청소기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보유하고 있는 부품이 없단다. 여기까지 납득! 그럼 본사에 주문을 해주면 될 텐데, 언제 부품이 입고될지 계획도 기약도 없단다. 헉! 이 무슨 다이슨 이름에 똥칠하는 소리인가! 결국 나는 언제 입고될지 계획도 없는 부품 신청을 형식적으로 해두고, 다이슨에서 연락을 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접수는 했으되 해결이 될지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이 상황! 이 일을 계기로 나는 다이슨 브랜드에 매우 실망을 하게되었다. 청소기에 엄청 전문성과 자부심이 있는 회사이자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다이슨이 제품 가격이 비싸니까 서비스도 좋은 회사라고 지레짐작했던 것일지도. 
 

한국에서 단종된 다이슨 유선 청소기

그동안 다이슨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무선 청소기가 히트를 쳤기 때문에 유선청소기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 뭐, 인기 있는 상품으로만 운영하는 건 그들의 전략일 수 있는데, 다이슨을 구입했던 기존 소비자들, 그들이 판매했던 기존 제품에 대해서는 끝까지 관리를 해주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그건 나만의 기대, 착각이었을 지도. 사실, 지금은 다이슨에서 헤드 부품이 들어왔어요라는 연락받을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쓸 만큼 썼으니 사망하면 보내주고, 다음 청소기는 다이슨을 구매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AS의 불편 때문만은 아니다. 청소기는 탁월한 성능보다는 관리가 쉽고, 자주 사용하기 쉬운 제품이 집안 관리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이슨 유선 청소기는 자리 차지도 많이 하고 은근히 손이 안가는 부담스러운 타입이다. 굳이~ 그 돈 주고~ 됐다, 마!  
 

닌자 샤크, 핸디 청소기가 이렇게 비쌀일이야? 응, 돈값해 

집을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번 씩 하는 대청소 보다는 눈에 보일 때마다 자주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는 깨달음이 왔다. 그래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핸디형 청소기를 알아보는데, 다들 우리 거 세요, 잘되요 하니까 고르기가 참 어려웠다. 핸디 청소기들은 흡입력이 너무 약해서 머리카락 하나 빨아 드릴때도 엄청난 인내심이 요구할 수 있다는 걸 이미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홈쇼핑에서 최화정 언니가 방송하는 닌자 샤크 핸디 청소기를 보게 되었고, 미국의 닌자 브랜드는 믹서기를 써보고 신뢰감이 있었기 때문에 다소 높은 가격이지만 써보기로 했다. 핸디형은 10만 원 이하 제품도 많은데 닌자는 대충 20만 원 남짓의 가격이다. 
 

파우더룸에 두고 있는 닌자 샤크 핸디형 청소기

그런데, 구입 후 한번도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흡입력이 딱 가격만큼 되기 때문이다. '핸디형'으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흡입력! 한번 풀 충전하면 15분 정도 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정도면 원하는 청소를 충분히 할 수 있다. 게다가 홈쇼핑에서 사은품으로 배터리를 하나 더 추가해 줬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30분 청소가 가능한데, 그렇게 쓸 일은 한 번도 없었다. 긴 머리를 가진 여자 조카에게도 하나 사주고 싶은 제품이다. 여자들은 다 알 거다. 머리 한번 감고 말리면 그 자리에 머리카락이 얼마나 빠지는지 ㅋㅋㅋ 머리카락만 제때 치워줘도 방이 크게 더러워질 일이 없다. 털 많은 반려동물이나 과자 부스러기 잘 흘리는 아이가 있는 집에도 아주 유용할 것 같다.

다양한 모듈로 스탠딩 사용도 가능

무릎 꿇고 사용해야 하는 핸디형이지만 서서 청소할 수 있는 긴 막대기 모듈이 있고, 침구나 러그, 창틀 틈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듈이 있다. 다만, 모듈 없이 생으로 쓰는 게 흡입력이 가장 세다. 메인 청소기 만큼의 흡입력은 아니지만 손이 잘 가기 때문에  청소하기 귀찮아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좋은 제품으로 추천하고 싶다. 방마다 하나씩 두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서브 청소기로 추천한다.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로봇 청소기, 너무 좋아 근데 걸레냄새 어쩔?

먼지 청소 끝났으면 이제 걸레 청소 단계인데, 우리 집은 에브리봇 쓰리스핀이 담당하고 있다. 
난 사실 로봇 청소기의 성능을 믿지 않고 있었는데,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마침 로봇 청소기가 작동을 하고 있어서 대화의 소재가 되었고, 친구에게 영업 당하고 말았다. 친구는 30평대에서 더 넓은 평수로 이사를 갔는데, 로봇 청소기 덕분에 청소가 아주 수월하다면 칭찬을 해댔고, 단점으로는 소리가 좀 커서 예민한 남편이 싫어하지만 자신은 무척 만족스럽다고 한다.
 '그래? 로봇 청소기가 그렇게 청소를 잘해?'
이런 생각으로 마침 물걸레 청소기를 알아보던 차에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로봇 청소기를 써보기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기계는 똑똑했고, 일반 스팀형 물걸레 청소기를 쓰면 바닥에 물기가 한동안 있어서 참 싫었는데, 물기 없이 너무 깔끔하게 청소를 해주어 흡족했다. 특히, 계단에서 떨어지지 않고 알아서 움직이는 것과 러그에 올라서지 않는 것도 너무 신기방기! 거기에 소리가 너무 없어서 한밤 중에 청소를 해도 되는.. 캬~! 이렇게 편하고 좋을 수가!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계단에 떨어지지 않고 돌아가는 에브리봇 쓰리스핀

그런데, 몇 개월을 쓰고나니 생각지 못한 단점이 나타났다. 
언제가부터 집안 바닥에서 이상한 걸레 쉰내가 진동을 했던 것! 매번 기계의 잔수 제거도 꼬박꼬박 해주고, 다 쓴 걸레도 미루지 않고 잘 빨아주면서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인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어서 일단 걸레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 바닥을 닦고 나면 집안에 쉰내가 진동한다. 
 

에브리봇 쓰리스핀 극세사 걸레
가끔씩 삶아줘야 하는 에브리봇 쓰리스핀 극세사 걸레

 
인터넷에 찾아보니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청소기의 걸레 냄새'는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었고, 브랜드에서는 정확한 이유나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듯했다. 내놓은 거라고는 일회용 걸레를 상품으로 출시한 것! 휴~ 웬 일회용. 스카트냐! 결국 사용자들의 온갖 민간요법이 난무했는데, 이것 저것 시도해 본 결과 걸레를 한번씩 삶아주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매번 삶을 필요는 없었고, 한 달에 한번 정도? 냄새가 날 것 같을 때 우리집 꼬망스 세탁기 삶기 코스를 선택에 과탄산소다 한 스푼 넣고 세재넣고 삶아 빨아줬더니 쉰내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에브리롯 쓰리스핀 물걸레 청소기를 구입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걸레 삶을 각오도 해야 할 것 같다. 
 

에브리봇 쓰리스핀 충전
스탠딩으로 충전되는 에브리봇 쓰리스핀 물걸레 청소기

그래도 일단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고, 다른 문제없이 너무 잘 사용하고 있으며 손빨래하지 않고 꼬망스 세탁기에 넣어버리니 오히려 더 편해진 듯하다. 이 제품 덕분에 로봇 청소기에 대한 믿음이 좀 더 생겨서 다이슨이 사망하면 메인 청소기도 로봇으로 살까 남편과 의논 중이다. 로봇 두대가 쓸고 닦고 (아! 난 또 기능이 합쳐진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먼지 흡입도 되고 걸레도 되는 이런거 말이다. 뭐 하나라도 기능을 확실하게 제대로 하는 물건을 선호한다.), 부족한 부분은 핸디 청소기로 해결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앗! 그러면 남편은 청소에서 완전 해방되는 상태가 될 거다. 이걸 해줘?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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