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로운 살림살이를 들일 때마다 꽤나 신중하게 두 번 세 번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스테인리스 궁중팬 24센티를 새로 구입했다. 나의 1지망 브랜드, 휘슬러에서 내가 원하는 소재와 사이즈의 궁중팬을 도저히 찾기 어려워 믿을 수 있는 헤르만 브랜드 제품으로 골랐다. 이미 나에게 헤르만 궁중팬 20센티와 26센티짜리가 있었기 때문에 헤르만 궁중팬이 얼마나 쓸모 있는 살림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궁중팬이 얼마나 좋길래, 헤르만이 뭐가 좋길래 20, 24, 26센티까지 사이즈별로 구비하게 되었는지 나의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궁중팬이 뭐길래?
궁중팬을 영어로 하면, 웍(wok)이 될 것 같다. 손잡이가 길에 나온 편수 스타일에, 오목하게 깊이가 있는 프라이팬이자 냄비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게 왜 그렇게 유용하나면 여러 가지 요리가 가능하기 때문인데, 기름 없이 빈 팬에 멸치 볶을 때도 좋고, 나물이나 고기를 살짝 데쳐내야 할 때 편하고, 빨간 양념 가득한 오징어, 제육 볶음 할 때도 편하고, 무언가 계속 휙휙 저으면서 완성해야 하는 요리를 할 때 아주 안정적이면서 편한 느낌이 든다.
프라이팬은 높이가 낮아서 볶음 요리할 때 밖으로 튀어나가기 일쑤고, 냄비에 하기에도 딱히 편한 느낌이 아닌데 궁중팬을 사용하면 프라이팬과 냄비 중간 역할로 딱! 좋다. 이런 만능 재주꾼 궁중팬에 '스테인리스'라는 최강 소재가 딱 붙어주면, 관리도 쉽고 눌러붙은 양념이 팬에 남아있진 않을까 이런 걱정 없이 쉽고 깨끗하게 설거지까지 가능하다. 집에 궁중팬 하나쯤 없다면 아마 본격적인 살림을 하지 않는 사람일 확률이 되게 높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스테인리스 궁중팬은 헤르만 추천
헤르만은 한일 스테인리스에서 제조하고, 잠실 직매장이라는 가게에서 기획한 통 5중 스테인리스 냄비, 프라이팬 브랜드다. 나는 헤르만에서 냄비와 프라이팬, 궁중팬을 모두 구입해서 써본 경험이 있는데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단연 '궁중팬'이다. 헤르만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산 궁중팬 20센티는 지금 대충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거의 매일 사용하는 나의 애착템이다. 헤르만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아이템별로 소개한 글이 있으니 참고해 보시라~
헤르만 궁중팬 20센티는 팬이라기보다는 편수 냄비로 사용하기 좋은 사이즈다. 식구가 적은 우리 집에서는 진짜 열일하고 있는 아이템이다. 라면 하나를 안정적으로 끓이고, 두 개는 조마조마하게 끓일 수 있다. 오징어 데치기, 콩나물 한 봉지 데치기, 시금치 한 단 데치기, 만두와 호빵 찌기, 고구마 삶기 등등등 식구가 적은 우리 집에서 활약이 상당했다.
헤르만 궁중팬 26센티는 평소 28센티 프라이팬이 부담스러웠던 터라 약간 작은 걸 골랐는데, 용량이 딱히 부족한 것 같지도 않고 쓰기는 더 편해서 아주 만족스럽다. 이렇게 다양한 사이즈를 구비할 수 있는 건 헤르만이 국산 브랜드로 국내에서 제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 헤르만 출발 자체가 손님들이 원하는 걸 만들다가 탄생한 브랜드라서 사장님이 계속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신 듯하다. 26센티는 2~3인분의 온갖 볶음 요리가 가능하고, 닭이나 돼지갈비, 소갈비 등을 살짝 데칠 때 주로 사용한다. 볶음 요리는 양념이 진하고, 고기를 데치면 기름도 끼고 그러는데 스테인리스 팬이라 말끔히 청소가 가능해서 늘 주저 없이 꺼내 쓰고 있다.
헤르만 궁중팬 24센티
헤르만 궁중팬 24센티를 사게 된 이유는 너무 잘 쓰고 있는 궁중팬 20센티에 라면 2개를 끓일 때 아쉬운 느낌이 들어서였다. 라면뿐만 아니라 냉면, 쫄면, 비빔면, 막국수 등 다양한 면을 삶을 때마다 냄비가 작은 느낌이 들고, 이상하게 다른 냄비를 꺼내 쓰는 건 너무 귀찮게 느껴진다. 내부에 망까지 갖춰져 있는 국수 파스타 냄비까지 사보았지만, 설거지가 번거러워 국수 냄비를 쓰기보다는 그냥 궁중팬을 꺼내 들기 다반사다. 그래서 20센티 보다 좀 더 큰 걸 찾다 보니 헤르만 궁중팬 24센티를 고르게 되었다.
오랜만에 새 스테인리스 팬을 보면 반짝반짝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아름다움은 사실, 페이크다! ㅋㅋㅋ 연마제를 열심히 제거해야 하는 막노동 작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방 타월에 식용유를 묻혀서 구석구석 닦아야 하고, 식초 몇 스푼과 물을 섞어서 한번 끓여준 다음, 주방 세재로 설거지를 해줘야 하는 작업을 해줘야 한다. 새 스테인리스 냄비나 프라이팬을 구입하면 어느 것이나 해줘야 하는 작업이다.
사실, 헤르만 궁중팬 24센티를 받아보니 예상보다 좀 크다는 느낌이 들었다. 20센티보다 한 단계만 더 크면 딱 좋겠는데, 요건 2,3단계 큰 느낌이고, 오히려 궁중팬 26센티보다 한 단계 작은 느낌이다. 어차피 22센티는 없기 때문에 이걸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는데, 면을 끓일 때는 좀 넉넉한 냄비에 해야 눌어붙지 않고 휙휙 저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쓰기로 했다. 그리고 24센티는 내부에 나사도 없이 매끈해서 볶음 요리에도 잘 쓸 것 같다. 오히려 26센티 보다 24센티를 더 많이 쓰게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온다.
분발해라, 휘슬러!
냄비나 프라이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난 가장 먼저 휘슬러에 적당한 제품이 있는지 찾아보는 편이다. 휘슬러를 좋아해서 이번에도 휘슬러에서 적당한 궁중팬이나 편수 냄비를 찾아보았는데 너무 아쉽게도 적당한 제품이 없었다. 휘슬러 편수 냄비는 궁중팬 20센티보다 더 작은 사이즈여서 활용도는 떨어지지만 없으면 또 안된다. 계란 4~5개 삶거나 소스를 끓이거나 할 때는 20센티 궁중팬은 너무 큰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휘슬러 편수 냄비는 사이즈는 작지만 써보면 진짜 질이 좋다는 생각이 팍팍 든다. 묵직하고, 안정적이고, 열 전도율 좋고.. 등등등
완성도나 퀄리티는 휘슬러가 헤르만 보다 한 수 위라 휘슬러에서 실용적이고 다양한 사이즈의 궁중팬이 나왔으면 휘슬러로 구입했을 것 같다. 비슷한 느낌으로 '휘슬러 오리저널 프로피 코니컬 팬'이 있는데, 20센티 사이즈 밖에 없다. 휘슬러에 24센티 스테인리스 궁중팬이 있었다면 난 그걸 선택했을 것 같지만, 사실은 휘슬러에 원하는 게 없으니까 차선책으로 헤르만 궁중팬 24센티를 선택하게 된 거다. 나에게 헤르만은 휘슬러 브랜드의 틈새시장이자 어시스턴트랄까? ㅋ 그만큼 헤르만에는 다 있다. 휘슬러도 한국 주부들에게 사랑받은 지가 꽤나 오래되었는데 요런 거 좀 착착 대응 안되시나? 아숩다, 아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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