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귀여운 양양, 강원도 중에서도 작고 힙한 느낌이 있는 지역이라 애정이 간다. 여름에는 서핑객으로 북적이지만 좀 쌀쌀해지면 그저 작은 해변가 마을 같은 느낌? 그런데 좁고 지저분한 느낌이 없어서 인근의 속초하고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종종 찾는 곳이다. 사실, 바다 말고는 딱히 가보고 싶은 곳은 없었는데, 양양 물치 해변 인근에 크고 예쁜 오션뷰 카페를 발견했다. 피이아이(P.E.I)라는 다소 난해하고 땡기지 않는 이름이고 인터넷에 보니 <빨간머리 앤>을 테마로 한 카페라고 해서 왠지 조금 촌스러울 것만 같았는데, 막상 방문해 보니 아주 세련되고 쾌적하며 바다를 실컷 즐길 수 있는 멋진 오션뷰 카페였다.
층마다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오션 뷰
피이아이 카페와 물치해변 사이에는 큰 도로 밖에 없어서 카페뷰를 가로막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총 3층 건물인데, 층마다 크고 쾌적한 느낌이 들고, 다양한 오션뷰의 모습을 즐길 수 있어 여행 중 잠깐 휴식하기 좋은 곳이었다.
1층은 층고가 높고 창문이 아주 커서 쾌적한 느낌이 들고, 2층은 실내에서 오션뷰를 잘 즐길 수 있는 명당이어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3층은 실외라서 바람과 햇살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고 무엇보다 지저분하지 않았다. 화장실은 1,2층에만 있어서 3층에 머물면 화장실이 조금 번거로울 순 있다.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3층에 자리를 잡았다. 3층에서는 도로나 차 따위는 보이지 않고 바다만 즐길 수 있고, 마치 인피니티 풀 같은 느낌이 나는 조형물이 있어서 좀 더 분위기가 좋았다. 앞으로는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마을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 참 아담하고 고즈넉하다.
음료와 케이크 그리고 주차
요즘 카페를 다니다보면 1,2년 전과는 다른 음료 가격을 실감할 수 있다. 예전에는 어떤 특정 카페만 유독 비싸다는 느낌인데 요즘은 그냥 그 가격이 평준화된 듯. 피이아이는 빵과 케이크도 판매하고 있는데,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건 아니고 어디 유명한 곳에서 받아온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피이아이 카페 인근에는 <함스 베이커리>라는 곳이 있는데,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집으로 양양에서는 유명세가 있는 집이었다. 유명 빵집 찾아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가서 한번 먹어봤는데.. 글쎄 난 그냥 평범했다 ㅋㅋㅋㅋ 요즘 워낙 좋은 빵집들이 많아서 그런 걸까? 아무튼 좋은 재료로 만드셔서 유명 해졌겠지? 피이아이 카페에서 좀 쉬다가 함스 베이커리에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은 코스가 될 순 있을 것 같다.
대형 카페인만큼 주차장이 관건인데, 카페 정문 쪽에 차를 몇대 정도를 바로 주차가 가능하고 카페 뒤편으로는 넓은 운동장 같은 주차장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평일에 방문했더니 그냥 정문에 바로 파킹! 주차부터 분위기, 위생적인 면이나 편의성까지 모든 것이 아주 괜찮았던 양양 피이아이 카페! 속초, 강릉 지역의 유명 대형 카페들 못지 않은 곳이지만 그닥 알려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 살포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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