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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좋은 살림

평생 딱 하나의 냄비만 쓰라면,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by 김소보로 2024. 2. 23.

신혼 때 산 물건들 대부분은 후회가 많았는데 어쩌다 인생템이 얻어걸리기도 했다. 써 볼수록 좋다고 여겨지고 진짜 평생 쓰겠다는 생각이 드는 살림 중 하나가 바로,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시리즈의 냄비들이다. 휘슬러는 엄마 세대부터 혹은 엄마의 엄마 세대에서도 좋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는데.. 결혼 후 처음 본 시댁 살림에서도 정말 낡았지만 아직도 관리가 잘 되고 있는 휘슬러 압력솥을 발견하곤 '역시, 휘슬러!'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냥 아는 브랜드가 많이 없어서 '좋겠거니~' 생각하고 신혼 때 장만한 나의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는 혼수답게 무려 5종 구성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진짜 '물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5종세트
11년 전에 구입한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 5종 세트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 5종 

내가 장만한 5종은 다양한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경이 18cm쯤 되는 작은 편수 냄비는 주로 계란을 삶거나 라면 1개를 끓일 때 자주 사용한다. 손잡이가 길고 단단하게 뻗어져 있는데 보관할 때 좀 거추장스러울 순 있지만 사용감이 안정적이고.. 뭔가 다른 냄비 만질 때랑 다른 좋은 기분이 있어서 애정하는 아이템이다. 똑같은 지름의 양수 냄비도 있는데, 활용도가 높지는 않지만 너무 예뻐서 보기만 해도 흡족하다 ㅋㅋㅋ 2인분의 찌개 정도가 어울리는 양인데 냄비밥을 해도 적당하고 앙증맞은 예쁨이 있기 때문에 '필요' 보다는 기분 전환하고 싶을 때 한 번씩 사용하고 있다. 

휘슬러 편수냄비
햇반 하나가 알맞게 들어가는 사이즈의 소형 냄비들

 
가장 실용적이면서 많이 사용하는 냄비는 외경이 22cm, 내경이 20cm인 낮은 양수 냄비이다.  2~4인 가족이 데일리로 사용하기 가장 적당하고 내용물을 뒤적뒤적하는 등 조리하기가 편안하다. '캐서롤'이라는 이름이 있는 것으로 보아 조리 후 바로 식탁에 올려두고 떠먹기도 괜찮은 적당한 높이이긴 한데... 문제는 식탁에 올리면 솔직히 예쁘지는 않다. ㅋㅋㅋ 조리 도구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이지만, 플레이팅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ㅋ 

휘슬러 양수 냄비
똑같은 지름의 높이가 다른 휘슬러 양수 냄비, 왼쪽은 2리터 용량 오른쪽은 3리터 용량

 
캐서롤과 같은 지름에 더 깊은 양수 냄비도 있는데, 3리터 용량이라 주로 손님들이 오는 날 국을 끓이거나 육수를 넉넉히 내고 싶을 때 사용하고 있다. 

휘슬러 곰솥 냄비
냄비 안쪽에 용량이 표기되어 있다

 
제일 큰 사이즈는 외경 26cm, 내경 24cm의 양수 냄비로 무려 5리터 용량을 가지고 있다. 식구가 적은지라 진짜 일 년에 한두 번씩 쓰는 정도로 사용 횟수가 현저히 떨어지는데, 갑자기 많은 양의 요리를 해야 할 때 이런 냄비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안심이 된달까? ㅋㅋ 명절날 2kg 이상의 갈비찜을 만들어야 할 때 주로 사용하고 있다. 사용 빈도가 너무 낮아 따로 구입했다면 망설였을 것 같은데, 혼수로 마련한 5종 세트에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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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느낀 감동 포인트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의 가장 큰 특징은 두툼한 3중 바닥일 것 같다. 겉모습만 봐도 매우 견고해 보여서 보기만 해도 믿음직스러운데, 인덕션에 착! 밀착해서 빠르게 열을 올려주고 열을 보존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뭉근하게 끓이기 좋다는 스타우브나 르쿠르제와 같은 주물 냄비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수육 같은 요리를 해도 아주아주 잘된다. 뚜껑도 진짜 틈새 없이 밀착해서 닫히기 때문에 국을 한번 끓여서 뚜껑을 닫아 놓으면 진짜 깜짝 놀랄정도로 오랫동안 온기가 유지되었다. 스테인리스이기 때문에 남은 음식 보관할 때도 그냥 뚜껑 착 닫아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밀폐용기에 넣어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바닥이며 뚜껑, 손잡이, 부착방식 등 모든 디테일이 견고하다. 

휘슬러 스테인리스 냄비
아주 두껍게 부착되어 있는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의 냄비 바닥

 
지금은 많은 냄비들도 적용하고 있는 '푸어링 림'도 감동적인 포인트였다. 보통 냄비에서 그릇으로 옮길 때 국물이 밖으로 샐까봐 조마조마하는 일이 있는데, 휘슬러 냄비는 그냥 믿고 착 부으면 새는 거 없이 깔끔하게 떨어진다. 라면 먹을 때 좋고, 육수 끓여서 통에 옮길 때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휘슬러 냄비 바닥
내부 사이즈와 인덕션 가능여부, 18-10 스테인리스 소재 등 냄비 바닥에 많은 정보가 있다.

 
신혼 때 첫 구입한 냄비였기 때문에 이 냄비가 얼마나 우수한 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느껴졌다. 살림이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걸 사용해 보는 경험이 늘어나다 보니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가 더욱 만족스럽다. 같은 스테인리스라고 휘슬러와 같은 퀄리티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었고, 비슷한 가격대를 가진 제품이라고 다 휘슬러 같은 편안함이 있었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스펙만 가지고 비교할 수 없는 휘슬러만의 퀄리티와 편안함이 있기 때문에 초보일수록 이토록 알아서 우아하게 살림하게 해주는 장비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이런 거 5종 세트로 질러버린 나 자신을 매년 칭찬하고 있다.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
휘슬러 냄비와 찰떡 궁합인 휘슬러 하이브리드 인덕션

 

살림 초보자가 휘슬러 냄비를 쓰면 좋은 이유

모든 우수한 스테인리스 냄비들의 공통점일 수도 있지만,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는 어떤 조리 방법도 가리지 않고 특별히 신경 쓸 게 없어 살림에 서툰 초보자들도 사용하기 좋다. 바닥이 탈까 봐, 코팅이 벗겨질까 봐, 인체에 해로운 게 나올까 봐, 깨질까 봐 등등등 '뭐 할까 봐'가 없는 그냥 믿고 쓰는 냄비랄까? 예를 들어 주물 냄비들은 코팅이 된 방식이라 빈 솥을 오래 가열하면 좋지 않고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실리콘이나 나무와 같은 조리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는 아무 조리도구로 휘뚜루마뚜루 편하게 쓸 수 있다. 재료를 볶든 끓이든 볶다가 끓이든 어떤 방식에도 특별히 신경 써야 할 일이 없어 초보들이 오히려 쓰기 쉬운 냄비일 것 같다.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
스테인리스 냄비가 꼬질꼬질해지거나 태웠을때 사용하기 좋은 전용 세제들

 
냄비는 눌어붙거나 타거나 하는 일도 종종 생기는데, 이럴 때는 물에 불려두었다가 철 수세미를 이용해 박박 문질러 주면 쉽게 오염을 제거할 수 있어서 속이 다 시원해진다. 도자기나 유리, 주물 등의 소재들은 함부로 수세미를 사용할 수 없어서 베이킹 소다를 넣고 끓여주거나 하는 식의 번거로움이 있는데, 스뎅이다 보니 그저 박박 문질러도 되기 때문에 속이 시원하다. 다만, 철과 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으로 인해 무지개 빛이 생기거나 오래되어 낡고 지저분한 느낌이 들려고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만 식초나 베이킹 소다를 넣고 끓여주는 작업을 해주면 좋다. 요즘은 스테인리스 전용 세제들도 많이 나와 있어서 그런 걸 이용해도 쉽게 관리가 되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휘슬러 냄비 바닥
바닥에 '독일산'이 각인 되어 있는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

'휘슬러' 브랜드만 보고 샀다간 실망할 수도

내가 구입한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들이 워낙 맘에 들다 보니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무척 높은 편인데, 그래서 압력솥이나 프라이팬이나 조리도구 등도 휘슬러를 사용해 본 적이 많다. 대체로 괜찮은 편이지만 냄비만큼의 만족감은 없었다. 특히, 코팅 프라이팬은 굳이 비싼 제품 살 필요가 있을까 싶어 다음엔 휘슬러 스텐 프라이팬에 도전해 볼까 싶다. 
 
그리고 휘슬러는 브랜드 명성을 활용해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기획 상품들이 종종 출시되고 있다. 예컨대 중국에서 제조한 스테인리스나 한국에서 제조한 제품들 말이다. 만약 사용하고 있는 휘슬러 스텐 냄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중국산은 아닌지 확인해야 하고, 인덕션에 사용할 수 없는 냄비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휘슬러 인덕션 냄비
외형이 비슷하다고 퀄리티가 같은 건 아니다

 
내가 '휘슬러 냄비'라고 하지 않고 굳이 '휘슬러 오리지널 프로피 냄비'라는 긴긴 이름을 쓰는 이유도 라인별로 아이템별로 퀄리티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휘슬러 스테인리스 냄비의 참맛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브랜드만 보고 구입하지 말고 컬렉션별 특징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참고로 컬렉션 별로 가격 차이도 제법 큰 편인데, 이왕 휘슬러를 구입하려 한다면 당장의 가격 차이보다는 영원한 퀄리티 차이를 고려해 보길 권하고 싶다. 세트보다는 아이템별로 하나씩 경험해 보고 내 손에 착! 들어오는 예쁜 아이템과 즐거운 살림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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