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전 결혼할 때 꼭 사고 싶었던 가전이 식기세척기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였다. 당시 음식물 처리기는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아 '스마트 카라'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처리 과정에서 냄새가 오래가고 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큰 편이었다. 처리 완료까지 시간도 꽤나 긴 편으로 여러 가지가 번거로워서 몇 년 사용하다가 처분한 경험이 있다. 그렇게 한동안 음식물 처리기를 잊고 있었는데 요즘 홈쇼핑이나 TV광고를 보니 외형도 꽤나 세련되었고, 왠지 그동안 기술이 더 발전했을 것 같아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당연히 스마트 카라를 사려고 했는데..... 어랏? 사이즈가 너무 크네? 어랏 2!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잖아~ 그러다가 알게 된 제품이 미니멀한 디자인에 가격도 카라의 반값인 미닉스 음식물 처리기이다.
슬림한 사이즈 & 미니멀한 디자인
스마트 카라와 미닉스 음식물 처리기는 똑같이 2L의 용량이지만 기계 사이즈가 크게 차이가 났다. 기계를 어디에 둘까 한참을 고민을 했는데 도저히 카라가 있을만한 자리가 딱 떨어지지 않아 고민이 많았는데, 슬림하고 콤팩트한 사이즈의 미닉스 처리기를 보니 보물을 찾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디자인 감성도 더 이상 뺄 기능이 없이 미니멀해서 마음에 쏙 든다.
그레이 빛이 감도는 컬러와 심플한 버튼 조작부를 보면 일본의 디자인 가전 발뮤다와 아주 흡사하다. 기계 조작은 아주 간단해서 음식물 넣고 뚜껑 닿은 후 가장 왼쪽의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이다. 조작 버튼 뒤로 빗살 무늬가 있는 곳은 필터를 넣고 빼는 곳이고, 필터는 내용물을 리필할 수 있는 형태여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어 좋았다.
획기적으로 조용하고, 냄새가 적은 편
제품을 고를 때 디자인과 기능은 충분히 확인 가능했지만, 괜히 디자인만 예쁘게 만들고 기능이 딸리는 그런 제품은 아닐는지 걱정이 있었다. 다만, 미닉스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미니 건조기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모험을 해보는 심정으로 구입을 결정한 것인데, 다행히 아주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었다. 기특!
이전의 스마트 카라와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조용했다는 것이 첫 인상이다. 너무 조용해서 남편도 진짜 깜짝 놀라더라. 처음 제품을 테스트할 때 일부러 거실에 두었는데 전혀 거슬림이 없었다. 냄새는 가까이 가면 주변에서 살짝 나는 편인데 불쾌한 쓰레기 냄새는 아니다. 아마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냄새의 강도는 달라질 것 같다. 종합하자면 이전 카라보다는 획기적으로 소리와 냄새가 개선되었다는 느낌이다. 다용도실에 둔다면 전혀 신경쓸 것 없이 잘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중에 음식물 처리기가 다양한데 굳이 카라와 비교를 하는 이유는 스마트 카라와 미닉스가 같은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둘은 똑같이 음식물을 건조한 후 분쇄하는 방식인데, 시중에는 미생물을 이용해 쓰레기를 처리하는 제품도 있다. 미생물 방식은 미생물을 관리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건조 분쇄 방식은 필터를 지속적으로 구입해서 교체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미닉스의 공식 안내에 의하면, 건조 분쇄된 음식물도 법적으로 여전히 음식물이라 똑같이 처리를 해야 한다고 해서 조금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가이드라인이 조금 다르다고도 하는데... 후기에 보면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리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미닉스 음식물 처리기는 스마트 카라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그냥 구입하기보다는 프로모션 기간을 노려서 구입하면 10만 원 정도 더 아낄 수 있다. 쇼핑몰에 구매 후기를 남기거나 하면 필터 증정도 해줘서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쇼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냄새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미닉스 필터는 평균 3~4개월 주기로 교체하라고 되어 있지만 집집마다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주기도 달라질 것이다. 구매할 때 필터도 지속적으로 구입할 생각을 해두어야 한다.
내 생애 두번째로 구입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미닉스! 이런저런 거 다 따져봐도 마음에 쏙 들고 이번에는 왠지 오래오래 함께 할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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