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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좋은 살림

근사한 화이트 그릇, 특별한 날엔 빌보 뉴웨이브

by 김소보로 2023. 1. 26.

한번쯤 그런 날 있지 않나요?

앞뒤 안재고 그냥 확! 지르고 싶은 날! 맨날 고민하고 비교만 하지 말고 그냥 사버리는 날! 문제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그런 날이 너무 자주 왔다는 거죠 ㅋㅋㅋ  그런 수많은 날 중 어느 날, 저는 퇴근하고 달려간 백화점에서 고민해 왔던 빌레로이앤보흐, 독일 빌보 브랜드의 뉴웨이브 시리즈를 질러 버렸습니다. 백화점이 회사 옆에 있어서 스트레스 많은 날엔 주방 층에 가서 그릇 보는 게 저만의 재미였는데, 그날은 스트레스 한도초과로 구경에 그치지 않고 세트로 구입을 해버린거죠.

 

요즘도 이 그릇을 보면 그 때의 제가 생각나서 괜히 입꼬리가 올라가요. 저의 직장 스트레스의 탈출구였던 빌보 뉴웨이브 시리즈를 소개할게요.

 

빌보 뉴웨이브 그릇세트
빌레로이앤 보흐 뉴웨이브 시리즈

 

빌보 브랜드에는 개성있는 시리즈가 엄청 많아요. 유럽풍의 귀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캐릭터 그림이 있는 '디자인 나이프'는 신혼부부들이 많이 선택하는 인기 시리즈이고, 노란 색감으로 세팅해 놓으면 고급감이 있는 '아우든' 시리즈도 유명하고요, 깨끗한 화이트에 독보적인 웨이브 쉐입을 가진 '뉴웨이브'도 인기죠. 그 외에도 여러 시리즈가 있어서 관심을 가지다보면 결정 장애가 반드시 오게 됩니다. 저는 아우든과 뉴웨이브를 엄청 고민하다가 이미 색감 있는 그릇으로는 덴비 헤리티지가 있었기 때문에 깨끗한 화이트 그릇세트가 갖고 싶어서 뉴웨이브를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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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 뉴웨이브 접시
디너 접시, 긴 사각 접시, 원형 접시

 

뉴웨이브는 그릇 라인이 직선, 곡선이 아니라 물결치는 선을 가진 웨이브 디자인이 특징이에요. 큰 식탁에 뉴웨이브 시리즈로 풀 세팅 해놓은 사진을 많이 봤었는데 그렇게 멋스럽더라구요. 사실 그렇게 근사한 파티를 할 일도 그렇게 큰 식탁도 없는 시절이었는데 그저 '언젠가는 그렇게 한번 해보겠지... '하는 희망사항으로 구입을 한 것 같아요. 아이템들은 기존과 겹치면 괜히 과소비한 느낌이 드니까 한식보다는 스테이크 같은 양식 메뉴 세팅 할 때 쓴다는 생각으로 골랐어요. 

 

맥주와 스낵
빌보 뉴웨이브 긴 사각 접시

 

하지만 현실은 그저 요렇게 고구마 튀김 나부랭이 올려놓고 맥주 한잔 하기 ㅋㅋㅋㅋ 별거 아닌 메뉴이고, 혼술이었지만 좋아하는 그릇에 근사하게 세팅해 놓고 먹으니까 기분 전환은 확실히 되더라고요. 기분에 좌우되어 산 그릇, 기분 높이는 용도로 쓰는 거였죠.

 

처음엔 양식용으로 접시류만 구입했는데, 결국 상차림 하다보니 밥그릇, 국그릇이 필요해지더라고요. 주로 생일이나 명절 같을 때 온 식구들이 모이는 데, 그럴 때 새 그릇 한번 쓸려면 밥, 국 공기는 필수! 사실 뉴웨이브는 정식 밥공기, 국그릇은 없는 것 같아요. 서양식으로 샐러드볼로 나온 볼 그릇을 한식 공기로 사용하다 보니 일반 공기보다 좀 큰 느낌이 있어요. 특히, 국그릇은 일반 국그릇 보다는 좀 더 크고 면기로 쓰기에는 작아서 상당히 애매해요. 사이즈는 애매하지만 디자인은 독보적! 위에서 보면 뚱뚱하고 짧은 따옴표 같은 귀여운 느낌도 들고요. 화이트의 심플함을 지니면서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이런 식기는 쉽게 찾기 힘들 것 같아요. 

 

빌보 뉴웨이브 밥그릇과 국그릇
빌보 뉴웨이브 밥공기와 국그릇

 

빌보 뉴웨이브의 색감은 딱 호텔 식기같은 느낌이에요. 쨍한 느낌의 화이트라기보다는 크리미 한 화이트? 그래서 다른 식기들과 믹스매치하기도 쉬울 것 같은데요. 저는 덴비 임페리얼 블루에 메인 요리와 반찬을 세팅해 포인트를 주고, 개인별 밥, 국공기는 뉴웨이브를 활용하고 있어요. 덴비 임페리얼 블루의 밥, 국공기까지 함께 세팅하면 블루가 과한 느낌이고, 오히려 뉴웨이브 화이트가 기본으로 잘 받쳐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둘의 색감 차이는 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고, 음식이 세팅되면 거의 차이를 느끼기 어렵답니다. 

 

빌보 소스볼
빌보 소스볼

 

귀여운 요 소스볼들! 나란히 세팅해두면 얼마나 예쁘게요~

한식 메뉴에도 양식 메뉴에도 소스는 꼭 필요할 때가 많잖아요. 그리고 개인별로 소스를 좀 나눠줘야 할 때도 있고요. 그냥 일반적인 소스볼 말고 뉴웨이브 소스볼 활용하면 손님들 관심도 상승하고 식탁의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뉴웨이브 시리즈는 그냥 봤을 때 보다 실제 요리를 세팅하면 아름다움이 훨씬 상승하는 매력적인 그릇이에요.

 

빌보 고블렛잔
빌보 고블렛잔

 

빌보 고블렛 잔도 너무 유명하죠? 뉴웨이브 살 때 함께 구입했어요.

약간 고풍스러워서 촌스럽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야 멋스러워. 클래식은 영원해' 이런 아무 기준 없는 생각을 하면서 구입했는데, 유리 같은 재질이지만 튼튼하고 안정감이 있어서 아주 실용적이이에요. 투명하니까 주스나 와인 같은거 마시기도 좋고요, 어떤 음료에 사용해도 사실 어색하지 않은 것도 매력인 거 같아요. 저는 막걸리도 여기다 마신답니다. 무엇보다 물자국 같은 것 없이 항상 깨끗하고 빛나면서 처음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아이템이에요. 어떤 색상의 식기와도 잘 어울려서 만족 200% 컵이라 인기가 많은 제품인 것 같아요. 

 

빌보 듄 파스타볼과 샐러드볼
빌보 듄 파스타볼과 샐러드 볼

 

빌보 뉴웨이브 시리즈에서 아쉬운 점은 넉넉한 볼이 좀 부족하다는 것?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빌보 듄 시리즈에서 파스타볼과 샐러드볼을 추가 구매해서 함께 사용하고 있어요. 재질과 색감이 뉴웨이브과 일치하기 때문에 함께 두면 마치 한 세트 같답니다. 다른 점은 오직 디자인인데, 듄은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설거지가 아주 쉬운 장점이 있고 조금 일반적인 디자인이어서 그런지 가격도 더 저렴했던 것 같아요. 

 

빌보 듄 샐러드 볼

 

그릇이 많은데도 적당한 면기가 없는 게 항상 고민인데, 그나마 빌보 듄 샐러드 볼이 부족하지만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라면 1개를 끓이면 국물을 85%까지는 담을 수 있는 용량이거든요. 조금 아쉽지만 소식을 위한 우리 집 면기로 잘 쓰고 있어요. 옆 라인이 날개처럼 빠져있는데 뜨거운 국물 요리 옮길 때 손잡이 역할을 해줘서 아주 굿이에요.  뉴웨이브 보다 더 자주 쓰는 우리 집 빌보 그릇이랍니다.

 

독특한 디자인을 가진 화이트 식기, 빌보 뉴웨이브 시리즈

 

너무너무 애정하는 빌보 시리즈이지만, 자주 쓰지 못하는 큰 단점 하나가 바로 설거지에요. 저희는 6인용 식세기를 사용하는데 그릇들이 크고, 디자인이 독특하다 보니 착착착 넣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작은 밥공기, 국공기, 접시들을 겨우 식세기에 넣고, 나머지는 손으로 설거지를 해야 하죠. 애당초 데일리 그릇으로 사용할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행히 설거지를 자주 해야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요 ㅋㅋㅋ  그럼, 언제 사용하느냐? 뭔가 오늘 근사하고 싶다! 이런 날에 꺼내요. 크리스마스나 연말 파티를 위한 플레이팅에도 아주 어울리고요, 호텔 브런치 먹는 기분을 집에서 내고 싶을 때도 딱이랍니다. 

 

자주 쓰지 않아도 한번 사용하면 확실한 기분 전환을 해주는 저의 빌보 뉴웨이브 시리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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