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마지막 주말이면, 꼭 하는 청소 루틴이 있어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습기 청소예요! 다이슨 가습기를 구입해서 사용한 지 3년째인데 그전에는 가습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다이슨 가습기를 비교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건 가습기를 사용하고 나서 제 삶의 질이 상승한 건 확실해요.
저는 축농증인지 비염인지 암튼 코에 문제가 있는데, 특히 건조한 겨울철에는 자고 일어나면 코가 너무 건조해서 아프고, 피가 나기도 했어요. 병원에서 처방받아 연고를 바르고 자면 좀 괜찮고 그랬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불쾌하고.. 에휴~
그런데! 이 문제가 가습기를 틀고 자면서 싹~ 사라졌다는 사실! 수면 시에는 적당한 습도가 있어야 숨쉬기도 편하고 호흡기도 건강하다는 걸 몸으로 체험했죠.
두번째는 겨울철 극세사 이불의 정전기 고문! ㅋㅋㅋㅋㅋ 어두운 밤에 번쩍번쩍! 정전기가 애교 수준이 아니라 정말 찌릿찌릿 장난이었거든요. 더 고급 이불을 사봐야 하나... 섬유유연제를 때려 넣어야 하나... 참 고민이 많았는데, 가습기를 틀고 자면서 이불의 정전기도 사라졌답니다.
이렇게 삶의 질이 급상승하는 체험을 하고 나니 다이슨 가습기가 너무 이뻐 보이고, 귀찮은 청소도 기꺼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가습기는 항상 물이 고여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를 안 하면 밤새 세균을 흡입하게 될 수도 있으니, 가습기 구입하기 전에는 반드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가습기를 제대로 써본 적이 없어서 그냥 다이슨이면 좋겠거니~ 브랜드 믿고 덜컥 구입을 하긴 했는데, 성능은 좋지만 관리는 누군가에겐 꽤나 번거로울 수 있답니다.
다이슨 가습기 청소하는 법
제품 사용 설명서 그대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설명서에도 청소는 중요! 라고 표시가 되어있어요. 주마다 하는 청소와 달마다 하는 청소로 나눠져 있는데, 주마다 하는 청소는 좀 더 간편하고 매달 해야 하는 청소는 모두 분리해서 꽤나 번거로워요. 저는 주마다 하는 청소는 가끔 생략하는데 매월 하는 청소는 3년 동안 빼먹은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요.
제일 먼저 구연산 물을 만들어요.
다른 세제를 사용하거나, 온수를 넣거나 식기 세척기에 부품을 넣거나 하는 일들은 모두 안되구요.
오직 구연산 물로만 청소를 해야 해요. 구연산 30g에 물은 1리터 기준이에요. 물은 좀 넉넉히 만들어야 해요. 물통에도 넣고 부품들도 푹 담궈둬야 하니까 최소 물 2~3리터는 만들어 두어야 부족한 일이 없답니다. 구연산은 '산'이니까 피부에 자극이 되니 라텍스 장갑 같은거 하나 끼고 작업하시는 걸 추천해요, 가습기만큼 내 피부도 소중하니까요^^
구연산이 녹을 동안 다이슨 가습기의 세부 부품들을 분리해요.
임의적으로 분리하는 게 아니라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부분들만 분리했어요.
다이슨 가습기는 날개(수증기가 나오는 곳), 물탱크(물을 채우는 곳), 본체(전력 공급과 살균하는 곳)으로 분리할 수 있고요.
특히, 물탱크에 분리해야 할 부품들이 많아요.
물탱크 뒷면을 보면 잠금 버튼이 있는데, 요걸 오른쪽으로 돌려 잠금을 풀면 오른쪽에 있는 부품을 뺄 수 있어요.
잠금을 풀고 이 부품을 빼는데, 처음에는 꽤나 뻑뻑해서 잘 안 빠지지만 3년째 쓰다 보니 그냥 슝~ 고무가 있어서 마찰력 때문에 처음에는 뻑뻑할테지만 잠금을 풀었으면 그냥 힘으로 빼내세요. 잘 안되면 고무장갑 끼고 빼니까 좀 수월하더라고요.
물탱크 윗 부분에 있는 부품도 빼줘야 하는데, 이건 잠금 표시는 없어요. 플라스틱을 좀 눌러서 좁혀준 다음 빼내면 잘 빠지는데 뒷부분을 보시면 플라스틱을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진짜 안 빠져서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었는데, 끼워져 있는 구조를 확인하고 나니 좀 쉬워졌어요. 공간에 플라스틱이 앞뒤로 끼워진 형태니까 공간을 빠져나올 수 있게, 플라스틱이 공간보다 좁아지게 좀 눌러서 빼내 주세요.
본체는 고무로 된 이것만 빼면 되고, 아주 쉬워요.
고무는 구연산 물에 담궈두면 되고, 본체의 오목한 부분도 구연산 물을 채워서 15분 동안 그대로 두면 된답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본체는 전자기기니까 안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금 조심해야 해요.
날개도 한 번 분리해 주는데 그냥 힘으로 벌려서 빼고 끼우는 식이라 처음 하면 부서질까 봐 걱정되지만 그냥 힘으로 하는 게 맞더라고요 ㅋㅋ
부품 분리가 끝났으면 작은 것들은 모두 구연산 물에 담궈두면 되고, 물탱크에도 구연산 물을 채워두면 됩니다.
날개 부분에도 구연산으로 청소를 해줘야 하는데 담궈 두기가 어려우니까 스프레이를 활용해서 구연산 물을 뿌려둬요.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구연산 워터인데 미리 만들어서 분무기에 담아서 나오니 이럴 때 쓰기 딱 좋아요.
모든 곳에 구연산 처방을 해주었다면 이제 15분을 그대로 두면 됩니다. 그 후에는 모두 깨끗한 물로 헹궈내고, 보풀이 없는 부드러운 천으로 닦은 후 다시 결합을 해주면 끝나는 작업이에요. 한 달에 한번, 이렇게만 해주면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문제는... 두둥! 바로 이 부분!
본체의 윗부분을 보면 훤히 보이는 이 부분! 분리할 수도 없고 물이 닿아도 안되는데 먼지가 뻔히 눈에 보이는 곳이에요. 아마 모터인듯 한데~ 확 다 분리해서 깨끗하게 닦고 싶지만 어설프게 기계를 분리할 수 없으니 그저 면봉에 구연산물 좀 묻혀서 여기 먼지를 섬세하게 닦아주었어요. 요건 사용설명서에 없는 그저 제 방법인거죠. 면봉을 너무 오래 쓰면 보풀이 떨어져 안으로 들어가 버릴 수도 있으니까 몇 번 닦으면 빨리 새것으로 교체도 해주면서 거의 면봉 10개를 썼어요 ㅋㅋㅋ 그렇게 눈에 보이는 먼지를 좀 제거해 줍니다.
이렇게 청소가 끝이 났어요. 좀 번거롭죠?
그래서 다른 가습기는 어떤가.. 좀 살펴봤더니 국산 케어팟이라는 브랜드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밥통처럼 꺼내서 식세기에 넣어서 씻을 수 있고, 부품이 심플하고 관리가 너무 편해 보여서 그걸 하나 살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뭔가 신뢰가 덜 가기도 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만 두고 구입을 못했어요. 아님 독일 브랜드 벤타 에어워셔를 하나 더 살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벤타는 다이슨 보다는 관리가 심플하더라고요. 근데 품절이 너무 잘되고 디자인과 사이즈가 부담스러워서 또 고민!
일단은 있는 가습기를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니까 앞으로도 매주 매달 다이슨 가습기를 잘 보살펴야 겠어요. 좀 번거롭지만 성능은 짱이니까요~ 가습기 구입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관리 방법도 체크해 보시라 조언드리고요, 다이슨 가습기라면 좋지만 주기적인 청소를 각오하셔라~ 요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이슨 가습기야, 올 겨울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잘 부탁한다~
'쓰임 좋은 살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우브 더블핸들 26, 구이, 볶음, 전골까지 쌉가능한 주물 프라이팬 (0) | 2023.02.11 |
---|---|
냄비가 고민인 당신을 위한 스타우브, 휘슬러, 실리트 찐사용기 (0) | 2023.02.09 |
근사한 화이트 그릇, 특별한 날엔 빌보 뉴웨이브 (2) | 2023.01.26 |
마켓컬리에서 산 평생 쓸 것 같은 주방 용품 TOP 5 (2) | 2023.01.20 |
집들이와 손님 상차림에 좋은 신혼 그릇, 덴비 임페리얼 블루 (0) | 2023.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