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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면의 도시, 속초 맛집 우동당 vs 소바당

by 김소보로 2025. 5. 20.

속초, 고성, 양양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면요리 전문점을 만나게 된다. 막국수나 냉면, 회국수 맛집들이 정말 즐비하고, 은근히 칼국수 맛집들도 많으며, 심지어 쌀국수와 파스타까지~ 알고 보면 없는 면요리가 없을 정도다. 그에 비해 우동과 소바는 흔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맛 보장을 제공하는 검증받은 식당들이 있는데, 바로 속초 우동당과 소바당이다.

속초 우동당 소바당
속초 맛집으로 유명한 우동당과 소바당

 

속초에서 우동먹게 만드는 우동당

처음에는 속초 여행 와서 겨우 우동?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우동당이 워낙 사람들이 몰려드는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다 보니.. 맛이 궁금해져서 방문하게 된 곳이다. 뭔가 맛있는 밀가루 음식이 땡길 때 방문하기 좋다. 

속초 우동당 단새우 붓카케
우동당 대표메뉴, 단새우 붓가케

 
우동당은 일식 우동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데, 특히 차가운 간장 소스에 비벼 먹는 붓가케가 유명한 곳이다. 속초에서 나는 단새우, 문어 등이 토핑으로 들어간 다양한 붓가케들이 판매되고 있다. 그 외 따뜻한 우동도 있고, 토핑이 없는 기본 우동, 돈가스, 새우튀김 등이 곁들임 메뉴로 준비되어 있다. 

속초 우동당 붓카케
오동통 쫄깃한 일식 우동면, 1회 리필 가능

 
무엇보다 우동면이 마음에 쏙 들었다. 오동통한 면발에 적당한 양념이 섞여서 씹을수록 쫄깃하고 고소한 느낌이었는데! 사실, 최근 방문해 보니 1년 전보다 면발의 감동이 조금 줄어든 느낌이 들어서 의아하긴 하다. 그날 나의 기분 탓인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첫 방문 때보다는 조금 변했다는 느낌스? 

속초 우동당 카레밥
붓가케 우동 주문시 기본으로 나오는 카레밥

 
조금 이색적인 점은 붓가케를 주문하면 작은 카레밥이 기본으로 서빙되는데, 이게 정말 별미다. 카레가 조금 고급지달까? 양은 정말 작아서 밥 숟가락으로 2,3스푼 정도밖에 안 되는데 요 카레밥과 우동면은 1회에 한정에 무료로 추가 리필이 가능하다. 면만 먹어서 조금 아쉬운 점을 요 카레밥이 딱 보충해 주면서 잘 먹은 한 끼를 완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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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방문하고 시무룩해짐

속초 우동당 소고기 니쿠 붓카케
최근 출시된 니쿠(소고기) 붓가케, 비추

 
일 년 전에 처음 방문해 보고 계속 마음에 두고 있다가 최근 또다시 찾게 된 것인데, 그동안 신제품 몇 가지가 출시되어 있었다. 그날따라 고기가 당겨서 신나게 소고기 붓가케와 돈가스를 주문했는데, 돈가스는 평범하게 맛있고, 소고기 붓가케는 니글거리는 맛으로 조금 실망스러웠다. 면에 고기의 향과 니글거림이 다 베어서 면만 먹어도 개운하지 않은 그 느낌?
그날 그 메뉴 선택한 나 자신을 원망하다. 

속초 우동당 문어 붓카케
일년 전, 붓가케 주문하면 수란이 공짜였는데~

 
남편도 시무룩 포인트가 있었는데, 바로 수란이 별도 판매로 바뀌었다는 것! 일 년 전에는 붓가케를 주문하면 수란이 무료로 제공되었는데, 지금은 붓가케의 가격도 약간 오르고 수란은 유료로 변경되었다. 퓨~ 이놈의 인플레이션은 트럼프를 원망해야 하나? 조금 야박해지고 우동면도 그날따라 묘하게 실망스러워서~ 내심 우동당에 무슨 일이 있었나? 주인이 바뀌었나 주방장이 바뀌었나~ 그런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래도 속초에서 아직까지는 우동당을 대적할 우동집은 찾을 수가 없다. 

속초 신상 맛집, 소바당 등장

소바당은 일 년이 채 안된 신상 가게인데... 이름부터가 벌써 우동당 짝퉁스러웠다. 우동당이 워낙 맛집으로 소문이 나다 보니 그와 비슷한 느낌으로 가게를 오픈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 글쎄! 우동당 창업한 예전 사장님이 소바집을 오픈하게 되었다는 것! 이 소식은 소바당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사실 여부를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가서 먹어보면 상당히 그럴싸하다.

속초 소바당 메뉴
속초 신상 맛집, 소바당

 
소바당의 메뉴 구성을 보면 우동이 소바로만 바뀌고 나머지가 우동당과 매우 유사했다. 돈가스와 새우튀김의 모양, 플레이팅, 맛이 거의 유사했고, 카레밥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리필이 가능한 것도 우동당에서 보던 서비스 그대로였다.  

속초 소바 돈가스 맛집
함께 먹으면 최고 궁합, 등심 돈가스와 냉소바

 
듣자 하니, 소바당 사장님은 예전에 우동당을 오픈해 히트 친 후 가게를 넘겨버렸고, 다시 소바당을 오픈하였다. 아마 그분이 가진 음식 노하우가 그대로 반영이 되어서 그런지 소바당의 모든 음식도 바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이름마저 우동당과 비슷한 소바당으로 한 데다가 인테리어도 묘하게 분위기가 비슷한 느낌이다. 

속초 소바당 카레밥
셀프바에서 계속 리필 가능한 소바당의 카레밥

 
우동당과 소바당의 다른 점이 있다면, 소바당의 가성비이다. 소바당의 메뉴 가격은 1만 원 이하로 저렴한 편인데, 양이 많지 않은 느낌이긴 했다. 두 명이서 소바, 돈가스, 새우튀김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먹고 나서 허전했다. ㅋㅋㅋ 아마도 부족한 양은 서비스로 제공되는 카레밥으로 채워야 하나 보다. 다시 방문한다면, 2명이서 소바 2개와 돈가스 1개를 주문하면 좋을 것 같았다. 

속초 돈가스 맛집
소바당 느낌과 어울리지 않았던 로봇 서빙

 
소바당은 모든 음식들은 만족도가 높았는데 식사 환경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인데 식당 내부가 어수선한 편이었다. 직원들이 여럿 있음에도 로봇이 서빙을 하고 있었고, 셀프바가 있기 때문에 홀을 돌아다니는 인원들도 있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바로 착석하지 못하고 키오스크에서 주문하느라 입구가 어수선하다. 심지어 손님이 셀프로 퇴식을 하면 식사 금액을 차감해 줘서 퇴식하러 가는 동선까지 발생! 편안한 일식 식당 느낌보다는 푸드코트 같은 번잡한 느낌이다. 
 

속초 맛집 소바당
속초 소바당 주방 모습, 사장님일까?

 
아직 오픈한 지 오래되지 않아서 식당 운영이 안정되지 못한 점이 있었을 것 같다. 속초의 최대 성수기인 이번 여름을 지나면 소바당의 식사 환경이 조금은 편안해 질런지~ 하고 기대해 본다. 음식들은 하나 같이 너무 맛이 좋았기 때문에 갑자기 사장님 얼굴이 궁금해진다. 그분은 어떤 손맛을 가진 능력자이길래, 이렇게 연속으로 두 음식점을 히트 치게 만드는 걸까? 속초가 잃지 말아야 할 인재일 것이다.
사장님아, 속초를 떠나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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