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꺾이고, 가을 냄새가 나기 시작하자 평창이 떠올랐다. 강원도 중에서도 조금 더 선선한 기온과 깨끗한 공기가 어우러진 자연이 있는 곳이라 그곳에서 즐기는 느긋한 시간이 종종 그립달까? 평창은 수년전부터 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고 있어서 이런저런 먹거리나 카페들을 경험해 보았는데, 유독 가장 많이 재방문한 카페가 있다. 평창 봉평 시장 인근에 위치한 '카페지수 인 봉평'이라는 베이커리 카페인데, 가볍게 커피나 음료를 즐기며 쉬었다 오기도 하지만, 이곳의 화덕피자는 특별한 매력이 있어서 브런치를 즐기기에도 좋다.

홈메이드 느낌 물씬 나는 편안한 카페
카페지수는 평창 봉평에서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봉평 시장과 휘닉스 파크가 아주 가깝게 있고, 다른 카페,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번에는 마침 '효석문화제'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주변 볼거리가 더욱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

카페 앞으로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라 한 번도 어려움을 겪은 적은 없다. 카페지수에는 일반적인 카페 음료 이외에 정성과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화덕피자, 베이커리들, 팥빙수 등을 판매하는데, 가끔 이런것들이 먹고 싶어서 다시 찾게 된다.

몇 년전에 카페지수가 한동안 문을 닫은 적이 있는데, 듣기로는 사장님이 그때 프랑스에 가서 본격적으로 빵을 배워오는 시기였다고 한다. 다시 문을 연 카페지수에는 기존 메뉴에 베이커리 존이 추가되었는데, 유기농 깜빠뉴와 같은 건강한 식사빵들과 에그타르트나 브리오슈 같은 달콤한 디저트 빵들이 생겼다.
메밀 도우로 만든 담백한 화덕피자
새로운 빵들이 너무 궁금해서 몇가지는 포장하고, 일단 먹고 싶었던 화덕피자와 음료를 주문한다. 카페지수의 화덕피자는 마르게리타, 루꼴라 피자, 고르곤졸라 등 기본적인 것들이 있는데 모두 한번씩은 먹어보았던 터라 새로운 메뉴인 감자 피자를 주문했다.

카페지수의 피자는 메일을 사용해 도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색깔이 노르스름하다. 메밀을 사용하면 밀가루만 있는 것보다는 속이 편안하고 건강할 것 같은 느낌이고,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어서 더 좋다. 도우는 아주 얇지만 약간의 폭신함을 느낄 수 있고, 그 위에 토핑 역시 매우 심플하다.

메밀꽃필 무렵 이효석의 고장인 봉평은 워낙 메밀이 테마라 메밀국수, 메밀전, 메밀묵 등 온갖 메밀 요리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데, 메밀 화덕피자까지 먹게될 줄은 몰랐다. 중요한 사실은 유명한 메밀을 사용했다는 자체가 아니라 맛이 있다는 것! 기름에 지진 메밀 전보다 오히려 더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느낌이랄까? 이 맛에 자꾸만 카페지수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다시 찾게 되는 편안한 카페 분위기
카페 하면 분위기도 중요한데, 카페지수는 약간 시골스러운 편안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주변에 새로 생긴 모던하고 세련된 카페도 있어서 가본 적이 있지만, 결국은 편안함이 더 나를 이끄는 것 같다. 넓은 실내와 테라스 느낌으로 나눠져 있는데, 뭔가 관리가 잘 된 느낌이 든다.

야외 풍경을 즐기기 좋은 테라스 좌석 역시 통창을 활용한 실내로 꾸며져 있어서 더욱 쾌적했다. 화창한 가을 날씨를 즐기고 싶었지만, 한낮에는 아직 덥고 뜨거운데 이런 좌석에서 전원 풍경과 함께 커피를 즐기기 딱 좋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들이지만, 전혀 엉덩이가 아프지 않는게 포인트! 인테리어만 생각하지 않고 '사람'을 고려해 좌석마다 방석이 있거나 쿠션이 놓여 있는데, 오염된 모습도 없다. 카페 지수의 사장님과 직원들이 애정으로 쓸고 닦는 그런 공간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는 카페로 보였는데, 그날도 행사 관계자로 보이는 주민분들이 단체로 들어와 이야기를 나누셨다.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서 각종 모임이나 회의 후에 함께 이동하기 좋은 카페로도 보인다.

브런치로 피자와 커피를 마신 후에는 카페 주변을 잠깐 산책했는데, 9월의 햇살이 아직 뜨겁긴 하다. 카페 주변에는 작은 하천과 양배추밭이 있고, 도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소화를 위한 간단한 산책용으로는 딱이었다. 봉평 시장에 잠깐 들러 시골장 구경도 하고 다시 차로 돌아왔는데, 포장해 둔 카페 지수의 빵들의 구수한 향기가 나를 반겨준다.
화창한 가을날을 즐기고 싶을때 딱 알맞은 나들이 코스였던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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