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소나무숲과 조용한 한옥 바이브를 느끼고 싶어 카페를 물색하던 중 자주 가는 강문 해변 근처에 새로운 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안초당'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날씨 좋은 어느 날 햇볕을 쐬기 딱 좋은 맘에 드는 카페다.

안초당은 정문이 정말 근사했다.
카페 입구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장독대와 나무들이 즐비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옥 기와가 맞이해 주는데 짧은 길이지만 설렘을 주고, 관광지에 온 듯한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다. 도자기를 좋아하는 나는 장독대도 너무 정겹고, 가을 감나무들에게도 자꾸만 눈길이 간다.

정문에 들어서면 한옥 본체가 나타나는데 비로소 안초당 카페 이다.
옛것의 정취를 살리면서도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들이 요즘 유행하는 한옥 카페의 감성을 잘 담고 있었다.

카페 내부는 기본 골조를 살려 한옥 정취를 느끼기 좋았고, 현대적인 원목 테이블들로 더욱 단정한 모습! 내부가 좁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 없고, 특히 벽면 창이 모두 열려 외부와 연결된 분위기를 만든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옥의 특징 중 하나가 바람길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자연의 바람과 공기를 즐기면서도 실내의 편안함을 잘 살릴 듯하다.

내부에는 나같은 그릇쟁이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그릇장이 디스플레이되어 있다. 나무의 질감이며 컬러며 모든 것이 안정감을 주는 소품들이다. 저런 가구들은 어디서 구매했을까 궁금해할 때쯤 몇몇 아주머니 손님들이 그릇장에 모여들어 내부를 살펴보기 바쁘시다. '그 마음 나도 알고 말고~'

이왕 한옥 카페에 왔으니 매일 먹는 커피는 뒤로 하고, 안초당의 시그니처 음료인 식혜와 수정과를 주문했다. 맛은 일반적인 식혜와 수정과 수준이었지만 담음새 등에 신경을 잔뜩 쓴 것 같다. 식혜는 샤베트처럼 얼려서 시원하게 서브하고, 수정과는 특별하게 캐러멜과 함께 내어주는 데 잘 어울리는 맛이다. 수정과는 이렇게 티팟에 먹어본 적은 없었는데, 잘 대접받는 느낌이었다.

맘에 드는 공간에서 좋은 한 낮을 즐긴 것 같다. 안초당의 또 하나의 매력은 바로 가까운 곳에 강문 해변이 있다는 것인데, 한옥에서 따뜻하고 편안한 티 타임을 가진 다음, 바닷가로 달려가 탁 트린 풍경 속에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강문 해변에 올때는 늘 오션뷰 카페만 찾곤 했는데 한옥 카페가 정말 매력있네? 강릉만의 따스하고 아늑한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신상 한옥 카페 안초당에 잠시 머물러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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