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나들이

주문진 숙소, 강릉 블리스 펜션 영진해변 오션뷰 트윈베드룸

by 김소보로 2023. 6. 29.

이리저리 시간을 맞추느라 6월 마지막주에 여름휴가를 떠났다. 사실, 언제든지 시간이 되면 떠날 수 있는 여행인데 굳이 여름휴가라고 표현하는 것이 좀 어색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여름휴가 다녀왔냐 어디 가냐 등 인사식으로 말을 주고받으니 그냥 이번 강릉 여행을 여름휴가로 정하기로 했다. ㅋㅋㅋ 남해를 갈까 강릉을 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자주 가지만 갈 때마다 좋은 강릉으로 가기로 했다. 대신 자주 갔던 지역을 피해서 주문진읍에 숙소를 정하기로 했는데, 영진해변 바닷가 근처에 <강릉 블리스 펜션>이라는 곳을 알게되어 2박을 예약했다. 위치도 좋고,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객실이 있었고, 펜션에서는 참 드물게 트윈베드를 가진 객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연박 할인까지 쪼끔 해줘서 기분도 좋았던 그곳의 추억을 기록해 본다. 

강릉주문진펜션
강릉 주문진에 위치한 블리스 펜션

 

반응형

 

강릉과 속초를 아우르는 편리한 위치 

강릉 블리스 펜션은 주문진읍 영진해변에 위치해 있다. 주문진은 아래로는 강릉 사천항과 안목항이 있고, 위로는 양양, 그 위로 속초가 있어서 강릉과 속초 사이의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강릉과 속초에 모두 볼일이 있었던 우리는 주문진에 숙소가 있어서 일정이 아주 수월했다. 기본적으로 강릉 경포대 쪽은 자동차로 20분 내외, 속초는 대략 40분 정도 소요된다. 교통체증도 없고,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는 건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강릉 블리스 펜션 주차장
펜션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주문진과 양양방향, 좌회전하면 사천항 안목항 강릉 시내방향

2박 3일동안 우리의 일정을 소개하자면, 첫날에는 주문진에서 유명한 맛집과 주문진 시장을 구경하였고, 둘째 날은 강릉 아르떼 뮤지엄 관람과 산책, 강릉에서 유명한 초당콩 감자탕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한 후 속초 대포항 맛집 모녀가리비에서 오징어순대를 포장해 와 숙소에서 맥주를 즐겼다. 3일 차 오전에는 소돌항 아들바위를 갔다가(공사중이라 볼 게 없었다) 강릉 초당마을로 가서 식사와 산책을 하고, 강원도 평창에서 커피를 마시고 쉬다가 서울로 향했다. 이 모든 일정이 아주 무리가 없고, 동선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층 오션뷰 객실
거실과 침실에서 보이는 쌍오션뷰, 바람이 살랑살랑 낮잠자기 좋았다

특히, 일정 중에 숙소에 들러 한숨 쉴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다. 오전에 돌아다녀서 약간 피곤도 하고, 더운 오후라 나른하기도 한데 시원한 숙소 들어와서 누워 있었더니 진짜 제대로 휴가를 즐기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남편은 침실에서 낮잠을 자고 나는 거실 바닥에 뒹굴면서 유튜브를 보면서 쉬었는데 그 잠깐 시간이 정말 달달하고 좋았다. 열어둔 창문에서 바람이 살랑거리자 캬~! 이게 바로 여행의 참맛이지!!

 

오션뷰 트윈베드가 있는 301호 룸 컨디션 

강릉 블리스 펜션은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업체에서 제공하는 사진과 실물 정보가 거의 일치해서 신뢰감이 간다. 객실수가 제법 있는 곳이라 선택에 따라서 오션뷰도 나올 수도 있고 그냥 전원뷰가 나올 수가 있는데, 안내가 잘 되어 있으니 고르면 된다. 우리는 오션뷰가 잘 나오고 더블 사이즈의 침대 2개가 있는 301호를 선택했다. 

강릉 펜션 트윈베드
깨끗하고 잠자리가 편했던 트윈베드가 있는 블리스펜션 301호

침대는 기대이상이었다. 깨끗하고 단정하건 물론이고, 매트리스가 너무 편해서 어떤 브랜드인지 알고 싶을 정도였다.  매트리스 브랜드가 궁금하던 차에 마침! 건물 밖에 매트리스들이 나와있던 날이 있어서(교체를 하신 건지, 햇빛에 소독을 하신 건지 모르겠다) 브랜드를 알게 되었는데, 저렴한 제품이면서도 잠자리가 편해서 더 놀랐다. 라벨을 보아도 확실한 건 잘 모르겠고,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웰퍼니처'라는 곳의 제품과 이미지가 같아 보였다. 암튼, 중요한 건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였다는 것! 여행 와서 이렇게 잘 자본 것도 진짜 오랜만인데, 이것만은 확실하다! ㅋㅋ

강릉블리스 펜션 3층 객실
거실과 분리된 침실

아쉬웠던 건 소파다. 이놈의 소파가 어찌나 불편하던지~ 휴가와서 정자세로 각 잡고 앉아야 할 판이다. 소파는 정말 하루빨리 교체가 필요한 것 같다. 다른 방에는 이런 소파가 아니라 그냥 몸을 이리저리 기댈 수 있는 일반적인 소파가 있었는데, 왜 굳이 여기만 이런 소파를 고집하고 계신 건지 이해가 안 된다. 식탁이 따로 없는 점도 3층의 다른 방들과 다른 점이다. 침대 2개를 얻기 위해서 포기할 게 많은 룸이 되어버렸다. 

강릉 블리스펜션 주방
별도의 식탁은 없었던 301호 주방

펜션이라 취사가 가능하고, 1층 지정된 장소에서 바베큐도 가능하다. 우린 전 일정을 맛집 찾아가기 바빠서 바비큐를 신청하지 않았지만, 숙소에서 밥을 먹든 바비큐를 하든 필요한 식기류들은 제법 잘 갖춰져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건 바비큐할 때 1층까지 내려가야 하니까 식기류를 담아서 갈 수 있도록 바구니까지 구비해 두셨더라. ㅋㅋ 주인장이 세심하시다. 냉장고는 있는데, 흔한 생수는 없다. 객실에 생수를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고 대신 3층에 정수기가 있었다. 복도에 정수기가 하나만 있으니 위치에 따라서 불편할 수 있는데, 301호는 정수기 바로 옆 객실이라 오히려 좋았다.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니까 물을 끓이지 않아도 커피나 컵라면을 쉽게 먹을 수 있어서다. 

301호 바로 옆에 정수기와 청소기

다른 숙소와 달랐던 모습들 

강릉 블리스 펜션은 나에게 여러가지 면에서 좀 색다른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그동안 숙소에서 잘 경험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키가 아날로그 열쇠 방식! ㅋㅋㅋㅋ 문이 자동으로 닫히지 않는데, 의외로 편한 부분이 있었다. 정수기 물 뜨고 다시 방으로 들어갈 때 카드키가 없어도 그냥 열면 되니까 말이다. 대신 외출할 때나 잠잘 때 문단속을 한번 해줘야 한다. 

펜션 입구에 마련된 각종 용품들

펜션 입구에는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철제 카트와 무료로 빌려주는 우산과 탈수기가 비치되어 있었다. 바닷가라 해수욕을 하고 오는 사람들은 탈수기로 물기를 털어낼 수 있고, 잠깐 산책 나왔는데 비가 오면 우산도 쓸 수 있고, 짐이 많아서 곤란하다면 카트에 넣어서 객실까지 끌고 갈 수 있게 되어 있다. ㅋㅋㅋㅋ 거의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급 아닌가? 사장님께서 영업을 오래 하신 경험과 손님들의 필요사항이나 요구사항을 세심하게 살핀 결과물로 보여진다. 

커피와 얼음, 양념들이 비치되어 있는 1층 로비 공간

또! 1층 로비에는 잠깐 앉을 수 있는 카페같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는 얼음과 커피와 티, 각종 양념들이 비치되어 있다. 이 모든 건 객실에는 따로 비치되어 있지 않고 이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데, 어차피 1층에서 바비큐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편리할 것 같고 관리도 잘 될 것 같다. 객실마다 양념이 있으면 일일이 위생 관리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손님들 방명록도 있는데, 그거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한참 시간을 쓰게 되니 주의! ㅋㅋㅋ 

바베큐장과 연결된 1층 야외 쉼터 공간

마지막으로 가장 좋았던 건 강릉 블리스 펜션은 단체 손님을 받지 않는다. 아마도 흥에 겨운 소음과 고성방가, 술먹고 신나게 노느라 쉬러 오는 손님들에게 민폐가 되는 상황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일 것이다. 가족 단위로 2인에서 5인 정도?의 손님만 받고, 반려동물도 함께 할 수 없어서 그야말로 소음없이 조용하게 휴식할 수 있는 콘셉트의 숙소이다. 누군가에게는 좀 야박하고 깐깐한 조건일 수도 있지만 난 이점도 마음에 들었다. 몇 년 전에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가느라 방이 여러 개인 큰 숙소를 잡았었는데, 다른 객실 손님들이 새벽까지 웃고 떠들고 소리를 치셔서 잠을 못 잔 경험이 있다 보니 더 그랬다. 다행히 부모님들은 마음 넓게 여행 오면 다들 신나겠지~ 하고 이해해 주셨지만 그곳을 다시 찾진 않을 것 같다.  

불편한 소파, 요건 좀 교체해 주세요

강원도를 좋아해서 강릉, 속초, 고성 등등 이곳저곳의 지역을 자주 방문하고 있는데, 이곳 강릉 블리스 펜션은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은근히 규모가 좀 있어서 다양한 객실이 있는 것도 장점이라 거실이 없는 형태로 예약하면 가성비 좋게 머물수 있고, 야외 테라스가 있는 룸을 예약하면 1층에 내려가지 않고 개별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강릉 주문진 쪽에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강릉 블리스 펜션을 한번 구경해 보시길 추전 하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