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곳곳을 꾸미면서 깨닫게 된 사실 하나가 '침실은 꾸밀수록 뭔가 별로라는 것'이다. 그래서 안방 침실은 우리 집에서 가장 심플한 공간이 되었다. 특히, 오랫동안 TV를 보다가 잠들던 습관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TV를 없애고 나니 안방에서는 잠만 자는 아늑한 공간이 되었고 지금까지 무척 만족스럽다. 그동안 침대도 바꾸고 침구도 여러 번 바꾸고 이것저것 조금씩 시도하면서 내 취향을 찾아가다 보니 결국 도착은 미니멀 침실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평상형 편백 침대 프레임으로 단아하게
우리 부부는 매트리스를 2개를 사용하기 때문에 침대가 차지하는 면적이 매우 크다. 거의 침대방 ㅋ 때문에 헤드가 없는 평상형 프레임을 골라 공간을 조금이라도 넓고 쾌적하게.. 사실은 좀 휑한 느낌을 의도해보았다.ㅋ 침대에서는 잠만 자고 책을 읽는다던가 TV를 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실 헤드가 없어도 아무 불편이 없다. 하지만, 침대 위에서 등을 기대서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이라면 침대 헤드가 있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남편이 몸에 좋다는 편백 침대 프레임을 고집했는데, 사실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밝은 우드 컬러라서 무난한 편이다. 편백 원목이라 아주 튼튼하고 안방 문을 닫아 놓으면 기분 좋은 피톤치드 편백 향도 느낄 수 있어서 침실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리는 소재인 듯하다. 밝은 편백나무 프레임을 선택했기 때문에 침실의 메인 컬러는 자동적으로 화이트& 우드 콘셉트를 잡았다. 밝은 편백 나무 컬러는 화이트 색상과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래서 침실에 둔 서랍장도 화이트로 골랐는데 두고두고 마음에 든다.
서랍장 역시 손잡이나 장식이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골라 미니멀한 공간 분위기를 살려주었다. 침구도 화이트다! 침실 분위기는 면적이 넓은 침구 컬러에 크게 좌우되는데, 그동안 네이비, 스카이, 핑크 등의 컬러를 시도해 보았지만 역시나 화이트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사계절 침구 모두 그냥 화이트로 통일해 버렸고, 계절이 바뀌면 질감은 달라지지만 분위기는 언제나 비슷한 느낌이다.
그레이지 암막커튼으로 고급스럽게
침구나 항상 화이트 컬러이기 때문에 침실 분위기를 바꿔주고 싶을 때는 커튼을 바꾼다. 이전까지는 화이트가 좀 밋밋한 듯하여 짙은 네이비색 암막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었는데 잘 어울렸다. 사실, 화이트가 베이스면 어떤 컬러든 대체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네이비 커튼을 5년 이상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좀 부드러운 그레이지 컬러로 바꿔보았다.
그레이지란 베이지랑 그레이를 섞은 듯한 차분한 색상을 말하는데, 최근 인테리어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컬러라고 한다. 이번에 구입한 커튼은 가까이서 보면 분명 밝은 베이지인데 멀리서 보면 밝은 그레이 빛을 띠고 있어서 이게 바로 그레이지 아닌가 싶다. 인터넷에 무한 검색을 해서 주문 제작한 것인데, '폭커튼'이라는 업체이고 너무 만족스러워서 거실 커튼도 추가로 이곳에서 주문했다. 가까이서 보면 진짜 고급 호텔에서 본듯한 질감이 느껴지고, '형상기억'이라는 가공이 된 원단이어서 주름이 잘 잡혀있다. 세탁 후 처음에만 주름 자리를 좀 잡아주었는데 처음 그대로 유지가 잘 되고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다.
이케아 파도(FADO) 조명으로 아늑하게
화이트 침구에 그레이지 커튼을 매치하니 톤온톤으로 부드럽고 아늑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뭔가 포인트가 없어 밋밋한 기분이 있었다. 이럴 때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이 바로 조명 아니겠는가! 마침 친구가 집들이 선물을 골라보라고 해서 이전부터 눈여겨보았던 이케아의 인기 아이템인 파도를 드디어 써보게 되었다.
파도(FADO)는 장식이라곤 하나도 없는 진짜 미니멀한 달덩이 모양이다. 미니멀 인테리어에 맞춤 아이템일 뿐만 아니라 어디에 두어도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지는 조명으로 인기다. 처음 제품을 받아보고 테스트를 해보면서 거실에도 둬봤는데 너무 잘 어울렸다. 한동안 거실에 둘까 침실에 둘까 고민을 했지만 좀 더 작은 공간인 침실에서 존재감을 더 발휘한다.
이케아 조명들은 전구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데, 나는 전구와 리모컨이 함께 구성된 키트 제품을 골랐다. '트로드프리 리모컨 키트'라는 이름의 제품인데, 이걸 구입하면 전구와 리모컨이 자동 연동되어 편하고 조명의 전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컬러 변경이 가능해 재미가 있다. 무엇보다 리모컨이 있으면 자기 전에 조명을 끌 수 있어서 아주 편리하다. 다음에도 이케아 조명을 구입한다면 리모컨 키트를 꼭 추가 구입할 생각이다. 조명과 리모컨 키트를 모두 구입해도 1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이라서 부담도 없고 선물하기도 좋은 아이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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