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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강원도 고성왔는데 막국수 맛집 안가요? 백촌 막국수 vs 교암 막국수

by 김소보로 2024. 2. 21.

강원도 고성은 속초에서 북쪽 방향의 군 단위 마을인데, 고즈넉함이 특징이다. 속초는 좀 다닥다닥한 어촌 마을 같은 느낌이 있지만, 고성은 띄엄띄엄 작은 마을이 있어서 훨씬 한산하고 한가한 매력이 있어서 종종 고성의 바다를 구경하러 가곤 했다. 그림 같은 바다 풍경을 담은 카페들도 많고, 구석구석 유명 맛집들도 많은데.. 특히, 막국수와 냉면 간판들이 종종 눈에 띈다. 막국수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강원도 봉평도 종종 갔었는데,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 작가로 유명한 마을인 봉평도 밀어버릴 만큼 맛있는 막국수 맛집들이 강원도 고성에 있었다. 

백촌막국수
강원도 고성 맛집, 백촌막국수

 

강원도 고성 맛집 백촌 막국수, 메밀국수 원탑 인정  

'백촌 막국수'는 너무너무 유명한 집이라 주말에 방문했다간 무한 대기에 걸려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평일이나 운수 좋은 날 방문을 한다면 깜짝 놀랄 맛이 기다리는 곳이다. 사실, 막국수가 대충 거기서 거기지~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남편 따라 여기저기서 하도 먹다보니 나도 나름 막국수 맛을 알게 되었달까? ㅋㅋㅋ 참고로 난 평양냉면 같은 슴슴한 맛은 진짜 뭔 맛인지 모르는 사람이라서 그냥 대중적인 입맛인 것 같은데, 백촌의 국수 맛은 기존과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백촌막국수 내부
백촌 막국수 내부, 시골에 놀러온 분위기

 

식당은 세련되거나 깔끔한 느낌이 없고, 진짜 그냥 시골 마을의 어느 한 식당같은 분위기이다. 특히, 좌식으로 앉아야 하는 테이블은 손님도 종업원도 모두 불편한 느낌인데... 여기에 사람까지 바글바글하면 진짜 국수가 코로 들어갈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평일 좀 이른 점심시간에 방문을 해서 대기 없이 앉을 수 있었다. 

강원도 고성 막국수 맛집
왼쪽은 막국수 곱베기, 오른쪽은 보통
동치미와 명태무침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동치미와 명태무침

 

막국수 2개와 수육을 시켰는데... 결론적으로 무척 맛있게 먹었고, 특히 돋보이는 것은 막국수이다. 동치미 국물을 부어먹는 방식인데, 보이는 모습은 무척 평범하지만 맛에서 한끗의 차이가 있달까? 이건 진짜 안 먹어본 사람에게 설명하기 힘들다. 뭔가.. 면이며 국물이며.. '그냥 딱 맛.있.다!' 고성에 막국수집이 즐비한데 왜 유독 백촌에만 사람이 버글버글한 지는 먹어봐야 알 것이다. 지금껏 먹어 본 막국수를 통틀어도 상당히 뛰어난 맛이라 누구에게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집이다. 

수육 편육
도톰하고 육향이 약간 있는 따끈한 수육

 

수육은 평범했다. 약간 도톰하고 육향도 좀 있는 편인데 함께 주는 명태무침과 먹으니 궁합이 좋았다. 명태 무침은 1회 리필이 가능한데, 모든 반찬은 빈 그릇을 직접 가지고 가서 받아와야 한다. 좌식인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테이블 사이 비좁은 통로를 직원 동선과 엉겨서 왔다 갔다 해야 할지~ 이건 진짜 반찬이 간절한 사람만 할 수 있는 행동 아닐까 싶다. 내 기준으로 그 귀찮은 행동을 남편은 한번 했다 ㅋㅋㅋㅋ '그렇게 간절했니?' 아마도 조금 여유 있는 시간대라 가능했지 싶다.

백촌막국수 영업시간
백촌 막국수, 수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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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 맛이 돋보였던 교암 막국수 

백촌 막국수에 갔는데 대기가 어마어마해서 포기하고 싶다면, 인근에 위치한 교암 막국수를 추천한다. 교암 막국수는 나름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한 집인데.. 사실 막국수 맛은 백촌에 비하면 아쉬운 편이지만, 보통 이상은 하는 집이다. 

강원도 고성 막국수
막국수 생활의 달인, 교암 막국수
동치미 막국수
백촌 막국수와 동일한 방식의 동치미와 양념장 제공

 

이곳에서 국수 보다 더 맛있게 먹은 건 수육이었다. 강원도 고성은 막국수 집마다 수육과 명태무침은 꼭 나오기 때문에 메뉴 자체가 특별한 건 없는데 맛이 특별하다. 교암 막국수의 수육은 약간 양념이 되어있다는 것이 느껴지고 불향이 더해진 그런 느낌이다. 고기를 삶은 다음에 토치로 구워서 내시는 건지 모르겠으나 일단 입에서 불맛이  느껴져서 자세히 살펴보니 겉면이 약간 거슬린듯한 느낌이 있다. 자세한 조리방법은 모르겠으나 결론은 맛있다는 것! 이런 수육은 처음이고,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은 맛이다. 간판은 막국수지만, 수육을 먹고 싶은 그런 집이다. 

수육 편육
불향이 나는 야들야들한 수육 맛집, 교암 막국수

 

교암 막국수의 장점은 식당 분위기가 깔끔하다는 것이다. 도로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도 쉽고, 주차도 쉽고, 식사하는 환경도 백촌에 비해서는 쾌적하다. 때문에 백촌 막국수에서 대기 타다가 지친 사람이 교암으로 오면 스트레스를 잠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성 교암 막국수
깔끔한 실내외부를 가진 교암 막국수

 

또 하나의 장점은 백촌 막국수와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ㅋㅋㅋㅋ 자동차로 1분 거리인데, 일단 백촌 막국수의 국수가 워낙 강추이기 때문에 먼저 시도해 보겠지만 너무 기다려야 한다면 스트레스받지 말고 교암으로 턴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이다. 워낙 백촌의 국수가 독보적이어서 그렇지 교암 막국수도 충분히 맛집이기 때문에 죽어라 기다리지 말고 쾌적한 한 끼를 경험해 보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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