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 고성 쪽으로 여행을 하면 바닷가를 거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맛집들을 탐방하는 일이 참 즐겁다. 맛집의 종류도 다양한데 회나 물회, 대게를 오션뷰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고, 은근히 맛있는 돼지갈비나 고깃집들도 괜찮은 편이다. 문어국밥과 섭국은 다른 지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것들이고, 메밀향 나는 막국수와 냉면집들도 즐비하다. 생선구이, 순두부와 같이 평범한 음식도 이 지역에서 먹으면 좀 더 푸짐하고 다른 느낌이 있다. 속초, 고성에서 다양한 맛집들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데, 파스타까지 맛집이 있을줄은 진짜 몰랐다. 그것도 진짜진짜 시골 같은 느낌의 한적한 고성군 백촌리에서 말끔하고 근사한 공간에서 맛있는 파스타, 돈가스, 찹스테이크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로, 백촌양식당이다.
이름부터 정겹게 '양식당'
양식당이라는 이름이 너무 정감 있고 호감이었는데, 가게 외관도 생각보다 꽤나 멋있었다. 자세히 보면 흔하디 흔한 허름한 빌라 건물인데, 1층 식당만 리뉴얼을 싹 해놓으셨고 간판의 글씨체며 화이트 우드 인테리어며 인스타 감성 가게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식사 전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테이블 쪽 좌석을 사진촬영을 할 수 없었는데, 손님들이 꽉 차 있어서 실례가 될 것 같았다. 공간 자체가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이어서 식사 전부터 편안하고 기분이 좋았다. 손님 연령대도 다양해서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3대가 식사하는 테이블도 눈에 띄고, 아주머니들끼리 오신 테이블, 젊은 커플들! 한마디로 전 연령대에 사랑받는 식당인 듯하다.
파스타 2종류 먹어 봤더니
처음 방문했을 때는 새우 날치알 크림 파스타를 먹었고, 두 번째 방문했을때 고성 칡소로 만든 불고기 파스타를 먹었다. 처음 먹었던 새우 날치알 크림 파스타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방문을 하게 된 것인데, 느끼하지 않고 적당한 감칠맛이 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메뉴이다. 이미 백촌양식당의 베스트 메뉴이니 첫 방문한다면 한번 먹어보면 좋겠다.
고성 칡소 불고기 파스타는 지역색을 가미한 이색 파스타였다. 고성에서만 나는 전통 한우의 일종인 칡소를 사용한 불고기 파스타인데 약간 매운맛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특이해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처음 나왔을 때 플레이팅도 아주 근사했는데, 맛은 생각보다 별로여서 추천하고 싶진 않다 ㅋㅋㅋ 남편은 맛있다고 했지만 내 입에는 불고기 맛도 아니고 매운맛에 포인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플레이팅만 근사하다. 하지만, 이 메뉴 때문에 고성 칡소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고성 간성 시장에 칡소 정육점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는데... 칡소는 한우이면서 한우보다 기름지지않고 고소한 특징이 있어서 팬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우 등심도 느끼해서 많이는 못 즐기는 사람인데, 고기의 기름진 맛을 즐기는 사람은 칡소가 맛이 없을 것 같다.)
은근히 돈가스 맛집
식구들끼리 온 테이블에서는 돈가스를 많이 주문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치즈 돈가스를 주문해 보았는데, 기대보다 맛있어서 두번 주문해 먹었다 ㅋㅋㅋㅋ 돈가스는 적당히 평범하게 맛있는데, 소스가 홈메이드 맛이랄까? 요즘 기성품 소스를 사용하는 식당이 많아서 돈가스가 좀 질리던 차인데, 풍성한 치즈와 야채, 맛있는 소스가 더해져 오래간만에 돈가스를 맛있게 먹었다. 주방에서 탕! 탕! 내리치는 소리가 연신 들린 걸로 봐선 돈가스 주문이 꽤나 많았던 것 같다. 추천한다!
고기가 땡긴다면 찹스테이크
스테이크 메뉴는 따로 없었고, 소고기로 만든 찹스테이크 메뉴가 있었다. 그냥 찹스테이크도 있고 덮밥도 있었는데 그날따라 고기가 당겨서 덮밥이 아닌 찹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소스도 강한 맛이 없고 고기도 불맛이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이 집은 소스 맛집인지 소스들이 자극적인지 않고 은은하니 감칠맛이 있다.
소고기 구우면 꼭 와사비나 씨겨자를 곁들어서 먹는 편인데, 너무 반갑게도 고추냉이와 씨겨자가 나와주었고, 고기와 야채가 적당히 섞여있어서 맛있게 한 접시를 다 비웠다. 찹스테이크 단품을 주문하니까 밥이 안나와서 좀 아쉬웠는데, 밥을 줄수 있냐 말씀드렸더니 너무 예쁘게 한스쿱을 주셔서 맛있고 알맞게 잘 먹었던 것 같다. 기분 좋은 서비스~!
백촌양식당은 한적한 고성의 작은 마을에 위치해서 더욱 의외의 매력이 있는 듯하다. 이곳에서 이렇게 맛있는 양식을 즐기게 될 줄이야~ 요란한 외래어의 조합으로 기억하기도 힘든 간판에 휩싸여 있다가 '백촌리'에 위치한 '양식당'이라는 너무나 정직하고 소박한 이름이 참 좋았는데, 백촌양식당은 담백한 이름 만큼이나 담백한 맛으로 사랑받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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