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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좋은 살림

인덕션 프라이팬, IH와 인덕션 사용가능만 보고 사면 후회하는 이유

by 김소보로 2023. 3. 2.

조리 기구 중 프라이팬은 나에게 꽤나 골칫덩이다. 다이아몬드 코팅, 티타늄 코팅, 세라믹, 테팔, 평생 쓴다는 스테인리스 팬까지 유명하다는 팬들 두루두루 써보았지만, 너무 만족해서 재구매한 제품은 없었다. 저가 제품이든 고가 제품이든 처음엔 다 좋았다가 빠르게 코팅력이 떨어지거나, 프라이팬 외부에 음식이 눌어붙어나, 프라이팬 바닥이 볼록해지거나 변형되는 등등등 문제도 참 다양해서 자꾸만 다른 제품을 시도해 보게 된다. 
 
가스렌지에서 인덕션으로 바꾸고 나서는 인덕션용 프라이팬을 구입해야 했는데, 보통 제품명에 IH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 것들이다. 그런데! 분명히 IH 표시가 있고 인덕션 사용가능한 제품이라고 해서 구입을 했는데... 인덕션이 반응은 하지만... 열이 너무 늦게 올라와 답답한 불만이 또 생겼다. 주로 홈쇼핑에서 세트로 구입했던 인덕션 프라이팬들이 그랬고, 내가 신경 써서 단품으로 골라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평소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원인은 프라이팬 바닥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덕션에 사용은 가능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인덕션 프라이팬들! 그런 팬들 한 눈에 알아보고 고가의 인덕션 성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좋은 인덕션 프라이팬 골라내는 법'을 기억해두면 예쁜 살림에 도움이 될 것이다.  
 

프라이팬 바닥 자석테스트
프라이팬 바닥 자석 테스트, 원형에 자석이 붙지 않는다

 

좋은 인덕션 프라이팬, 바닥 확인하기 

제대로 만든 인덕션 프라이팬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프라이팬의 바닥을 확인해야 한다.
이 사실을 알기 전 구입했던 락앤락 하드앤 라이트 프라이팬의 바닥을 보면, 많은 프라이팬에서 봐왔던 물방울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예쁜 디자인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건 인덕션에 반응하는 철을 조금만 쓰기 위한 꼼수였다는 사실!
자석으로 테스트를 해보면 원형에는 모두 자성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자성이 있어야 인덕션이 인식할 수 있는 면적이 되는데, 인덕션용 소재를 반쯤만 사용하다 보니 열전달 시간이 길어지고 인덕션도 힘이 들었던 것이다. 이런 팬은 인덕션의 성능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헉! 프라이팬 보다는 인덕션이 훨씬 고가의 상품 아니던가! 비싼 인덕션 아껴주고, 열전달 팍팍 잘되는 진짜 인덕션 프라이팬을 쓰고 싶다면 프라이팬 바닥 전면이 자성을 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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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에서 구입한 락앤락 하드앤 라이트 프라이팬은 코팅이 아주 우수하고 가볍기까지 해서 너무 만족스러웠고, 깊이감도 좋아서 기름 튐을 좀 잡아주고 볶음 요리도 가능했다. 하지만 인덕션에 예열하는 시간이 길고, 인덕션에서 소음도 요란한 느낌이 들어 요즘은 직접적으로 열을 전달하는 하이라이트에서만 사용한다. 이번에 수명을 다하면 재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가스렌지나 하이라이트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휘슬러 프라이팬, 너마저~

인덕션 프라이팬의 진실을 알게된 후 기존 프라이팬에 크게 실망하고 휘슬러 아다만트 프라이팬을 구입했다.
예전에 이미 휘슬러 프라이팬을 써본 적이 있었는데, 코팅력이 너무 평범해서 돈값을 못한다는 판단 하여 그냥 2~3만 원 대 적당한 코팅팬들로 돌아갔더랬다. 하지만 우연히 본 홈쇼핑에서 휘슬러 아다만트 팬의 코팅력이 그렇게 강력하다는 방송을 보고 다시금 휘슬러를 찾게 되었다. 
 

인덕션 프라이팬 자석테스트
헉! 휘슬러 프라이팬도 원형에 자성이 없었다.

 
휘슬러 아다만트는 이전 제품과는 다른 강도의 코팅력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역시나 인덕션에서 예열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마도 팬이 워낙 두툼하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세상에! 이번에 자석 테스트를 해보니 가운데 원형 디자인에 자석이 붙지 않았다.
 
어찌하여 믿었던 휘슬러마저 이런 꼼수 디자인의 인덕션 프라이팬을 출시했단 말인가!
코팅이나 사용감에서는 무척 큰 차이가 있긴 하지만, 락앤락과 휘슬러가 똑같이 이런 꼼수 바닥을 만든것에 매우 충격적으로 실망하며 '휘슬러 너마저.. 내가 브랜드에 눈이 멀었구나' 하던 차에 인덕션에서 빠르게 반응하는 '휘슬러 아다만트 프리미엄' 제품이 있는 걸 알게되었다. 
 
 

열전도율이 좋은 풀(Full) 스테인리스 바닥을 가진 인덕션 프라이팬 

휘슬러 아다만트 프라이팬은 클래식, 컴포트, 프리미엄 3가지 모델로 출시되고 있는데, 모두 코팅 방식은 동일하지만 높이 차이가 있거나 인덕션 반응 속도에 차이가 있었다. 가장 고가 라인인 휘슬러 아다만트 프리미엄 프라이팬은 바닥과 옆면이 모두 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인덕션에 빠르게 반응한다는 특징을 내세운다. 
 

휘슬러 프라아팬 2종
휘슬러 아다만트 프라이팬, 왼쪽은 클래식, 오른쪽은 프리미엄

 
휘슬러 아다만트 프리미엄 프라이팬은 내부는 아다만트 코팅으로 단단하고, 외부는 스테인리스로 빠른 열 전달을 해주는 방식으로 딱 내가 원하는 팬이지만 가격이 후덜덜! 그래도 워낙 프라이팬을 자주 사면서도 만족을 하지 못했던지라(실패한 프라이팬들 값을 모으면 휘슬러가 오히려 싼 것 같다), 이번에 20센티짜리 소형 프라이팬을 아다만트 프리미엄으로 구입해 보았다. 제품을 꺼내자마자 자석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착착! 모든 면에 잘 붙어서 1차 통과!
 

휘슬러 아다만트 프리미엄 프라이팬

 
20센트 프라이팬은 아침에 계란 후라이 1,2개나 베이컨 몇 조각 굽고 할 때 사용할 예정인데 대단한 요리도 아닌데 빨리 예열이 안되면 더 조급함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열전도율이 가장 중요했다. 프라이팬을 처음 구매하면 가볍게 세척 후, 물에 한번 끓여줘야 안심이 되니 실험도 해볼 겸 얼른 인덕션에 올려보았더니, 인덕션 반응 속도가 엄청 빠르다. 팬에 물을 가득 채웠는데도 거의 1분 만에 기포랑 김이 보이면서 성질 급한 내 마음을 안심시켰다. 역시, 비밀은 바닥에 있었다. 
 

휘슬러 프라이팬
빠르게 반응하는 휘슬러 아다만트 프리미엄

 
제발 휘슬러 아다만트 프리미엄 프라이팬이 나에게 인덕션 프라이팬 뭐 살까 하는 고민을 끝내주는 종착템이 되었으면 좋겠고, 더 소원은 가격도 좀 내렸으면 좋겠다. 더더 소원은 질 좋고 인덕션에도 좋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프라이팬들이 더 많이 나와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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