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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좋은 살림

스타우브 베이비웍 VS 차세르 베이비웍, 뭐가 더 실용적일까?

by 김소보로 2022. 12. 20.

스타우브와 차세르 베이비웍
스타우브 베이비웍과 차세르 베이비웍

 

스타우브 베이비웍이 있는데, 차세르 베이비웍은 왜 샀어?

 

이름도 사랑스럽고, 앙증받고 귀여운 스타우브 베이비 웍은 스타우브 입문템으로 사랑받고 있죠? 저도 한창 르쿠르제와 스타우브에 빠진 시절에 스타우브 베이비웍을 구매했고, 인덕션을 쓰다보니 뚝배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약간 뚝배기 대용으로 베이빅웍을 사용하고 있어요. 주물이지만 가볍고,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보적인 귀욤 디자인이 살림하는 재미는 업시켜주는데, 이게.... 쓰다보니 예상치못한 불편이 있더라구요. 바로, 2인용 된장찌개를 조리할 때 늘 넘치는 문제예요.

 

스타우브 베이비웍
9년 사용한 스타우브 베이비웍

 

찌개를 조리하려면 국물이 보글거려서 조금 여유있는 냄비가 필요한데, 스타우브 베이비웍은 너무 작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비슷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 좀 더 사이즈가 큰 냄비를 열심히 찾아보았다가 롯데 아울렛에서 차세르 베이비웍을 딱 보고, "이거다!" 했습죠. 사실, 브랜드는 좀 마이너한 기분이 있고, 베이비웍도 왠지 인기있는 스타우브를 따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된찌는 늘 먹어야하고, 조리도 편하고 식탁에 바로 올려도 멋스러운 냄비는 흔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구입하고 몇년 지난 지금의 결론은 우리집 찌개는 차세르 베이비웍이 전담하고 있어서 대만족이라는 것!

베이비웍 때문에 차세르에 대한 이미지까지 좋아졌죠. 스타우브 베이비웍을 충분히 써보고 장단점을 파악한 후 차세르를 추가 구입했기 때문에 사용 만족도가 더 높았던 거 같아요.

역시 살림은 이렇게 써보고 필요한 걸 추가하는 식으로 해야 후회도 없고 모아가는 재미가 높아지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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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다르고 뚜껑도 달라요.

베이비웍 뚜껑 비교
왼쪽은 스타우브, 오른쪽은 차세르 베이비웍 뚜껑

 

차세르 베이비웍이 스타우브 보다 찌개용으로 더 적합한 이유는 사이즈 뿐만 아니라 바로 이 뚜껑에도 있어요. 스타우브 뚜껑은 테두리가 스틸이고, 유리랑 스틸이 결합된 방식이어서 여기 찌개 국물이나 양념이 쏙쏙 베어들기 때문에 설거지할 때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하지만, 차세르 뚜껑은 유리 일체형이라서 설거지가 훨씬 수월해요. 잠깐 물에 불려놓으면 따로 신경 쓸꺼 없이 그냥 슥~ 하고 지나가도 깨끗해지고 식세기에 넣어서 깔꼼 하답니다.

 

그리고 요즘 밀키트 같은 상품도 자주 이용하는데 김치찌개 같은 제품을 쏟아부어 봐도 차세르 베이비웍에 양이 딱 맞아요. 끓으면서 넘칠까봐 조마조마할 일이 없거든요. 지금 우리집에서는 차세르 베이비웍은 찌개를 전담하고 있고, 스타우브 베이비웍은 계란찜을 담당하면서 항상 나란히 대기하고 있답니다. 스타우브 베이비웍은 계란 3개를 넣고 찜을 할 수 있는 딱 좋은 사이즈에요. 계란찜을 했는데 냄비에 꽉 차지 않으면 그것도 좀 맛이 안 살잖아요? 베이비웍에 들기름 넣고 키친 타올로 닦으면서 코팅 시켜주고, 계란 3개 풀어서 찜을 만들면 딱 알맞게 2인용 반찬이 된답니다. 

 

된장찌개와 불고기
차세르는 된장찌개, 스타우브 베이비웍은 불고기 1인분

 

그리고 베이비웍은 이름부터 냄비가 아니라 '웍'이기 때문에 궁중팬처럼 볶음 요리에도 적합해요. 밥을 혼자 먹어야 하는 경우에 재워놓은 불고기를 볶아서 완성하기 좋아요. 가족 중 누군가 혼자 식사를 할 때도 뭔가 제대로 정찬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스타우브 베이비웍은 소장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남아있는 볼품 없는 반찬도 근사하게 살려준달까?

혼자 사는 분들이라면 베이비웍으로 식사 시간을 좀 더 근사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제 로망은 식구 수대로 스타우브 베이비웍을 가지고 있으면서 개별로 차림을 완성해 보는 것도 있어요. 이를 테면, 알밥 1인분은 각자 하나씩 세팅하거나 불고기를 1인분씩 나눠서 국그릇처럼 세팅해주는거죠. 하지만 구매 부담도 있고, 소유하는 물건이 많아지는 부담도 있어서 그건 걍 인스타보면서 대리 만족만 하고 있어요. 

 

베이비웍 2종
나란히 대기중인 우리집 베이비웍들

 

사이즈가 달라서 각각의 쓰음이 있고 매력도 다른 스타우브 베이비웍과 차세르 베이비웍! 결국은 두개 다 있으면 다 쓸모있다는 결론이 나버렸네요. ㅎㅎㅎ

 

한창 주물 냄비에 빠져있던 시절엔 사이즈별로 이것저것 구매했다가 관리하는 게 감당이 안되서 여기저기 나눠주고 정리한 냄비들이 많거든요. 특히 사이즈가 큰 주물 냄비들은 내 물건이 아니구나를 절실히 깨닫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결국 신혼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남아있는 주물 냄비 중 하나가 바로 스타우브 베이비웍이고, 그 쓰임새와 매력에 푹 빠져서 결국 차세르 베이비웍까지 구입하게 된 거랍니다.

 

1~2인 가정의 살림 규모가 좀 작은 집에만 필요할 것 같지만 식구가 많아도 항상 다같이 식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데우기 용도로 베이비웍이 참 좋을 것 같요. 결국 어느집이나 베이비웍은 구비해두면 여러가지 쓸모를 한다는 결론입니다. 하지만 차세르 베이비웍을 먼저 샀다면 스타우브는 사지 않았을 것 같아요. 쓰면서 딱히 불편이 없었을 것 같아서요. 둘 중에 하나만 사야지 하고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슬그머니 차세르의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우리집 스타우브가 못듣게 조용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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