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이상으로 많은 우리 집 그릇, 이 정도면 살림이 아니라 취미생활 일수도 있을 것 같다. 왜 이렇게 예쁜 그릇은 자꾸만 눈에 띄는지 장바구니에 담아 놓기만 하면서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친구가 생일 선물로 뭘 받고 싶냐고 물어준다. 그럼, 나 요거 하나만 사줄래? 하고 검은색 접시 하나를 골랐는데, 하얀색까지 세트로 쓰라는 친구! 평소 자기 살림에는 엄청 지출을 아끼는 아이인데, 내 선물로 선뜻 이렇게 큰 마음을 내어주다니~ 이것은 진정한 우정인가? 그렇게 우리 집에 새로 들어온 그릇이 빌레로인앤보흐, 빌보 매뉴팩처락의 화이트, 블랙 컬러의 사각 접시다.
매력 넘치는 스톤 질감, 빌보 매뉴팩처락
독일 그릇 브랜드 빌레로이앤보흐에는 수많은 제품 라인들이 있는데, 하나의 브랜드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라인마다 디자인이 개성이 있다. 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여서 그런지 어떤 디자인은 너무 올드해서 할머니집에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어떤 라인들은 세상 모던하다. 내가 가장 먼저 구입한 빌보 라인은 뉴웨이브였다.
빌보 뉴웨이브를 구입한 건 화이트 그릇 세트를 가지고 싶었기 때문인데 그냥 평범한 화이트는 너무 심심해서였다. 뉴웨이브는 크리미 한 화이트 컬러로 고급감이 있으면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무난함을 피해 간다. 요 디자인 때문에 데일로 쓰기는 좀 어려워서 잘 쓰지는 않고 있지만, 왠지 가지고만 있어도 그냥 기분이 좋은? ㅋㅋㅋㅋ
빌보 매뉴팩처락 라인은 디자인과 색감은 무척 평범하다. 하지만 질감이 오돌도돌 한 것이 마치 돌로 만든 느낌을 더해준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이다. 매뉴팩처 라인에서 '락(Rock)'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자체가 '돌'을 콘셉트로 했다는 걸 의미하고 있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포인트가 있고, 특히 자연 소재의 느낌을 더한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었다. 뉴웨이브를 구입하기 전에 이 라인을 봤으면, 이걸 세트로 구비하지 않았을까 싶다.
단순한데 고급진 심플 미학
빌보 매뉴팩처락은 화이트와 블랙 두가지 컬러뿐이다. 블랙은 예상대로 멋졌고, 화이트는 기대 이상으로 멋졌다. 화이트는 다른 라인들 보다 더 쨍한 찐 화이트 색감인데도 따스한 느낌이 살아있다. 처음 내가 고른 건 블랙 사각 접시였는데, 포인트 디쉬로 활용하기 좋기 때문이다. 블랙 접시를 사용하면 음식 양념이 지저분하게 묻어나는 걸 좀 감춰주기 때문에 플레이팅이 엄청 깔끔하고, 식탁 중앙에 센터피스 디쉬로 활용하면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다.
원형 접시는 너무 많아서 일부러 사각 접시를 골랐는데, 아무 장식이 없는 정말 얇은 느낌이다. 물을 떨어뜨리면 약간 고이긴 하지만 한두 스푼 정도 담기는 수준으로 평면적이고 플레이팅을 해두면 아주 딱 붙어져 플랫 한 매력이 있다. 색감, 질감과 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이다.
단점이라면 한번 써보고 나니 다른 것도 더 사고싶어진다는~ 이놈의 그릇 욕망! 원형 접시가 너무 많아서 원형은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원형 샐러드 접시도 너무 가지고 싶어 진다. 모양만 똑같은 동그라미이지, 분위기는 다 다르니까 말이다. 친구 선물로 장바구니를 비웠건만, 다른 녀석으로 장바구니는 또 채워졌다. 단순하지만 고급스러운 매력을 지닌 빌레로이앤보흐 매뉴팩처락 사각접시! 두고두고 사용하면서 크게 마음을 써준 친구 정성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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