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욕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특히 가족탕을 애용한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설봉온천이 가족탕을 아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시스템이 편리해 자주 이용했었다. 코로나 전부터 즐겨 이용했는데, 점점 예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가격도 한번 올라서 한동안 속초 척산 온천을 갔었는데, 속초까지 가는 게 조금 번거로워 오랜만에 설봉온천 가족탕을 예약했다.
이천 설봉온천 예약하는 법
설봉온천 가족탕은 2인실과 4인실로 나뉘고, 한번 예약하면 4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룸당 2타임만 돌리고 있어서 오전 10시와 오후 4시 중에 골라서 예약해야 한다. 네이버에 검색하면 예약 버튼이 바로 있어서 편하다. 2인실은 6만 원, 4인실은 10만 원인데, 내가 처음 이용할 때는 5만 원, 8만 원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비싸진 느낌이다. 가격이 올랐다고 시설이 더 좋아지거나 시간을 더 주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저 인기가 높아져서 가격이 올랐다. 가족탕을 예약하면 찜질방 이용도 가능하긴 한데, 난 항상 조용히 목욕만 하고 나온다.
이천 설봉온천의 예약 시스템이 깔끔하고 편리해서 속초 척산 온천도 제발 따라 했으면 좋겠다. 척산 온천은 이용 당일 오전 9시부터 전화로만 예약해야 하는 불편이 있고, 여러 후기를 보면 직원들이 그리 친절하시지 않은 것 같더라. 괜히 친절하네 마네 이런 시비 없이 온라인으로 예약하면 이리 편리한 것을~
설봉온천 2인 실 룸 컨디션
예약해두고 현장에 도착하면, '가족탕을 처음 이용하시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 처음이면 직원이 4층까지 직접 안내를 해주면서 사용방법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데 처음 이용할 때 좋았던 것 같다. 처음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키를 받고 알아서 올라가면 되는데, 특이한 것은 신발을 1층에 넣어두고 맨발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것! 엘리베이터를 맨발로 타는 게 어색하고 좀.. 그렇다. ㅋㅋ 암튼 그렇게 4층에 도착하면 가족탕 전용 슬리퍼를 신을 수 있는데, 그 슬리퍼들도... 좀 그렇다. ㅋㅋ 통일성도 없고 깨끗해 보이지도 않아서 살 닿기 싫은 기분이랄까?
암튼 4층에 도착하면 넓은 야외공간이 쫙 보여서 기분이 좋은데, 예전에는 이곳에서 물을 받아 아이들 수영장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난 이곳에 몇 번 왔지만 야외 수영장이 오픈된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긴 하다. 방은 4개뿐이라 찾기 쉽다. 2인실은 두 명이 이용하기에 딱 적당한 현관과 방, 욕탕, 야외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좋은 점은 테라스가 있어서 사우나 이후에 시원한 바람을 쐴 수 있고, 이리 환기가 잘되면 위생에도 더 좋을 것만 같다. 예약을 해서 그런지 미리 에어컨이 틀어져 있어서 기분이 더 좋았다.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신 느낌이 들고 말이다.
4인실도 이용해본 적이 있는데, 방과 욕실이 두배쯤 커서 진짜 4인이 이용하기 좋다. 2인실에는 작디작은 소파만 하나 있지만, 4인실에서 잠깐 누울 수 있는 침대가 있었다. 2인실 소파는 크기도 작지만, 좌방석이 다 꺼져 있어서 상태가 영 좋지는 않지만 바닥에 앉으면 엉덩이 아프니까 은근히 요긴하다. 사우나 전후에 필요한 비품들도 구비되어 있는데, 세정에 관한 물품은 개인 용품을 쓰기 때문에 별로 관심이 안 갔고, 헤어 드라이기와 선풍기도 있어서 그걸로 머리를 말리면 된다. 수건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가족실 욕탕 컨디션
욕탕은 대중사우나의 미니 버전이다. 이런 탕이 집에도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엄마랑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늘 하지만 엄마가 너무 멀리 계시고 장거리 이동을 어려워하셔서 한 번도 같이 온 적이 없다. "울 엄마 목욕 좋아하는데 TT"
욕탕에는 둘이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의 조적 욕조와 사우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신 스폿 2곳, 그리고 화장실이 구성되어 있다. 좀 아쉽다면 세면대가 없어서 잠깐 손을 씻거나 할 때 좀 불편한 정도지만, 뭐 괜찮다.
욕탕에서 주의할 것은 물을 받기 전에 셀프 청소를 한번 해줘야 한다. 기본 청소는 되어 있겠지만 꼼꼼한 편은 아니어서 그냥 물을 받으면 타인이 남기고 간 때들이 물 위에 둥둥 뜨는 것을 볼 수 있다. 욕탕 문 앞에도 물 받기 전에 샤워기로 한번 헹궈라고 쓰여있는데, 경험상 그냥 대충 헹구면 원치 않는 만남이 있을 수 있어서 은근히 꼼꼼히 사전 정리를 해줘야 했다. 욕조 안의 샤워기 수압이 진짜 세기 때문에 청소용으로 요긴하다. 살에 닿으면 아픈 정도로 세고 타일 청소에 적합한 샤워기니 참고하길 바란다.
욕탕에도 외부와 연결된 작은 창이 있어서 야외 바람을 솔솔 느낄 수 있어 좋다. 온천수이기 때문에 집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다. 벌써 물이 미끌미끌하고 때밀이를 해도 피부에 큰 자극이 없는 느낌이라 좋고, 목욕 이후에는 진짜 피부가 좋아진 기분이 있다. 전신 마사지를 받은 만큼의 만족도가 있달까? 크~ 이 맛에 여름에도 온천욕을 끊을 수가 없다. 피부 관리 차원에서 말이다. 다행히 남편도 온천욕을 좋아해서 이렇게 함께 다닐 수 있는 것도 참 기쁘다. 좀 아쉬운 점은 <음식물 반입금지>라는 규정인데, 이런데 와서 목욕 이후에 간단한 요기도 함께하면 참 좋은데 아마도 음식물 뒤처리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던 건 아닐까 추측해 본다. 다만, 애기나 환자분들의 환자식은 반입이 된다고 하니 최대한 남기는 거 없이 깔끔하게 준비될 수 있는 음식들로 가져가 보면 어떨까 싶다.
'즐거운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인 맛집 산으로 간 고등어, 집에서 생선 굽기 싫은 날 고고! (0) | 2023.07.24 |
---|---|
페리에피스 김영모, 청계산 금토동 고등동 인근 신상 베이커리 카페 (0) | 2023.07.23 |
토요코인 일반 트윈룸 vs 패밀리 트윈룸, 3만 원의 가치를 실감했던 숙박 경험 (0) | 2023.07.12 |
강릉 옹심이와 감자전의 강자는? 주문진 맛집 감자마을 vs 감자적1번지 (0) | 2023.06.30 |
주문진 숙소, 강릉 블리스 펜션 영진해변 오션뷰 트윈베드룸 (1) | 2023.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