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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머물다

모던하고 깨끗한 강남 양재 호텔, 오라카이 청계산 디럭스 트윈룸

by 김소보로 2024. 2. 13.

서울 서초구 중에서도 가장 한적한 분위기를 가진 곳에 뜻밖의 호텔이 하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청계산 입구역에 바로 붙어 있어서 찾기 쉽고, 강남역에서 아주 멀지 않고 현대자동차 본사와 코트라, 양재 꽃시장, AT센터 등이 모여있는 양재동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오라카이 청계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호텔이다. 경상도 사투리인가? "오라카이!" ㅋㅋㅋ 물론 다른 뜻이 있겠지만 첫 느낌은 경상도 사투리가 생각나서 구수한 느낌인데, 막상 들어가 보면 참 모던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있어 한번 숙박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번 설 명절에 서울에서 1박을 해야 야해서 평소 궁금했던 오라카이 청계산 호텔의 디럭스 트윈룸을 예약해 보았다. 

오라카이 청계산 호텔
청계산 입구역에 위치한 오라카이 호텔 청계산점

신축 아파트 같았던 디럭스 트윈룸 

예약해 둔 디럭스 트윈룸을 들어섰을 때 첫인상은 모던하고 깨끗한 신축 아파트 같았다.  아파트 같은 느낌을 받는 이유는 내부 분위기가 요즘 지은 아파트 같은 인테리어도 있지만, 아마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 뷰도 한몫했을 것이다. 3층 객실의 창문을 열면 '서초 포레스타'라는 아파트 전경이 보여서 마치 그냥 아파트 어느 한 호실에 와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호텔 숙박 기분이 안 난다고 다시 이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난 괜찮았는데... 역시 신축 아파트는 주부들의 로망인가? ㅋ 아무튼 오라카이 청계산점이지만, 객실에서 산 기운을 느끼기는 어려워서 아쉬운 점이다. 

오라카이 디럭스 트윈룸
아파트 단지 뷰를 가진 오라카이 호텔 3층 디럭스 트윈룸

 

벽이며 바닥이며 색감이며 전체적으로 요즘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분위기가 난다. 깨끗하고 모던해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편하게 숙박할 수 있는 곳인 듯하다. 호텔마다 흔하게 장식되어 있는 액자까지 마음에 들었다. 색감이 좋았고, 자세히 보니 아기들이 모여있는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모던하고 키치한 분위기가 이제껏 숙박업소에서 보아왔던 액자 중 가장 최고인 듯 하다. ㅋㅋㅋ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아마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왔을 것이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요소들이 뭉쳐져야 공간의 분위기를 내는 것인데, 전반적으로 과하지않고 튀지 않으면서 세련된 느낌이라 딱 내 취향이랄까? 

오라카이 호텔 디럭스 트윈룸
모던하고 세련된 침실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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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마다 약간씩 여유가 있어 쾌적함

 

2명이 숙박하기에 답답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특히, 창가에 윈도 시트 느낌으로 의자와 테이블이 있어서 짐정리하기도 편하고, 아이패드를 올려서 보기도 좋았다. 책상보다 이런 공간이 쓰기 더 좋은 것 같다.

오라카이호텔 트윈룸
오라카이 청계산 디럭스 트윈룸

 

화장실도 엄청 넓은 건 아니지만 여유가 있는 분위기이고, 샤워부스가 따로 있고 답답하지 않았다. 다만,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면 사방에 물이 흥건해진다는 게 가장 불편한 점이랄까? 그래서 그런지 어매니티를 굽이 있는 쟁반에 올려둔 것이 눈에 띈다. 물건들이 물에 덜 젖을 것 같았고, 내 개인 용품들도 이 쟁반에 두어 물에 젖지 않고 잘 사용했다. 

오라카이호텔 화장실
오라카이 호텔 디럭스 트윈룸 화장실과 어매니티

다양한 부대시설과 주변 환경 

오라카이 호텔 청계산점은 6층까지 객실이 있고, 지하부터 여러 가지 부대시설이 있었다. 일단 편의점이 있어서 저녁에 잠깐 간식을 사러 가기 좋았는데, 마침 호텔 편의점 점검시간(저녁 6시~7시)으로 문이 닫혀있었다. 난감했는데 호텔 바로 맞은편 아파트 단지에 CU편의점 간판이 또렷이 보였다. 횡단보도만 건너면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어 아주 편했다. 도심 속에 있는 호텔의 장점이랄까? 

오라카이 청계산 호텔 로비
오라카이 청계산 1층 로비

 

그밖에 사우나와 수영장, 피트니스와 작은 옥상 트랙도 있어서 간단하게 몸을 풀 수 있는 시설들도 있다. 다들 규모가 큰 건 아니라서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기보다는 그냥 진짜 필요할 때 이용하면 좋을 것 같고, 수영장은 겨울이라 그런지 운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시설은 1층 로비에 있는 일리 커피숍이다. ㅋㅋ 뭐, 이미 맛보장 아니겠는가? 밥은 안먹어도 커피는 마셔야 하는데 일리 커피숍이 있어서 참 좋았다. 커피숍에서 약간의 베이커리도 판매하고 있어서 간단한 조식을 원하는 분이라면 여기를 이용해도 좋을 것이다. 

오라카이 청계산 일리커피
커피와 베이커리를 판매하고 있는 1층 일리커피

 

지하에는 뷔페와 이탈리안 메뉴 단품을 파는 레스토랑이 있는데, 이전에 레스토랑만 이용해 본적이 있는데 특별한 건 없어도 그럭저럭 맛은 괜찮은 편이다. 이번 설에는 명절 특선 디너뷔페가 있었고 투숙객에게 10% 할인까지 해준다고 했지만, 점심때 너무 과식을 한지라 우리는 간단한 저녁식사를 택했다. 명절의 마무리는 역시 얼큰한 김치찌개 아니겠는가? ㅋㅋㅋ 오라카이 청계산점은 청계산 입구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만 걸어 나가면 청계산 맛집들이 구석구석에 있어서 식당 찾기는 수월한 편이다. 우리는 '부안애서'라는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는데... 또 가고 싶은 맛은 아니었다. ㅋ 

청계산입구역 부안애서
오라카이 호텔 인근 식당, 부안애서 김치찌개

 

조금 특별한 점이라면 등산객들이 많은 청계산 인근이어서 그런지 등산복 차림의 투숙객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등산하러 와서 숙박까지 하시는 건가? 청계산이 역시 인기 있는 산인가 보다. 지하에 코인세탁기 이용도 할 수 있어서 등산객이 투숙을 한다면 간단한 빨래도 가능할 것 같았다. 종합적으로 나에겐 쾌적한 1박이었는데, 남편 때문에 다시 투숙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위치가 서울 양재동에서 거의 5분 거리라서 강남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강남에 볼일이 있는 분들이 조금 한적하게 투숙을 하고 싶다면 오라카이 청계산점을 고려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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