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넥쏘 라이프

서울 근교 나들이 코스, 강원도 평창에서 셀프 세차하고 맛집 가기

by 김소보로 2023. 4. 3.

예전에 설거지나 청소 같은 일을 하고 나면 그렇게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좋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참 이상했었는데, 요즘 그게 뭔지 좀 이해가 되고 있다. 집안일에서 쾌감을 느꼈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는 셀프 세차를 할 때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든다. 특히 봄 날씨가 느껴지니 세차를 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올라왔다. 그렇게 두툼하게 쌓인 먼지를 달고 세차를 위해 강원도 평창 봉평면에 위치한 셀프 세차장으로 나섰다. 햇볕이 좋은 날, 눈치 안 보고 여유롭게 취미 세차를 즐기기 위해서다. 게다가 강원도 평창에는 다양한 맛집들도 즐비해 있으니 서울 근교에서 1일 나들이 코스로 좋은 선택이었다.    

 

강원도 평창 봉평에 위치한 버블러브 셀프세차장

 

반응형

 

평창의 한적하고 조용한 야외 셀프 세차장

평창은 우리 부부가 종종 나들이를 가는 지역인데, 휘닉스 파크 인근에 '버블러브 셀프 세차장'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항상 자리가 있었고 여유로워 보여서 예전에도 몇 번 이용을 했었는데, 세차장에 가기 위해 봉평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주변이 기본 시골 분위기가 아주 조용하고, 도로가에 있지만 차량이 붐비지 않아 한적함이 물씬 느껴지는 분위기다. 야외 셀프 세차장이라 시설이 좀 어수선한 느낌은 있지만, 사실 물만 잘 쓸 수 있으면 상관 없었다. 기다릴 필요도 없고, 기다리는 다른 차들 때문에 눈치 볼 일이 없어 이곳에서의 세차는 즐거운 놀이가 된다. 

 

평창 셀프세차장
조용하고 한적하며 널찍한 야외 공간

셀프 세차장 이용방법과 요금 

이곳은 동전을 투입하면서 기계를 작동해야 한다. 사무실에서 동전을 교환해주고 있다. 기본요금 3천 원을 넣고 나면 기계가 작동되고, 고압수, 거품솔, 왁스 등 원하는 메뉴를 버튼으로 누르면 된다. 시간이 다 되면 '삑삑삑' 거리는 소리가 나는데, 기계를 더 쓰고 싶으면 추가로 동전을 넣어주고 시간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셀프세차장 요금표
버블러브 셀프 세차장 요금표

최근에 셀프 세차 용품을 왕창 질러놓은 게 있기 때문에 내가 사용한 메뉴는 고압수와 하부세차 정도이다. 내가 진행한 방법은 '1) 프리워시 용액 먼저 뿌리기 2) 고압수 사용 3) 카워시 용액으로 미트질하기 4) 하부 세차 5) 고압수로 마무리' 였는데, 이렇게 하면 기계사용은 총 3번이고 기본 시간만 사용했다면 9천 원이 든다. 추가로 드라잉 과정에서 에어건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셀프 세차 비용은 항상 15,000원 정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좀 더 자주 세차를 해서 더러움이 크지 않다면  간단한 단계로 해서 1만 원 이하로도 가능할 것 같다. 

 

자동차 셀프세차
셀프 세차의 쾌감

 

버블러브 셀프 세차장 장점과 불편한 점

집에서 가까운 셀프 세차장을 다 두고, 오로지 세차를 위해서 이곳까지 찾은 이유는 바로 '여유로움' 때문이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차들도 좀 있었고 사장님도 나와 계셨는데 반가운 인사만 나눌 뿐 어떤 통제나 눈치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기본적으로 붐비지 않은 곳이라 그럴 것이다. 이날 나는 기본 세차 이후에 드라잉 존에서 세심하게 닦고 개인용품으로 왁스칠도 시도해보면서 제법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아직 셀프 세차 초보인지라 왁스칠도 처음 해보느라 어리바리했지만 편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유리창 유막제거나 타이어 코팅 등의 셀프 디테일링을 시도할 때에도 이곳을 찾지 않을까 싶다. 붐비는 도심 세차장에서는 오래 머무는 것 자체가 눈치가 보이고, 개인용품 쓰는 것도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셀프세차 드라잉존
산을 등에 지고 여유롭게 내차 청소하기

다만 이곳은 개수대가 좀 별로다. 수도를 두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한쪽 틀면 한쪽은 수압이 떨어져 졸졸 나오는 ㅋㅋㅋ 하지만 나혼자 쓰니까 그 정도 불편은 패스할 수 있다. 암튼, 개수대 시설이 좀 후질그레하고, 걸레 짤순이가 있거나 매트 건조기가 있거나 하는 등의 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야외 세차장이라 겨울에는 이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 

 

셀프세차장 개수대
후질그레한 개수대, 걸레 탈수기도 없어요

 

강원도 평창 맛집과 카페로 마무리 

이곳 세차장의 특장점은 바로, 이곳이 평창 봉평이라는 것이다. 

주변에 맛집이 많아서 세차 끝나고 식사, 커피 마시는 코스로 일정을 짜기 좋다. 사실, 이곳을 처음 발견하게 된 것도 인근에 '카페 산타'라는 유명한 수제 버거집이 있어서 남편이 가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휘닉스 파크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맛집의 종류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봉평에 유명한 메밀국숫집은 하도 많아서 입맛 따라 고를 수 있고, 강원도에 유명한 산나물 백반집들도 많고, 돼지갈비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는 '코지 화로구이'도 여러 번 이용했었다. 이날은 한 번도 가본 적 없었던 '푸우의 정원'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기대보다는 별로이긴 했지만, 궁금했던 맛집을 확인해 보는 정도의 만족감이 있었다. 

푸우의 정원
셀프 세차 후 식사는 푸우의 정원에서

내 차는 수소전기차 넥쏘라서 어디 갈 때마다 충전소 위치도 신경 쓰이는데, 경치 좋은 대관령에 수소충전소도 있었다. 드라이브 삼아 한번 나오면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있으니 앞으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까지는 몇 번 더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날씨 좋은 날엔 여유로운 셀프 세차장에서 개운하게 세차한 후, 강원도 맛집에서의 식사 시간을 즐겨보면 어떨까? 셀프 세차를 노동이 아닌 취미로 즐기는 분이라면 1일 나들이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