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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쏘 라이프

셀프 세차 입문기, 실내 세차장에서 넥쏘 세차하는 날

by 김소보로 2023. 2. 3.

셀프 세차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그동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바쁘기도 하니까 그냥 자동세차기나 손세차만 이용했었다가 이번에 넥쏘 신차를 구입하면서 셀프 세차도 도전을 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어요. 세차장 가기 전에 유튜브 영상을 섭렵하고, 신차 사고 마음이 다소 들뜬 상태에서 셀프 세차 용품들을 구입하시 시작을 했는데... 분명 꼭 필요한 것만 담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이건 뭐~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싶을 정도가 물건들이 많아졌더라고요. 더 무서운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고 싶은 물건들이 보인다는 사실! 이러다 환자가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셀프 세차용품들

 

특히, 사놓고나서 '좀 과했나?' 싶은 용품으로는 바스켓이 있어요. 고작 물 담아서 세제 풀어쓰는 용도라 1만 원 미만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용품인데, 저는 왜 이걸 샀을까요? ^^  아무래도 너무 업된 기분으로 쇼핑을 한 것 같죠?

 

'디테일링 크리스탈 클리어 세차버킷'이라는 제품인데, 엄청 튼튼한 재질이라 뚜껑을 꽉 닫으면 성인이 밟고 올라설 수도 있어요. 일단 엄청 튼튼해 보이면서 이쁘기도 하고 세차 이외의 용도.. 이를테면 어디 놀러 가서 간의 스툴의자처럼 쓴다던지.. 뭐 이런 상상을 하면서 구입을 했던 것 같아요. 몸통, 뚜껑, 내부 그릿이랑 뭐 그런 거까지 모두 사서 대충 8만 원쯤 한 것 같아요.

 

세차버킷
디테일링 크리스탈 세차버킷

 

셀프세차에 막 입문한 세린이 주제에 너무 비싼 장비부터 산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물스물 들고 있었는데.. 세차장에서 같은 버킷을 사용하는 분을 만나자 저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처음 본 분께 덜컥 말을 걸기도 했답니다. ㅋㅋㅋ

그분께서 디테일링 샵에 캐미컬도 좋은 게 많다고 추천을 해주셔서 좋은 물건 샀나 보다 조금 안심이 되더라고요. 이미 지른 물건이니 잘 쓰는 게 더 중요하겠죠?

 

 

겨울철 실내 세차가 가능한 셀프 세차장 

 

장비는 든든히 갖추었겠다, 유튜브로 공부도 짱짱하게 했겠다. 이제 드디어 셀프 세차를 시작해보려고 하는데.. 마음에 드는 셀프 세차장을 찾는 일이 또 어렵더라구요. 좀 여유 있게 세차하고, 개인용품 사용해도 눈치가 안보이면서, 겨울이니까 실내에서 세차할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용인에 있는 '셀핑 수지점'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셀프세차장 셀핑 수지점 외관
셀프 세차장 셀핑 수지점
셀프세차장 개러지
개러지 셀프 세차

 

차 한대만 들어갈 수 있는 실내에서 여유롭게 세차를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기다리는 차가 많을 때는 세차 끝나고 드라잉을 밖에서도 할 수 있어요.  셀프 세차장에 도착하면 일단 세차 카드를 충전해야 하고, 그 후 카드를 기기에 꽂아서 고압수(물 나오는 거), 폼건(거품 나오는 거), 하부세차(밑에서 물 나와서 씻어주는 거) 등의 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요.

 

셀핑 수지점 요금표
셀핑 수지점 이용요금

 

세차장마다 안내되는 요금은 택시 기본 요금이라고 생각하심 쉬워요. 일단 기본요금으로 시작해서 사용하는 시간만큼 가격은 더 올라가는 거죠. 저는 이번에 개인용품을 사용할 목적으로 갔기 때문에 고압수와 하부세차만 이용했어요. 개인용품을 사용하든 안 하든 한번 가면 1만~2만 사이는 무조건 쓰게 되는 것 같으니 셀프 세차 비용도 참고해 보세요. 

 

셀핑 수지점 개수대
온수 나오고, 탈수기 있는 셀핑 수지점

 

셀프 세차하면 손 빨래 할 타올이 생기잖아요? 타월이나 샴푸질 했던 핸드 미트 같은 걸 빨아야 하는데, 셀핑 수지점은 개수대가 실내 공간에 마련되어 있고(개수대가 실외에 위치한 세차장도 많아요), 무엇보다 온수가 나와줘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탈수기도 있어서 타월 물기를 깔끔하게 털 수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답니다. 탈수기 없는 셀프 세차장도 많거든요.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세차장 같고, 특히 겨울철 셀프 세차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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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세차 기본 순서 

세린이가 진행한 기본 셀프세차 순서를 알려드릴게요. 

셀프 세차장을 이용할 시스템을 파악했으면, 1) 고압수로 차를 한번 헹궈줘요. 그런 다음 2) 프리워시 과정을 진행해요. 

프리워시는 본격적인 세차 이전에 애벌 세차라고 생각하심 좋아요. 때를 불려주는 작업이랄까?

 

프리워시가 필요한 이유는 차에 최대한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고 이물질과 더러움을 떼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목욕탕에서 때밀이 세신 서비스를 받을 때도 세신사 분들이 꼭 탕에서 몸을 먼저 불리라고 하시잖아요? 때는 불려서 밀어야 적은 힘으로 피부에 덜 자극을 주면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프리워시 폼건 분무기와 용액
프리워시용 분무기와 용액

 

프리워시를 위해 필요한 건 프리워시 용액과 폼건 분무기에요. 분무기에 용액과 물을 섞어서 거품을 만들어주고 차에 그냥 뿌려주면 되는데요. 거품을 씌워서 그냥 그대로 2~3분만 두는 거예요. 물리적인 걸레질 같은 건 하지 않고 그냥 거품으로만 더러움이 불어나게 해주는 작업이랍니다. 셀프 세차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도장에 최대한 물리적인 힘을 가하지 않는 게 포인트 같더라고요. 박박 문지르는 것이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고, 어느 단계에서도 힘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답니다. 

 

 

프리워시를 하고 2~3분이 지나면 고압수로 거품을 모두 헹궈줘요. 이때 주의할 것은 프리워시를 너무 오래 놔두면 때를 불리다가 오히려 눌러 붙는 수가 있대요. 그러니까 너무 장시간 두지 말고 거품이 어느 정도 말라가는 느낌이 들면 고압수로 한번 헹궈주세요. 여기까지 고압수 기본으로 2번 썼으니 세차비는 6천 원.

 

다음 과정은 드디어 본격적인 세차 과정인데 3) 카샴푸를 이용해 미트질을 해줄 거예요

 

셀프 세차 핸드미트질
카샴푸를 이용한 미트질

 

버킷에 카샴푸와 물을 넣어서 거품을 풍성하게 만들어서 핸드미트로 차를 닦아주는 작업이에요. 이때 중요한 건 차를 거품으로 닦아야 하고 최대한 힘을 주지 않는 것이 좋아요. 열심히 한다고 박박 닦았다간 모래알 하나만 껴있어도 차에 기스가 쫙쫙 갈 수 있다는 사실! 기억해야 합니다. 

 

차를 손으로 세심하게 닦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매우 귀찮고 힘든 일이겠으나, 세차 로망이 있던 저에겐 이 과정이 셀프 세차의 꽃으로 여겨지고 가장 신나는 과정 같았어요. 사실 저는 사진을 찍느라 남편이 미트질을 했는데 보는 것 보다 무척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날까지 팔이 아프다고 하는데 엄살인지 아닌지 다음에는 제 손으로 꼭 확인해보고 싶네요. 

 

타이어 세차
타이어는 타이어 세정제

 

미트질할 때 주의점은 차량 하부에 있어요. 타이어, 범퍼 그릴 등 차량 하부에는 흙이나 모래, 더러운 물질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에 타월에 이물질이 낄 가능성이 높아요. 하부의 이물질을 끼고 상부를 닦으면 또 기스가 쫙쫙! 그래서 미트질을 할때는 상하부를 닦는 타월을 분리해서 사용하거나, 상부를 모두 끝내고 하부를 닦아주는 순서 구분이 필요하답니다. 저는 타이어 전용 캐미컬과 도구도 구매했기 때문에 남편이 상부 미트질을 하는 사이 하부는 제가 다른 도구로 닦아주었어요. 

 

셀프세차 케미컬
왼쪽부터 카샴푸, 타이어 세정제, 벌레 세정제

 

카샴푸를 이용한 미트질이 모두 끝이 났으면 다시 한번 고압수로 헹궈줘야겠죠? 그러면 여기까지 고압수 기본으로 3번= 9천 원을 사용하고, 하부 세차도 한번 해주었기 때문에 +3천 원= 총 1만 2천 원을 사용했어요. (근데, 문을 열어보니 거품이 맺힌 데가 많아서 다음에는 고압수를 좀 더 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워시 과정이 모두 끝나면 드라잉 타월로 물기를 닦아주면 되는데, 드라잉 타월도 박박 닦아주는 게 아니라 차위에 타월을 그냥 촥 깔았다가 슥~하고 걷어들이는 정도로만 해야 해요. 그냥 집에 있는 아무 타월 말고 드라잉 타올 제대로 사시면 그냥 덮어두는 것만으로도 물기 제거가 너무 잘되요. 드라잉 타월 처음 써본 남편이 너무 깜짝 놀라서 하나 더 사라고 하더라고요. 이런 타월류는 주로 극세사인데, 중요한 건 국산 제품의 퀄리티가 탁월하게 높다고 하니 구매에 참고해 보세요. 좀 저렴한 타월들은 중국산이 많으나 효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심 좋을 것 같아요. 

 

기본 셀프 세차 순서를 요약해 본다면, 

고압수 세척- 프리워시(2~3분 대기)- 고압수로 거품 없애기- 카샴푸 미트질 & 타이어, 그릴 등 하부 세차 - 고압수로 거품 없애기- 자동 하부 세차 - 드라잉 타올 - 차량 내부 닦기 

요렇게 될 것 같네요.

 

첫 도전치고는 나쁘지 않았고 세차 결과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기본 세차가 익숙해지면, 유리 유막제거, 코팅, 왁싱 같은 디테일링도 시도해 볼 예정이랍니다. 우리 넥쏘는 앞으로 자동 세차기에 들어갈 일은 없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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