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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머물다

창원 진해 맛집, 가족 외식 모임 장소로 좋았던 이코이 샤브샤브

by 김소보로 2024. 4. 17.

일 년에 몇 번씩 모이는 친정 식구들, 초등학생 조카들부터 외식 음식 엄청 싫어하는 엄마까지 모두 함께 즐겁게 식사를 하려면 외식 장소 고로는 게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어쩌다 좋은 곳을 찾아도 한 곳만 주야장천 갈 수는 없어서 매번 폭풍 검색을 하곤 하는데.. 맛이 있어 보이면 자리가 마땅치 않고.. 은근히 메뉴도 그게 그거다. 만만한 게 고깃집인데, 남동생이 조카 3명의 고기를 엄청 구워대느라 정작 자기 먹을 차례가 오면 다들 식사가 끝나버린다는 의견이 접수되어서 ㅋㅋㅋ 고깃집만 가기도 어렵고.. 그러다가 알게 된 가족 외식 장소가 있었으니, 바로 창원 진해에 위치한 이코이 샤브샤브 전문점이다. 

창원 맛집 이꼬이 샤브샤브
가족 외식 장소로 좋은 이꼬이 샤브샤브 전문점

 

9명 식구들이 쾌적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

식구들이 많다보니 항상 충분한 공간이 문제였는데, 이꼬이에는 9명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룸이 마련되어 있었다. 예약을 하고 도착해 보니 한 공간에 두 테이블이 잘 세팅되어 있었다. 좌식이라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간이 여유롭고 테이블도 널찍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칸막이 문이 보이는 한쪽 벽면으로는 옆방으로 연결이 되는 구조다. 아마 칸막이를 트면 10명 이상이 회식도 가능할 것 같다. 

창원 가족외식 장소 이꼬이 샤브샤브
9명이 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는 룸 좌석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끼리 왁자찌껄하게 식사를 하고, 생일 축하 노래도 부를 수 있었는데 이 모든 게 개별 룸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 물론, 홀에도 좋은 좌석들이 많아서 4인 가족 식사장소로도 너무 멋진 곳이다. 

 

깐깐한 친정엄마도 만족한 음식 

메뉴는 샤브샤브와 편백찜이 있었는데, 둘 다 불을 사용해야 하는 메뉴라서 2개를 동시에 주문할 수 없고 하나만 골라야 했다. 특히, 편백찜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예약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부모님께 다양한 메뉴를 드셔보게 하고 싶었지만, 상황이 이러니 일단 샤브샤브로 고고!

이꼬이 샤브샤브 메뉴
이꼬이 샤브샤브 메뉴

 

일반적인 소고기 샤부샤부와 특이한 지리산 흑돼지를 주문해 보았는데, 결론은 흑돼지가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돼지고기를 샤부샤부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약간 쫄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이리 고소, 담백, 부드러울 수가! 기본 인원수대로 주문을 한 다음에는 원하는 고기나 해물을 추가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데, 부모님은 계속 지리산 흑돼지! ㅋㅋㅋㅋ 특히, 외식 음식에 엄청 까다로운 엄마가 이 집 음식이 고기부터 육수, 반찬까지 모두 괜찮다고 하셔서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엄마 생신날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샤브샤브 고기
윗쪽은 흑돼지, 아래는 소고기 목심, 실물이 더 신선해보임

 

사실 고기가 나왔을 때부터 스멀스멀 느낌이 왔더랬다. 어찌나 때깔이 좋고 신선해 보이던지~ 역시 보기 좋은 게 먹기도 좋구나~ 이꼬이 샤브샤브는 전체적으로 자극적인 맛이나 조미료 느낌보다는 약간 슴슴하지만 맛없지 않은 건강한 외식 느낌이 나는 게 제일 좋았다. 좀 더 맛있게 먹으려면 소스를 가미하면 되는데, 난 그냥 평범한 유자 폰즈만 찍어먹어도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 고기랑 해물은 찰떡궁합이라 낙지를 추가하려고 했는데, 그날따라 낙지가 없단다 TT 아마도 생물을 취급하시니 해산물이 항상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샤브샤브
4인분의 푸짐한 샤브샤브

 

가족 외식 장소로 샤브샤브 집은 진짜 괜찮은 것 같다. 둘러앉아서 각자 원하는 재료를 퐁당퐁당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기, 야채, 해산물이 모두 어우러져있고, 누구 하나 고기를 굽는다던가 하는 희생을 해도 되지 않으니 말이다. 고기 굽느라 늘 부족한 식사를 했던 울 남동생도 이날은 아주 전투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맵지고 느끼하지도 않은 음식이라 어린 조카들부터 부모님까지 식사하기에 진짜 이만한 곳 찾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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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 있고 푸짐했던 샤브샤브 코스 

샤브샤브를 주문하면, 닭고기 완자, 우동이나 소바, 죽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다. 국물이 끓으면 닭고기 완자 반죽을 넣어서 익혀 먹는 재미가 있고, 주문한 메뉴와 함께 치즈가 담긴 유부 주머니도 인원수에 맞춰 나온다. 닭고기 완자나 치즈 유부 주머니가 좀 독특해서 부모님이 재미있어하셨고, 맛도 좋아서 내 마음도 흐뭇!

 

샤브샤브용 죽
샤브샤브에 포함된 마지막 코스, 죽

 

마지막에는 우동과 소바 중에 고를 수 있고, 죽으로 마무리되는데.. 고기까지 추가해서 먹고 우동을 먹고 나니 난 도저히 여유가 없어서 죽은 먹지 못했다. 디저트는 셀프로 먹을 수 있는 기성품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망고 푸딩 젤리와 캔 커피 등이 있었다. 조카들이 신나서 망고 푸딩을 집어왔는데 이것마저 맛있다고 다들 난리여서, 이런 거 관심 없는 아빠까지 하나 챙기셨다 ㅋㅋㅋㅋ 당뇨 관리 중이신데, 아놔~

진해맛집 이꼬이 샤브샤브
창원 진해 맛집, 이꼬이 샤브샤브

 

알고 보니, 이꼬이 샤부샤부 전문점은 창원 진해 지역에서 꽤나 오랫동안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이었다. 나만 몰랐네 ㅋㅋㅋ 그동안 몇 년을 그렇게 검색을 했는데 왜 몰랐을까. 모범음식점이고, 창원 맛집이라고 걸어놓은 간판에 왠지 더 흐뭇해진다. 가게 정문 앞으로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문제없었는데, 공간이 크진 않아서 주차가 안 되는 가능성도 있을 듯 하니 미리 생각해 두면 좋겠다. 

 

이번에 편백찜을 먹어보질 못해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모임에 고민 없이 이코이 샤부샤부 전문점으로 정하고 다른 메뉴를 먹어보면 되니까 말이다. 공간과 메뉴, 음식 맛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단 이코이 샤브샤브 전문점! 진짜 이만한 집 찾기 힘들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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