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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임 좋은 살림

트라이탄 밀폐용기 반찬통 추천, 고트만(Gotman)이냐 옥소(oxo)냐

by 김소보로 2023. 8. 20.

트라이탄은 가볍고 투명한 플라스틱의 장점을 가지고 있으면서 일반 플라스틱보다는 좀 더 안전한 소재이다. 흔히들 아기 젖병 소재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일반 플라스틱은 고온에서 형태 변형이 오지만, 트라이탄은 뜨거운 물을 넣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아서 식기세척기와 전자레인지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가장 먼저 경험한 트라이탄 밀폐용기는 옥소(oxo) 제품이었다. 냉장고 사고 사은품으로 받았는데 일단 디자인이 깔끔하니 이뻤고 뚜껑을 열고 닫는 방식도 좀 더 편리해서 몇 년 동안 거의 불만이 없었던 밀폐용기다. 이제, 거의 수명이 다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동안 더 좋은 제품이 나와있지 않을까 찾아보다가 동일한 트라이탄 소재의 고트만(GOTMAN)을 알게 되었다.

밀폐용기 추천
고트만 트라이탄 밀폐용기

 

트라이탄 밀폐용기, 고트만과 옥소의 차이점  

고트만은 락앤락이나 옥소에 비해 가격이 높다. 그래서인지 ‘강남 밀폐용기’라며 상당히 손발 오그라드는 상스러운 홍보 문구를 내세우고 있어서 ㅋㅋㅋ 오히려 가격만 내세우고 품질은 별거 없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다. 옥소와 똑같은 트라이탄 용기인데, 제품 스펙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고트만과 옥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뚜껑에 있었다.

고트만 밀폐용기
뚜껑까지 트라이탄 소재인 고트만 밀폐용기

 

고트만은 뚜껑까지 트라이탄 소재인데 옥소는 뚜껑이 일반 플라스틱인 PP 소재이다. 그냥 냉장이나 냉동 보관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한다면 옥소는 좀 마음에 걸리는 스펙이다. 옥소 밀폐용기는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할 수는 있지만 2분 이상 길게 돌리면 뚜껑에 변형이 올 수 있어서 마음 놓고 쓰기는 어렵다. 옥소의 300ml 용량의 작은 용기를 밥용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전자레인지에 해동을 할 때마다 뚜껑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요즘 밥 용기로 유리나 도자기 등 좀 더 안전한 제품으로 요즘 열심히 알아보고 있다. 트라이탄 용기라고 했으면 전부 트라이탄이면 참 좋을 텐데, 왜 뚜껑을 빼고 그럴까??  반면에 고트만은 바디와 뚜껑까지 모두 트라이탄 소재라서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밀폐용기 뚜껑비교
위는 고트만 아래는 옥소, 옥소는 뚜껑에 날개가 없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뚜껑 결합 방식이 크게 다르다. 이건 옥소만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트만은 락앤락처럼 오랫동안 봐오던 사방 결합방식인데, 옥소는 튀어 나온 결합 부위가 없고 그냥 누르는 방식이다. 때문에 옥소가 좀 더 매끈하니 디자인이 이쁘고 사용 방법도 쉽고 편리하다. 옥소 밀폐용기는 그냥 원터치로 쉽고 열고 닫을 수 있는 이 부분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다만, 큰 사이즈의 야채통은 이런 개폐방식이 상당히 불편했다. 사이즈가 너무 커서 한 손으로 열고 닫기가 힘들고, 주방에서 바쁘게 일하다 보면 두 손으로 꽝 쳐서 닫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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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통으로 좋은 고트만 트라이탄 밀폐용기 직사각 6000ml 

옥소 야채통이 불편해서 구입하게 된 것이 고트만 밀폐용기 직사각 6리터 짜리이다. 고트만을 실물로보니 투명도가 옥소보다 좋았고 두께가 생각보다 얇았다. 사이즈도 크고 가격대도 높으니까 사진으로 볼 땐 도톰한 두께와 안정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낭창낭창 휘어질 것만 같이 얇았고, 쇼핑몰 사용 후기에도 두께가 보기보다 얇다는 이야기가 종종 눈에 띈다. 그래도 뭐 딱히 단점으로 꼽고 싶은 사양은 아니다.

냉장고 채소통
물받이가 내장된 고트만 6000ml 밀폐용기

 

내가 산 고트만 밀폐용기는 제일 큰 사이즈인 것 같은데, 장보고 나서 대파 손질한 거랑 양파 서너 개, 자투리 야채를 담아두기에 딱 좋은 사이즈이고, 양문형 냉장고에 넣으면 딱 알맞게 보이는 사이즈라 용도에 맞게 잘 산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고트만은 다른 트라이탄 보다 '투명하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고 있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좀 더 이쁘고 깨끗해 보이고, 남은 야채들이 뭐가 있는지 한눈에 대충 보이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물기를 뺄 수 있는 물받이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이래저래 야채통으로 쓰면 딱 좋은 밀폐용기다. 

이영자밀폐용기
파김치가 그대로 들어가는 고트만 직사각형 4000ml

 

고트만 대형 사이즈를 야채통으로 쓰면서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이내 직사각형 4000ml 도 하나 더 구입했다. 미리 씻어서 손질해 둔 채소나 과일을 담을 생각으로 말이다. 이 제품도 물받이가 있어서 야채통으로 쓰기 좋긴 한데, 좁고 긴 형태이다보니 다소 제약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걸 메인으로 쓰기보다는 보조통으로 추천하고 싶다. TV에서 이영자씨가 파김치를 이 직사각통에 담은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파김치는 자르지 않고 그대로 보관할 수 있는 형태다. 그때 한창 이영자 파김치 레시피가 크게 인기가 있어서, 나도 한번 도전해 봤는데 힘만 들고 맛은 없었다. ㅋㅋ 파김치는 실패했지만, 고트만 밀폐용기는 아직도 만족스럽게 잘 쓰고 있다. 

냉장고 수납정리
냉장고 수납용기처럼 쓰는 고트만 대형 밀폐용기

 

예쁘고 사용 편한 옥소 트라이탄 밀폐용기

고트만 야채통이 아주 만족스러워서 이참에 반찬통을 싹 다 바꿀까? 하는 충동이 들었지만, 이내 그 마음은 접을 수 있었다. 일단 고트만은 가격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올 트라이탄 스펙이 좋긴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니 이정도 가치가 있는 사양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옥소 일반 사이즈의 반찬 용기들은 몇 년을 사용해도 항상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옥소트라이탄밀폐용기
깔끔하고 사용하기 좋은 옥소 트라이탄 밀폐용기

옥소 트라이탄 밀폐용기는 전자레인지만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반 반찬들이나 금방 먹을 손질된 과일 등을 보관하기에 딱 좋은 데다가 식기세척기 사용도 괜찮고, 이쁘고 가볍고 사용법이 편하다. 그래도 전자레인지를 자주 사용하고 좀 더 안심할 수 있는 밀폐용기를 원한다면 뚜껑까지 트라이탄 소재인 고트만을, 적당한 가격에 예쁜 디자인을 가진 트라이탄 밀폐용기를 원한다면 옥소를 구입하면 좋을 것 같다.

옥소식기세척기사용가능
식기세척기에도 변형이 없는 옥소 트라이탄 밀폐용기


그리고 어차피 방금 조리가 끝난 아주 뜨거운 음식들이나 날고기, 기름진 음식, 색이 베일 것 같은 김치나 카레 같은 음식들은 유리 용기를 쓰는게 좋다. 제 아무리 트라이탄이라 해도 크게 보면 플라스틱의 한 종류일 것이기 때문에 유리보다 더 안전할 것 같지가 않아서다. 다만 유리 용기는 무겁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서 모든 보관용기를 유리로 쓰기는 어렵다. 모든 상황에 다 좋은 제품은 살면서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물건은 용도에 맞게 고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냉장냉동 보관을 위한 트라이탄 용기와 신경 쓰이는 음식 보관을 위한 유리용기, 그리고 전자레인지 사용을 위한 전용용기까지 구비를 해둔다면 그때그때 마음 놓고 살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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