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유선 청소기 헤드 구매대행 후기, 고객 서비스센터 보다 낫더라

다이슨 청소기에 좀 일찍 입문을 하다 보니 DC46이라는 모델명을 가진 유선 청소기를 사게 되었다. 한 8~9년 전인가 싶은데... 당시에도 무선 청소기가 있긴 했지만, 2년마다 고가의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유선을 구입해서 메인 청소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 청소기의 헤드 부품이 망가져서 교체하려고 다이슨 서비스 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단종된 모델리아 부품이 없다고 한다. 그럴 수 있지~ 근데, 중요한 건 부품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고, 다이슨 서비스 센터는 내 청소기의 수리에는 관심이 전혀 없었다. 헉! 럴수럴수 이럴 수가! 

 

한국에서 단종된 다이슨 유선 청소기 모델, DC46

 

단종된 청소기에 AS도 끊은 다이슨

지금은 너도나도 고가의 몸값을 자랑하는 청소기가 널렸지만 당시만 해도 다이슨이 독보적으로 고가여서 나도 모르게 꼼꼼한 AS 서비스를 기대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서비스 잘해주는 LG와 삼성의 청소기가 다이슨 보다 저렴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착각과 넘겨짚음 이었을 것이다.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브랜드가 그냥 고가의 청소기를 뙇하고 내놓았더니 그냥 무턱대고 믿어준 셈이랄까? ㅋㅋ 아놔~ 생각해 보면 고작 청소기, 공기 청정기, 헤어 드라이기 등을 만드는 회사 규모인데, TV, 냉장고, 세탁기 등등 뭐든 만들어내는 우리나라 대기업과 비할까 싶다. 고급스러운 틈새시장을 잘 파고든 중소 가전 업체 정도 아닐런지~

왼쪽은 새로 구입한 청소기 헤드, 오른쪽은 망가진 기존 헤드

테이프 발라가며 수명을 연장하고 있던 다이슨 유선 청소기

하지만, 그런것 치고는 제품을 너무 잘 만들긴 했다. 청소기 하나 사서 8~9년째 사용하고 있으니까. 제조에는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있지만, 규모가 딸려서 서비스에는 투자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나의 느낌, 뇌피셜일 뿐이다. 소량의 품목을 취급하면서도 왜 부품 조달이 어려운지 상당히 마음이 상해서 이리 씹어 보고 있는 중이다. 사실, 돌이켜보면그동안 우리나라 전자제품 쓰면서도 만족스러운 수리나 서비스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 전자제품은 결국 서비스 기대 없이 그냥 현재 상태로만 가격비교 하고 구매를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부모님 시절엔 서비스 잘해준다고 삼성 꺼 사고 그랬는데~ 요즘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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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영국에서 배송된 부품

새 청소기를 알아보고 있자니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데다가 로봇을 살지, 무선을 살지, 적당한 유선을 살지 고민이 너무 심해서 며칠 고통스러웠다. ㅋ 그러다가 혹시나 하고 다이슨 유선 청소기 헤드만 따로 파는 데가 있는지 검색을 해봤더니 너무 감사하게도, 나의 청소기 모델 DC46에 꼭 맞는 헤드를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바로, <런던 쇼핑몰>이라는 스마트스토어다. 영국에서는 다이슨 유선이 단종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영국에서 판매하는 것을 구매대행 해주는 곳이었다. 가격은 12만 원 정도다. 아마 다이슨 고객센터를 통해 구입을 했어도 그 정도 금액을 나왔을 것만 같다. 평소 하는 짓 봐서는. 

영국에서 일주일만에 배송된 다이슨 유선 청소기의 새헤드

배송이 일주일만에 완료되었다. 매 주말마다 남편이 다이슨 유선 청소기로 대청소를 하고 있는데, 월요일쯤 주문했더니 금요일쯤 배송이 와서 그 주말에는 새 헤드로 청소를 할 수 있었다. 다이슨 고객 센터에서는 기약도 없이 부품이 들어오면 연락 주겠다고 접수하겠냐고 해서 접수했는데 7개월째 연락이 없는데, 그거에 비하면 <런던 쇼핑몰>이 나의 고민을 일주일 만에 해결해 준 것이다. 이리 고마울 수가!!! 

 

구입 전에 연결 부위의 나사 형태를 유심히 확인해야 한다, 정확히 일치!

기존 헤드는 바닥의 융털이 모두 없어졌고, 옆쪽에 부품이 파손되어서 임시로 투명 테이프를 붙여둔 것인데, 새것으로 교체하니 속이 다 시원하다. 받아본 부품은 기존과 정확하게 일치했고, 연결해서 사용하는 데도 아무 이상이 없어서 너무 기뻤다. 새 헤드를 교체하고 앞으로 2년 정도만 더 써도 나는 아주 만족할 것 같다. 이리 오래 쓰면서도 성능이 이상없는 좋은 제품인데, 부품도 좀 재깍재깍 구해주고 그러면 참 감동적일 텐데~ 구매대행 사이트가 있는 걸 보면 영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구하는 것 같은데, 다이슨 코리아가 힘이 없는지, 일을 못하는지, 무선 사라고 일부러 그러는지 모르겠다. 일단, 문제가 해결되고 예상치 못한 지출을 막을 수 있어서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