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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집

옥상 테라스 텃밭, 채소 모종 구매방법과 제대로 심는 법

by 김소보로 2023. 5. 26.

올해 농사는 샐러드를 위한 양상추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기르기 쉬운 상추와 쌈배추를 키워보기로 마음먹었다. 양상추나 상추, 쌈배추는 잎채소들이라 언제 심어도 잘 자라는 것들이지만, 열매를 맺는 방울토마토나 고추 등은 서울, 경기 지역권 기준 4월 말에서 5월 초에 심는 게 좋다. 4월이 봄인 척해도 갑자기 기온이 훅 떨어지는 날이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작물을 키우려면 날짜를 잘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기도 중요하지만 처음부터 실한 모종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한데, 리틀 플랜트라는 온라인 샵에서 구매하면 깨끗하고 튼튼한 모종이 안전하게 배송되어 온다. 올해도 깨끗한 모종 구입해서 잘 심었더니 쌈배추는 2주 만에 수확이 가능했다.  

 

쌈배추
2주 만에 훌쩍 자란 쌈배추

 

깨끗한 모종 구매처 추천,  '리틀 플랜트'

야외 테라스에서 텃밭 흉내를 낸지가 벌써 3회째라서 여기저기서 모종을 사본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양재 꽃시장처럼 오프라인에서 보고 살 수도 있지만, 그런 곳은 주로 모종을 여러 개 심어놓은 '판때기' 단위로 판매를 했다. 가격이 비싼 건 아니어도 한 종류 채소가 그렇게 많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는 주로 온라인으로 모종을 구매한다. 온라인 구매의 장점은 나같은 소심한 도시 농사꾼에게 채소 모종을 1개 단위로 판매하고, 은근히 포장되 잘되어서 배송에서 이상이 없다. 

 

온라인 판매처를 몇군데 이용하다가 맘에 들어 정착하게 된 곳은 리틀 플랜트라는 곳이다. 계기는 바로, 고추 모종 때문이었다. 고추는 워낙 잘 자라고 열매도 주렁주렁 달려서 참 보람 있고 좋은데, 진드기 벌레가 벌레가 휴~~~ 정말 감당 안되고 득실득실해서 비위가 상할 지경이다. 기껏 키웠는데, 벌레를 보고 나니 정작 먹지를 못하겠더라. 그렇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약 저 약 칠 수도 없고 참 난감했었는데, '리틀 플랜트'라는 곳에서 병에 강한 고추 모종을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채소 모종
다양한 채소를 소량씩 구매할 수 있다

속는 셈치고 작년에 한번 구매를 해봤는데, 정말 벌레가 상당히 없는 고추나무로 잘 자랐다. 벌레 박멸 수준은 아니지만, 무척 깨끗하고 튼튼하게 고추가 자라서 만족스러웠다. 고추 모종뿐만 아니라 옥수수, 애호박 모종도 구입을 했었는데 잘 자랐다. 단, 애호박은 또 벌레가 득실득실해서 키우다가 그냥 뽑아버렸지만, 옥수수는 벌레도 없고 무럭무럭 자라서 너무 신기했던 경험이 있다. 고추도 벌레 없는 모종으로 구입하고 싶다면, 그냥 고추 말고 '복합내병계'라고 적힌 고추를 구입해야 한다. 아마도 모종에 무언가 처리를 해둔것 같은데 전문가가 해둔 거니까 내가 직접 약을 치는 것보다는 안심되는 느낌이었다. 

양상추 모종
채소별로 포장되어 이름도 써주신다

 

채소 모종 제대로 심는 법 

모종을 심을 때 가장 주의를 해야 하는 건 경험상 간격인 것 같다. 모종이 워낙 작다보니, 또 의욕이 앞서다 보니 한 화분에 여러 개의 모종을 심는 경우가 있는데, 요건 진짜 초짜들의 실수다. 나도 그랬고 ^^  나중에 채소들이 진짜 무럭무럭 무섭게 크기 때문에 미리 간격 조정을 잘해두어야 하는데, 너무 빡빡하게 심으면 채소가 더 크지 못하고 난쟁이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고 너무 빡빡하게 자라면 통풍에 문제가 생겨 벌레가 생길수도 있다.

테라스 텃밭
4개 심은 왼쪽은 채소가 덜 자라고, 3개 심은 오른쪽이 더 잘 자랐다

일단, 열매를 맺는 채소들은 50cm 정도의 땅이 있어야 하니까 왠만한 화분에는 하나의 모종만 심어야 한다. 노지 땅에 심는다면, 50cm씩 띄워가면 심는 것이 좋다. 그리고 상추 같은 이파리 채소들도 30cm 정도는 간격이 필요하다. 그래야 지들 클 수 있는 만큼 큰다. 우리 집 텃밭 화분은 작은 건 40cm이고, 큰 건 60cm쯤 되어서 큰 화분은 방울토마토에게 내어주고, 작은 곳은 이파리 채소들을 심었다. 

모종 심는법
모종 포트를 주물러서 빼내고, 그대로 흙에 옮겨심는다

모종을 구입하면 요렇게 작은 플라스틱에 심겨져 있는데, 귤 까먹을 때 조물조물하듯이 플라스틱을 조물조물해주면 모종이 쏙 하고 잘 빠진다. 어릴 때 집에서 아이스크림 얼려먹으면 요런 느낌인데, 이 느낌, 공감하시는 분도 꽤나 될 것 같다. 암튼 요대로 그냥 흙 파서 집어넣어주면 된다. 흙을 털거나 하지 않아도 되는데, 느낌상 이상한 게 붙어 있다 싶으면 아주 살살 가볍게 털고 심어도 괜찮다. 깊이는 모종에 담겨있는 흙높이랑 화분의 흙높이를 맞춰주는 느낌으로 너무 깊숙이 박지 않아야 하고, 모종에 달린 흙이 밖으로 나와서도 안된다. 

 

모종을 잘 심었으면 물을 한번 주면 좋은데, 이때! 정말 주의해야 하는데 물줄기의 세기이다. 내 손등에 물줄기를 대보고 살랑살랑 아무 자극이 없는 물줄기로 살살 물을 줘야 한다. 만약 물줄기가 일자로 나갈 정도의 세기로 물을 주면 흙에 잘못된 길이 생겨버려서 두고두고 모종이 잘 못자라게 된다. 모종은 갓난쟁이 애기니까 뭐든 살살 다뤄줘야 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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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방울 토마토 등 열매채소 모종은 지지대 세우기 

고추나 방울 토마토는 나중에 줄기에 열매가 달리기 때문에 지지대가 필요해진다. 열매가 무거우니까 아직 연약한 줄기가 이리 꺾이고 저리 꺾이다 죽어버릴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나는 고추를 기르다가 바람에 날린 무언가에 맞아서 고추줄기가 꺾여버려서 그냥 죽어버린 경험도 있다. 

방울토마토 지지대 세우기
방울 토마토와 고추는 모종 심을 때 지지대로 세워줘야 한다

지지대는 생각보다 길고 두꺼운 걸로 세우는 게 좋다. 방울 토마토는 나중에 잘만 키우면 1m를 훨씬 넘게 자라기 때문이다. 지지대는 나중에 세우려고 하면, 이미 흙속에 작물 뿌리들이 자유롭게 뻗어있어서 지지대 꽂다가 뿌리를 헤칠 수 있다. 그래서 모종을 심을 때 미리 지지대도 심어 두어야 한다. 난 올해 고추는 포기했으므로 방울토마토에 지지대를 삼각형 형태로 세워주었다. 작년에도 리틀 플랜트 방울토마토 모종을 키웠는데, 이렇게 크고 튼튼한 지지대가 필요할 만큼 자랐기 때문이다. 

방울토마토 모종
큰 화분에 모종 하나만 심어야 잘 크는 방울 토마토

 

빠른 수확의 기쁨을 주는 잎 채소들

올해 처음 시도해 본 채소는 쌈배추였다. 상추처럼 쌈채소로 활용할 수 있는데, 잘 자란다고 해서 한번 사봤는데 진짜 무섭게 잘 자란다. 확실히 40cm 화분에 두 개 심은것 보다 60cm 화분에 두개 심은 것들이 사이즈가 컸다. 이렇게 자란 잎채소는 밖에서부터 잎을 하나씩 손으로 '똑'하고 꺾으면서 따주면 된다. 뭔가 까슬까슬한 질감이 느껴졌는데, 먹을 때는 거슬리지 않았다. 고기 먹을 때 고춧가루랑 액젓에 무쳐서 첫 수확한 쌈배추를 먹어주었다. 이미 벌레는 없었지만, 처음 기르는 거라 혹시 몰라 쑥갓을 하나씩 같이 심었다. 전원생활하는 친구 말로는 쑥갓이 향이 있어서 벌레들이 싫어하기 때문에 다른 작물 사이에 끼워서 기르면 좋다고 한다. 그 덕인지 원래 벌레가 없는 채소인지 모르겠으나 결론은 벌레가 없다. 

야외 텃밭
2주만에 수확할 수 있는 쌈배추, 벌레도 없다

옆 화분에 옹기종이 심어놓은 상추들은 아직 너무 난쟁이다. 아무래도 4개나 심어놔서 크게 자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도 괜찮은 게 동시 다발로 너무 많이 자라면 먹기가 벅차다 ㅋㅋㅋ 일반적인 가정에서 먹을 용도로 키우는 잎채소라면 너무 욕심을 낼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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