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인테리어의 핵심은 사실 청소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마음에 무척 와닿는 말이었다. 집 꾸며보겠다고 이것저것 사봤자 관리 안되면 기분 좋은 공간이 될 수가 없다는 걸 이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니 봄 인테리어를 해볼까 생각하다가, 뭘 꾸미기 위한 새물건을 들이기 전에 먼지로 뒤덮인 공간은 없는지 청소 점검부터 해보았다. 그리고 창틀 청소를 계획했다. 앞으로 좋은 계절에 자주 환기하고 봄바람 살랑살랑 맞으려면 바람문이 깨끗해야 하지 않겠나. 몇 달 동안 방치된 시커먼 창틀을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탈바꿈시킬 방법이 있으니 기분 전환을 위한 봄철 인테리어는 창틀 청소부터 시작해 보자.
창틀 청소 준비물
헌 칫솔, 작은 빈용기, 극세사 행주가 있으면 된다. 장갑도 껴야 하고 주방세제도 필요하다.
다 쓴 칫솔은 바로 버리지 않고 모아두면 이곳저곳 더러운 곳 청소할 때 활용하기 좋은데, 좁은 창틀 청소에도 딱이다. 만약 칫솔이 없다면 창틀에 들어갈 만한 다른 브러시나 솔 등을 찾아보면 좋겠다. 괜히 이거 하려고 새 물건 사기보다는 집에 굴러다니는 것들 잘 챙겨보면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주방 세재를 물에 풀어두는 빈용기가 필요한데, 재활용 쓰레기로 모아둔 고추장 유리병을 하나 골라왔다. 어차피 버리려고 깨끗이 씻어두었기 때문에 바로 사용할 수 있었고 청소 후에도 물에 한번 헹궈서 버리면 될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다.
극세사 행주도 어느 집이나 하나쯤은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없어도 구입하는 데 큰 부담도 아닐뿐더러 좀 더럽고 찝찝한 곳 전용으로 쓰면 좋으니까 구입해도 좋을 것 같다. 물기 많은 주방을 위한 흡수력이 좋은 극세사 행주들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길 바란다.
너무 간단한 창틀 청소 3단계
우선 빈 용기에 주방 세재와 물을 섞어서 거품을 만들어둔다.
다음은 청소액을 칫솔에 묻혀서 창틀 구석구석을 쓱싹쓱싹 닦아주면 된다. 칫솔 헤드가 작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은 곳까지 박박 잘 닦아줘서 청소의 쾌감을 느낄 수 있고, 힘은 별로 들지 않는다. 양치질하는 수준?
이렇게 하면 때들이 불어나서 흐물흐물 해지는 과정이 되는데, 이때 극세사 행주로 쓱 닦아주면 모두 행주에 흡수되어 창틀이 정말 깔끔해진다. 극세사 행주를 빨아보면 구정물이 줄줄 나와 청소를 제대로 한 쾌감을 다시 느낄 수 있다. 깨끗해진 행주로 창틀을 한 번 더 닦고, 창문 틈의 실리콘도 한 번 쓱 닦아주면 완벽하다.
이 방법을 알기 전에는 물티슈로 창틀을 닦았었는데, 창틀이 워낙 먼지가 많고 더럽다 보니 물티슈 한 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면적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양의 물티슈를 써야 하고, 그냥 쓱 지나가서는 깨끗해지지 않아서 박박 문질러대느라 은근히 힘도 많이 들었었다.
확실히 세재와 도구를 활용해 닦아주면 좀 더 간편하고 더러움이 빨리 제거되어서 힘과 시간이 훨씬 적게 든다. 물티슈 보다 간단한 방법이면서 청소 효과는 훨씬 좋기 때문에 창틀 청소가 고민이라면 시도해 보시길 권하고 싶다.
베란다 유리창 청소하겠다고 이걸 사봤는데
작년인가 재작년에 베란다 유리창 청소를 해보겠다고 꽤나 신박한 물건을 사보았다.
밖에 있는 유리창을 닦아주는 유리창 청소 기기이다. 시연 동영상을 보니 눈이 번쩍 뜨여서 주저 없이 구매했는데, 한번 써보고는 내 물건이 아닌 걸 깨달았다.
판매자 측 설명대로라면 유리에 착! 붙어서 뱅글뱅글 잘 돌아다녀야 하는데, 내가 해보니 창에 붙지 않고 떨어지기 일쑤! 제품 사용 리뷰에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에 따라 이리해보고 저리 해봐도 안 돼서 그냥 쇼핑 실패를 인정했다. 편하게 청소하려고 산 제품인데, 사용법에 익숙해지기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을 해야 하다니! 마, 됐다 마!
2년째 방치되고 있는 저 청소 기구를 보자니 역시, 버리는 칫솔로 해결한 창틀 청소가 더욱 뿌듯해진다. 청소에 대한 의욕이 생겼다면 괜히 청소 도구 구입부터 생각하지 말고, 집에 있는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렇게 시작해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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