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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집

겨울에도 초록이 숨쉬는 우리 집, 거실 식물 인테리어

by 김소보로 2023. 1. 8.

새해 들어 며칠 동안 계속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창을 열지 못하고 있어요.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저에겐 환기를 못하는 이런 날은 좀 기분이 다운되곤 해요. 그럴 때 새삼 집안에 있는 초록이들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모른답니다. 식물을 잘 관리하고 키우는 재주는 영 꽝이지만 언제나 포기하지 않고 식물을 사들이는 저예요 TT  집안에 식물이 있으면 생기가 느껴지고 아름답고 쾌적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듬뿍 받을 수 있거든요.
 
시시각각 제 변덕으로 변화하는 우리 집 거실이지만, 요즘 새삼 고마운 우리 집 초록이들을 소개해볼게요.
 

작은 거실꾸미기
내추럴 색감과 초록이들로 아늑하게 꾸며본 세컨 거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집은 2층이라 거실이 2개랍니다. 1층에 부엌과 연결된 전형적인 메인 거실이 있어서 그곳에 소파와 TV를 배치했고, 2층의 작은 거실은 해보고 싶었던 식물과 함께 하는 휴식 공간으로 꾸며보았어요. 처음에는 식물을 왕창 들여서 식물원 같은 느낌으로 꾸미고 싶었지만 영 재주가 없고, 식물 하나하나가 생명인데 꼼꼼히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집에서 초록이 느낌이 가장 물씬 나는 공간으로 정리가 된 것 같아요. 
 

식물조명
다른 사이즈의 식물들을 매치해 꾸민 우리집 식물원

 
나름대로 꾸며본 저희집 식물원이에요 ㅋㅋㅋ 너무 아담이죠? 고작 이거 꾸미는 데에도 얼마나 제 고민과 손품, 발품이 들었는지 모른답니다. 가장 왼쪽 바닥에 있는 화분은 무려 일본에서 출장길에 한 시간을 투자해서 고른 친환경 소재의 화분이고요. 사이즈고 제법 커서 캐리어에 넣지도 못한 채 핸드 캐리로 꾸역꾸역 들고왔던 기억이 나서 애지중지 하고 있어요. 플라스틱처럼 가볍지만 친환경 소재라서 환경과 식물 모두에게 좋고, 색감과 질감이 플라스틱이 전혀 따라오지 못하는 고급감이 줄줄 흘러요. 어떤 식물을 담아도 다 이뿐 제 소중한 화분이라죠.
 

플랜테리어
공기 정화에 좋은 스파트필름과 스킨답서스

 
중앙에 철제로 된 화분 스탠드 역시 며칠 고심해서 구입했는데, 모던한 철제 바구니 밖으로 싱그러운 식물 잎이 한가득 메워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구입하게 되었어요. 모던과 내추럴, 철제와 자연소재, 이런 이질적인 질감의 조화가 멋있게 느껴지더라구요. 사각 박스 안에 화분을 넣을 수 있는 형태인데 물을 줄 때 물이 넘쳐도 박스 안에서 해결되니까 관리가 좀 수월한 것 같아요. 
 
가장 끝에는 이케아에서 파는 6천원 짜리 화이트 스툴 위에 토분을 올려두었어요. 식물 인테리어를 멋있게 하는 팁으로는 다양한 사이즈의 화분을 함께 매치하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몇 개 안 되는 화분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높이로 리드미컬하게 배치해 두니까 질리지 않고 볼 때 마다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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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식물조명
이케아 조명과 식물등으로 분위기 업!

 
식물 인테리어를 너무 좋아하지만, 식물을 처음 사면 너무 건강하고 싱그러운데 시간이 지나면 볼품이 없어지거나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식물을 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나름대로 많이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너무 부족해요 ^^ 저희집 식물들이 처음처럼 상태가 좋은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생명을 잘 이어가주니 그저 감사하고 있어요. 
 
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빛, 환기(바람), 물 주기에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요. 좀 더 잘 자라지 않을까 하는 엄마 마음으로 식물 조명을 한번 설치해 보았어요. 스탠드 조명기기는 이케아의 저렴한 제품이고, 식물 전구만 써치를 통해 사서 기기에 끼워보았죠. 이거 때문에 식물이 얼마나 건강해지는지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명 때문에 공간 분위기는 매우 업그레이드 된 느낌은 확실히 들어요. 조명 하나로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 연출과 작은 식물원 분위기가 완성되어서 아주 만족하는 아이템 중 하나랍니다. 역시, 분위기는 조명이 짱인가봐요~
 

식물 인테리어
풍성한 잎을 가진 여인초

 
창문 맞은편에서 햇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에는 키 큰 여인초를 배치했어요. 잎이 넓고 시원하게 뻗어가는 여인초는 공간을 싱그럽게 연출하기 좋은 아이템 같아요. 너무 잎이 커서 줄기가 꺾이기도 하고 잎이 찢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줄기는 잘라주면 다시 새 줄기가 쉽게 나기 때문에 관리도 조금 쉬운 편이고요.
 
대형 화분은 이동이 어렵고 분갈이도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가벼운 플라스틱 화분에서 키우고 해초 바구니를 활용해 내추럴한 분위기를 잡아주었어요. 만약 이만한 사이즈의 토분을 선택했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관리가 엄두가 안 나네요.ㅋㅋㅋ 조화가 아니기 때문에 식물 인테리어 할 때는 관리 부분도 미리 생각을 해두시는 게 좋아요. 가끔 화장실로 이동시켜서 바닥에 물이 철철 흐를 때까지 흠뻑 물 주기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화분 무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몬스테라
식물 관리를 위해 구입한 이케아 온습도계

 
식물을 위한 공간인만큼 온습도계도 하나 구입했어요. 식물 키울 때 그저 물만 줄게 아니라 너무 건조하지 않아야 해서 분무기로 잎에다가 물을 뿌려주기도 하거든요. 저렴하고 모던한 이케아 제품으로 구입했답니다. 
 
테이블에는 토분에 식재한 몬스테라가 자라고 있어요. 이 몬스테라는 수경 제품으로 구입해서 화병에서 감상하다가 화분으로 옮겨 심은 거예요. 몬스테라는 잘 자라면 2m도 큰다는 열대식물인데, 저희 집 몬스테라는 조화 마냥 항상 그 자리 그대로의 모습이라 조금 답답한 느낌이더라구요. 그래서 내년 봄에 식물을 뽑아 버리고 새로운 몬스테라를 구입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봄도 아닌 겨울에! 밖에서는 눈이 오고 있는데! 몬스테라 화분에서 새 생명을 발견해 버렸지 뭐예요. 아놔! 식물 키울 때 가장 기분 순간이 바로 이런 거라죠! 
 

몬스테라 새싹
겨울에도 새싹나는 우리집 몬스테라 생명력, 정상인가?

 
제가 선택한 식물들의 공통점은 대체로 키우기가 쉽다고 알려져 있고, 잎이 넓은 종류들이에요. 스파트필름, 스킨답서스, 여인초, 몬스테라인데요. 모두 비슷한 잎을 가진 듯 하지만 또 하나씩 매력이 달라서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 그럴싸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바로 공.기.정.화! 우리가 사랑하는 공기정화 식물의 대표 격이라는 점!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을 계속 찾아보고 있지만, 실제로 키우면서 느끼는 점은 처음부터 좀 건강한 녀석이 있다는 거에요. 특히, 선물 받은 스파트필름이 그랬는데, 어찌나 생명력이 좋은지 한 화분으로 받았던 녀석을 두 개로 나누게 되었죠. 모든 스파트필름이 그렇다는 뜻이 아니라 개개별로 좀 더 튼튼한 식물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또 재밌는 점은 스파트필름은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고 있는데 물이 부족하면 잎들이 눈에 띄게 아래로 쳐져 있어요. 그러다가 물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직선으로 뻗어있구요. 이렇게 뚜렷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식물을 보자니 귀여워서 웃음도 나고, 평소 정적인 모습이지만 식물들과 소통하고 있는 느낌을 받기고 한답니다. 
 
 

식물 인테리어
우리집 작은 식물 존

 
2층 거실을 식물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컨셉을 정하고 나서는 가구나 소품들도 모두 내추럴한 색감으로 통일시켰어요. 창문 커튼도 내추럴 린넨 질감으로 선택하고, 스툴이나 쿠션 패브릭들도 모두 비슷한 느낌이죠? 약간 포인트를 준 것은 이국적이고 독특한 타일 문양을 지닌 러그예요. 아무래도 흙에서 온 듯한 베이지, 브라운 색감들이 초록 식물들과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특히 가을 겨울 시즌에는 더더욱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 배가되는 것 같아요. 
 
그저 평범하고 흔한 식물들이고, 식물에 특별히 재주도 없는 저이지만 작은 식물 공간을 성의껏 돌보면서 지내는 일상이 참 만족스럽답니다. 다음 주쯤에는 창문을 활짝 열고 차가운 바람과 새로운 공기를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네요.

미세먼지야, 이제 제발 사라져주련?!!! 많이 묵읏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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