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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머물다

강원도 고성 숙소, 켄싱턴 설악비치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1박 가격으로 2박 하는 법

by 김소보로 2023. 2. 17.

작년 12월에 강원도 고성에 여행와서 '켄싱턴 설악비치'를 처음 방문하고 아주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좋은 프로모션으로 1박 가격으로 2박을 숙박했기 때문에 더욱 만족도가 높았는데, 같은 프로모션을 또 하길래 일부러 시간을 내어 고성, 속초 여행계획을 세웠다. 미치도록 아름다운 오션뷰와 편안하고 널찍한 침대 2개가 있는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로.


켄싱턴 설악비치, 1박 가격으로 2박 하는 법


우선은 평일만 가능한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
켄싱턴 호텔& 리조트는 매달 다양한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중 '밤도깨비 투어'로 1박을 예약하면 예약 전날 18시에 미리 체크인을 할 수 있어서 결론적으로 2박을 머물 수 있다. 가격은 1박 숙박비보다 약간 더 비싼 정도라서 완전 반값이라고 보기 힘든데, 2인 조식 뷔페권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반값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번에는 야식으로 먹으라고 신라면 컵라면 2개까지 증정해 줬다. 소소하지만 기분은 좋다.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하다. 033-631-7601

켄싱턴 호텔 프로모션 페이지
켄싱턴 호텔 리조트 밤도깨비 프로모션


지금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프로모션 기간이 3월 31일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내가 예약할 때는 2월까지였다. 아마 호텔 사정에 따라 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듯 하니 고성, 속초 쪽으로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확인해 볼만한 프로모션이다. 평일 프로모션이지만 회사에 눈치 좀 받고 월차를 쓰더라도 분명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평일에 여행 가면 대기 줄 없이 맛집 탐방도 가능하니까 말이다. 켄싱턴의 밤도깨비 프로모션은 설악비치점 뿐만 아니라 다른 지점들도 종종 진행하고 있으니 다른 지역도 꼭 한번 체크해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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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 설악비치 예약할 때 고려할 점


켄싱턴 설악비치가 처음인 사람이라면 이 숙소는 매우 오래된 시설인 걸 기억해야 한다. 가장 최근에 리뉴얼을 진행한 룸들은 모두 5층에 있는데, 이 룸을 이용하고 싶다면 이름에 '켄싱턴'이 붙었는지 안 붙었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예컨데, 룸 이름이 그냥 '디럭스 오션뷰'도 있고,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도 있다. 신경 쓰고 보지 않으면 같은 룸처럼 보이는데, 룸 이름 앞에 '켄싱턴'이 붙어야 한번의 리뉴얼을 거쳐서 컨디션이 좋은 방들이다. 이런 방은 모두 5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엘리베이터 안에도 5층에는 '켄싱턴'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켄싱턴 설악비치 엘리베이터
리뉴얼 룸이 있는 켄싱턴 설악비치 5층

인기 많은 오션뷰 룸들은 더 예전에 리뉴얼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사용감이 좀 더 있고, 가장 최근에 리뉴얼한 방은 '켄싱턴 디럭스 마운틴'이라고 한다. 나는 5층 룸만 이용을 해봤기 때문에 다른 층과 상태를 비교할 순 없지만, 내가 지낸 룸들은 모두 컨디션이 괜찮았다.

그리고 5층은 '클린룸'으로 취사가 안되는 곳이다. 포장한 음식을 먹을 수도 있고 전자레인지도 룸 안에 있는데, 재활용 쓰레기는 분리해서 직접 버려야 한다. 5층 복도 양쪽 끝에 재활용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구분해서 버릴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켄싱턴 설악비치는 호텔이 아니라 리조트이기 때문에 뭘 다 해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투숙객이 직접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쓰레기 정리도 그렇고, 빨래도 그렇다. 빨래는 5층에 코인 세탁실이 있어 이용할 수 있는데 오래된 시설이라 수도관에서 녹물이 나왔는지 새로 산 흰색 티셔츠가 누렇게 된 경험이 있어서 비추하고 싶다.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룸 컨디션


켄싱턴 설악비치는 '전용' 해변을 가지고 있어서 '오션뷰' 룸을 선택하면 막힘 없는 멋진 바다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사실 이게 90%인 듯하다. 5층은 가장 고층이어서 더 멋진 뷰를 자랑한다.

켄싱턴 설악비치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켄싱턴 설악비치, 침실에서 바다보기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방은 침실 하나와 거실이 구분되어 있는데, 양쪽 모두에서 탁 트인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느낌이 있고, 밤에는 파도소리 들으면서 잠들 수 있다. 잘 관리된 해변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휴식하기 위한 여행 컨셉일 때 딱 좋은 숙소인 것 같다. 여행 와서도 숙소에 있는 시간이 엄청 긴 집순이인 나에겐 제격인 곳이다.

'이곳이 나의 세컨하우스였으면~'

켄싱턴 설악비치 오션뷰 거실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거실 모습
켄싱턴 설악비치 침실
퀸 사이즈 침대 2개가 있는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룸'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퀸 사이즈 베드 2개라는 점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트윈룸은 싱글베드가 2개, 패밀리 트윈룸은 퀸 1개, 싱글 1개인 경우가 많은데, 이 룸은 퀸 베드가 2개라서 우리 부부가 공평하게 넓게 잘 수 있다. 아이들이 있는 4인 가족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사이즈. 거실에는 널찍한 소파와 테이블, 4인용 식탁, 큰 tv가 있고 침실에는 tv는 없다. 거실에서 실컷 놀다가 자고 싶을 때 침실로 들어가서 바로 숙면하는 시스템이 우리 집과 똑같아서 침실에 tv가 없는 점이 딱히 불편은 아니었다.

켄싱턴 설악비치 식탁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거실

취사는 안되지만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컵, 식기류가 있어서 음식을 데우거나 포장한 음식을 먹기에는 괜찮다. 다만, 쓰레기는 분리해서 잘 정리하고 끝까지 뒤처리를 해야 하는 점! 이런 규칙을 잘 따라주면 관리 비용이 낮아져서 소비자들도 적당한 가격에 좋은 숙소를 꾸준히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켄싱턴 설악비치 화장실
켄싱턴 디럭스 오션뷰 룸 화장실

가장 위생에 민감해하는 화장실도 깔끔하다. 비데가 있었다. 세면대 물을 콸콸 나오는데, 샤워할 때 수압은 좀 낮은 편인 것 같다. 사실 나는 수압이 너무 센 샤워기를 싫어해서 괜찮은데 수압에 민감한 남편이 수압에 대해 좀 툴툴거린다. 많은 리뷰에도 수압 이야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시설 관련인지 쉽게 수정하지 못하는 듯하다. 화장실에 비누 외에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는다. 어메니티는 내걸 사용하는 걸 좋아해서 난 오히려 좋았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점일 수도.

또 하나 인상 깊은 점은 난방! 너무 따뜻해서 난방비 걱정해야 하는 요즘 시국에 '이래도 되나~' 싶게 호사스럽게 지냈다. 집에서는 수면 양말을 꼭 착용하고 지내는데, 여기서는 양말도 답답할 지경. 그냥 있을 때는 좋았는데 자고 나니 건조함이 느껴져서 셀프 환기도 두 번 정도 한 것 같다. 이렇게 따뜻한 방에서 눈 덮인 바다를 보자니 너무 호사다.

켄싱턴 설악비치 부대시설


켄싱턴 설악비치에는 오션뷰 카페, 오션뷰 식당, 해수 사우나, 편의점이 있고, 지하에 아이들 놀이시설이 있다. 사우나는 지역 주민들도 매우 애정하는 곳인 듯하다. 사우나를 오기 위해 주차하는 분들이 많아서 평일이지만 주차장은 은근 가득 차있다.

켄싱턴 설악비치 카페
멀리서 봐야 아름다운 켄싱턴 설악비치 1층 카페

카페는 오션뷰가 펼쳐져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이라 커피 한잔 하려고 했는데 창가 쪽 인기 좌석들이 상당히 노후했다. 패브릭 의자들은 오염이 심했고, 테이블과 바닥에 떨어진 각종 부스러기와 음료 자국 등등등. 오래되어서 더 자주 청소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인원이 부족한지 그냥 방치되고 있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켄싱턴 설악비치 프랑제리 사과빵
켄싱턴 설악비치 프랑제리 사과빵

커피는 못 마셨지만, 이건 먹어봐야 한다. 나름 켄싱턴 설악비치의 명물인 '프랑제리 사과빵'이다. 모형처럼 너무 예쁜 사과빵인데, 모양만 예쁜 게 아니라 맛도 너무 훌륭하다. 쫄깃한 홍국쌀 방반죽에 호불호가 어려운 크림치즈와 사과잼이 들어가 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마감 세일을 해서 30% 할인도 한다. 저녁에 구입해 두고 호텔 조식 뷔페 대신 룸에서 사과빵이랑 커피 한잔 즐겨도 좋을 것 같다.

켄싱턴 설악비치 조식 뷔페 식당
켄싱턴 설악비치 조식뷔페 식당
켄싱턴 설악비치 조식 뷔페 음식
켄싱턴 설악비치 조식뷔페

밤도깨비 투어 프로모션에는 조식뷔페 2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을 했다. 호텔 오면 대충 입고 조식뷔페 가는 맛이 있지 않나? 가족들이 많이 이용하는 리조트라 어른부터 아이까지 모두 배려한 메뉴 구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 나는 김에 밥을 싸서 꼬막 무침을 먹었는데, 꼬막이 비리지도 않고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먹었다. '우와~'하는 느낌은 없지만 대중적인 맛을 잘 유지하는 곳인 듯하다.

켄싱턴 설악비치 전용 바다
켄싱턴 설악비치 전용 해변
켄싱턴 설악비치 산책로
켄싱턴 설악비치 산책로

밥 먹고 나면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켄싱턴 설악비치 전용 해변에는 테크가 깔린 길이 있어서 바다를 보면서 걷기 좋다. 날씨도 너무 춥지 않고 바람도 없었고, 손에는 남편 손의 온기가 느껴진다. 바닷가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 뛰어다니는 아이들, 온통 행복한 사람들뿐이다. 그 속에도 나도 참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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