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골이가 너무 심해져서 부득이하게 각방 수면을 해야 하는 상황! 토퍼를 하나 구입해서 작은 방에 깔아 두고 상황에 따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침대를 넣으면 방이 너무 답답할 것 같고, 필요 없을 때는 치우기도 쉬워야 할 것 같아 토퍼로 결정한 것이다. 여러 제품을 둘러보고 스펙과 가격을 비교한 후 나의 선택은 느낌이 가장 좋았던 노르딕슬립 에센셜 토퍼였다.
노르딕슬립 토퍼를 고른 이유
일단, 브랜드가 맘에 들었다. 노르딕슬립은 예전에 이불을 좀 찾아보다가 알게 된 브랜드인데, 이불이랑 매트리스, 토퍼 이런 거 파는 덴마크 브랜드다. 그런데, 그냥 브랜드만 덴마크고 많은 제품을 한국에서 제조하는 것 같다. 내가 산 토퍼도 한국산! 그래도 그냥 브랜드 느낌이 좋고, 무엇보다 템퍼와 같은 덴마크 고향이라고 하니 왠지 수면 전문가일 것만 같았다. 침대 매트리스를 템퍼로 사용 중인데 아주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일룸에서 만든 슬로우(Slou) 토퍼도 끌렸지만, 슬루우 토퍼는 커버 분리가 안 되는 결정적 단점이 있었다. 노르딕슬립은 커버가 분리되고, 빨아보니 건조도 진짜 빨리되서 더 만족스럽다. 그리고, 커버가 유기농 순면을 사용하고 약간의 볼륨이 있는 올록볼록 누빔 처리가 되어 있어서 촉감도 좋고 보기도 고급스러워서, 거의 커버에서 선택이 갈렸다고 볼 수 있다. 표백하지 않은 유기농 면이라 색상은 화이트가 아니고 약간 누런빛 나는데, 그게 또 감성이다. 토퍼 바닥은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있고, 커버를 벗겨도 내장재가 흉하게 드러나지 않고 얇게 한번 더 커버링이 되어 있어서 이런 세심한 점이 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노르딕슬립 토퍼는 2가지 종류가 있다. 8cm 높이를 가진 에센셜 토퍼와 10cm 높이의 프리미엄 릴랙스 토퍼, 10cm는 8cm 토퍼 위에 좀 더 단단한 초고밀도 폼을 한 겹 더 올린 형태이다. 고민고민을 하다가 좀 더 소프트하고, 좀 더 저렴하고, 좀 더 가벼워서 이리저리 옮기기도 좋은 8cm를 골랐다. 다른 토퍼들도 많이 찾아봤지만 거의 괜찮다 싶은 30, 40만 원대 토퍼들은 노르딕슬립 8cm와 비슷한 스펙이었고, 10cm는 100kg의 초고밀도 폼을 한 겹 더 올린 형태인데, 이런 스펙은 다른 곳에서 찾지 못했다. 혹시 구매했다가 실패할 수도 있으니 적당하게 8cm를 구입했는데 바닥에 깔아 두어도 푹 꺼져서 바닥이 느껴진다거나 너무 푹신하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없다. 오히려 이것보다 더 단단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 정도의 단단함? 이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든다.
토퍼이지만 침대 위에 올릴 수 없는 이유
일단 디자인이 보던 그대로라 참 마음에 들고, 싱글 사이즈라 방에 깔아놔도 거추장스러운 느낌 없어서 참 좋았다. 기대를 하고 하루 자보았는데, 음.... 왜 지뿌둥하지? ㅋㅋㅋ 어느 날은 몸이 좀 눌려서 약간 찌뿌둥하고 어느 날은 아무렇지 않게 가뿐하고 그랬다. 2주 정도 연속으로 사용해 보았는데, 결론은 그럭저럭이다. 홈페이지 사용후기들을 보면 세상 이런 토퍼 없을 것 같은 말씀들이 많은데, 내 결론은 그럭저럭 괜찮은 토퍼 정도이지 막 꿀잠 이런거 기대하면 후회할 것 같다.
첫날 밤 부터 긴가민가해서 잘못 샀나 후회도 했다가 어떤 날은 다른 토퍼들도 다 이 정도지 뭐 했다가, 10cm로 살걸 그랬나 했다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결론은 이왕 산거 잘 써보자로 났다. 품질 자체가 아주 떨어지는 건 아니다. 사실 템퍼 매트리스도 써보면 아주 꿀잠인지는 모르고 몸이 눌리는 데가 없어서 좋네 정도였다. 그런데, 노르딕슬립 토퍼에서 자보니 갑자기 템퍼 매트리스가 얼마나 좋은 거였는지 깨닫게 된달까? 사실 토퍼의 원래 용도는 바닥이 아니라 침대 매트리스 위에 올리는 건데, 템퍼 매트리스 위에 이 토퍼를 올려서 자는 일은 바보짓일 것 같다 ㅋㅋㅋㅋ 사실, 어찌보면 같은 체급이 아닌데 템퍼 매트리스와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일지도
하지만 생각해보니 내가 토퍼를 처음 산 게 아니었다. 항상 손님용 이불은 필요하기 때문에 홈쇼핑에서 파는 이불같이 생긴 토퍼도 사보았고, 3단으로 접을 수 있는 매트 같은 토퍼도 사보았었는데.. 그런 것들은 항상 이사 때마다 정리되곤 한다. 그런 것보다는 상당히 퀄리티 있는 토퍼가 아닐까 싶다.
노르딕슬립 토퍼 구매 정보
노르딕슬립 토퍼를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세일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세일을 종종 하고 있어서 정가에 사면 억울! 거의 매달 한번씩은 세일을 하는 것 같으니 좀 기다려야 하고, 가끔은 무료 체험 기간을 주기도 했다. 써보고 무료 반품이 가능하기 때문에 진짜 고민되는 분들은 이런 기회를 이용해 보는 게 좋을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있어서 미리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매장이 막 여러군데 많이 있지는 않아서 난 못 가봤다. ㅋ
배송이 총알같이 빨랐서 너무 깜짝 놀랬다. 일반 택배처럼 배송되고 약간 압축된 느낌으로 토퍼가 돌돌 말려있어서 펼쳐서 좀 봉긋하게 솟아오을 시간을 줘야 한다. 기사님 방문 없이 택배로 오고, 빨리 오기까지 하니까 번거로움이 없어서 참 마음에 든다. 제품을 펼쳐도 특별한 냄새가 나지 않는데, 잘 때는 제품이 얼굴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이틀 정도 약간의 화학적 냄새가 난다. 배송받고 매트를 펼쳐두고 환기를 좀 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단정한 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코모 가죽 소파 & 로코코 원목 소파, 11년 째 불만인 거실 인테리어 (0) | 2024.08.29 |
---|---|
호텔형 거실 인테리어,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 호텔 디퓨저 (0) | 2024.08.27 |
죽은 공간 살려주는 정리 수납 아이템, 조립식 앵글 선반 (0) | 2024.02.06 |
평상형 침대, 호텔형 암막커튼, 이케아 파도(FADO) 조명으로 완성한 미니멀 침실 인테리어 (0) | 2024.01.29 |
깨끗한 주방 인테리어를 위한 싱크대 정리 수납용품 추천 (0) | 2024.01.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