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를 지나 고성으로 올라가면 해변을 따라 정말 정말 많은 카페들을 만날 수 있다. 해변의 모습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것 처럼 카페들도 저마다의 콘셉트와 분위기가 달라서 하나씩 방문해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가끔은 실패할 때도 있다. ㅋㅋ카페를 워낙 많이 다녀서 좀 식상해질 만도 한데, 최근 알게 된 해쉼터라는 카페가 또 다른 영감을 주었다. 누가 봐도 예쁜 카페여서 주말이면 사람이 북적되어 매력이 반감되었지만, 조용한 평일에 방문한 모습은 참 고즈넉하고 멋있는 곳이다.
고성 해쉼터는 어디?
정확한 위치는 < 강원 고성군 죽왕면 봉수대길 10-22 봉수대해변입구> 라고 검색된다. 아래로는 오션투유 리조트와 가깝고 위로는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과 가깝다. 맛집으로는 백도막국수라는 집이 아주 가까운데(검색은 백도막국수, 실제 간판은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이다) 주말이면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차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카페 주변에는 다양한 시설들이 모여있어서 다같이 엄청 넓고 큰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주차보다 당황스러운 건 네비를 치고 잘 찾아가서 주차까지 했지만, 카페를 바로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었다. 그 이유는 바로, 카페 전체가 대나무로 둘러 싸여 있어서 간판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마트24 옆에 있다는 설명 때문에 겨우 알아볼 수 있었는데, 주차장에서 보는 카페 입구와 옆면이 모두 대나무에 숨겨져 있었고,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비로소 카페의 모습이 드러나는 형태다. 대나무가 쭉~ 이어져서 카페에 대한 궁금증이 더더욱 증폭되다가 눈앞에 드러난 모습 때문에 강한 인상과 감동을 안겨준다.
햇살, 바다, 식물
대나무 숲을 헤치고 정문으로 가면 넓은 모래사장과 오션뷰가 펼쳐진다. 카페와 바다 사이에 방해물이 전혀 없고, 카페에서 이어지는 나무 데크 다리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어 분명 포토 스폿일 것 같다.
언제 봐도 질리지 않은 오션뷰! 하지만 내가 이집을 좋아하는 이유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한 몫한다. 건물을 둘러싼 창들이 매우 많아서 사방팔방에서 햇볕이 들어오는데, 햇살을 받은 여러 식물들과 그것들의 그림자, 그리고 탁 트인 오션뷰의 조화라니! 캬~ 내가 좋아하는 거 다 있네?
가을 바다, 겨울 바다 여행에도 제격
쌀쌀한 가을, 겨울에 여행 와서 해쉼터에서 따뜻한 햇살 받으면 바다를 쳐다보다가 잠시 나가서 바람도 쐬고 그러면 참 여유롭고 좋은 것 같다. 다만 카페가 좀 넓다 보니까 삼삼오오 단체들도 종종 있어서 가끔 그들의 신나는 대화 소리가 시끄러울 수도 있다. 주말과 평일, 모두 방문해 보았는데 주말이 아무래도 단체들이 많았고 시끄러워서 오래 머물기는 어려웠다.
카페 메뉴는 일반적인 커피와 좀 독특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고 다양한 빵들이 있어서 간단한 요기를 하기 좋았다. 솔직히 쇼케이스 안에 있는 빵들이 별로 맛있어 보이지 않아 기대 없이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베이커리가 맛있어서 깜놀~
평일에 다시 방문했을 때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좀 있는 편이었지만, 둘둘 셋셋 정도의 테이블이면 그다지 소란스럽지는 않다. 햇살과 바람이 좋았던 어느 날, 밖에서 흔들리는 대나무들 때문에 카페 안쪽에서 이파리 그림자가 미러볼처럼 춤을 추고, 시원한 고성 바다를 바라보면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점점 쌀쌀해지기만 하는 이 계절에 쓸쓸한 바다가 아닌 따뜻한 오후 시간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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