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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한 집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거실 러그 한 장

by 김소보로 2024. 12. 3.

올해도 새로운 러그를 사고 말았다. 러그 관리가 어려워서 그냥 없이 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겨울로 접어들다 보니 맨살에 차가운 바닥이 닿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결국 또 사게 된 것이다. 사실 러그는 내가 참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이었지만, 예쁜 러그는 쉽게 망가지고 고급스러운 러그는 세탁이 되지 않는 등의 단점이 많았다. 

 

이번에는 철저하게 실용적인 면만 고려해서 집에서 세탁이 가능하고 올 한해만 잘 써도 크게 아깝지 않은 저렴한 제품을 선택해 보았는데, 그렇게 우리 집에 들어온 저렴한 러그 한 장에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미니멀 거실 인테리어
러그 덕분에 더 아늑해진 우리집 거실

 

실용적인 미니멀 거실 러그

그동안 집을 예쁘게 꾸며보겠다고 디자인만 보고 산 러그들은 몇 번이나 실패 했다. 작년에 사용했던 러그도 올해는 쓸 수가 없다. 예쁜 러그들은 털이 길어서 헤어리 한 느낌으로 폭신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주지만, 털 사이사이에 어마어마한 먼지와 머리카락, 각질 등이 끼여서 도저히 관리가 안되었다.

 

특히 난 주로 소파 밑에  앉거나 누워서 TV를 보는 일이 많아서 겨울이 지나면 예쁘고 긴 털들이 결국 다 눌려서 일어나질 못하게 된다. 때문에 이번에는 작심하고 단모 혹은 아예 털이 없는 제품을 찾게 된 것이다. 

 

'딱, 그냥 차가운 기운만 막아줘. 그거면 된다'는 마음!

단모 거실러그
테이블 다리가 털 속에 들어가질 않는 단모 러그

 

두껍고 너무 큰 사이즈의 러그도 싫었다. 크고 무거운 러그는 세탁기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러그들은 세탁기에 넣지도 못하고 전문 업체에 세탁을 맡기라고 안내가 되어 있으니 이점도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 대형 세탁기가 있는 우리 동네 코인 세탁소에서는 러그를 아예 넣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왜 그런가 했는데, 알고 보니 러그에 따라서 무게 때문에 세탁기를 망가뜨리는 제품들도 있다고 한다.

 

거실 러그를 마치 이불처럼 깔아두고 매일 내 몸과 맞닿게 사용하는 입장에서 무엇보다 위생적인 관리가 가장 중요했기 때문에 전문 업체 운운하는 제품들은 모두 거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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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카페트 단모 워셔블 러그

이 모든 걸 고려해서 폭풍 서치를 통해 구입하게 된 제품이 바로 한일카페트의 단모 워셔블 러그이다. 단모라서 먼지 숨을 곳이 적고 세탁기 사용이 가능해 일단 마음이 편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 놀라웠는데, 4인용 소파 사이즈에 맞게 거실 사이즈로 구입했는데도 4만 원이 채 안되었던 것! 실화냐?!

30평 거실 인테리어
러그 위에 앉거나 누워서 TV보는게 일상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퀄리티가 의심스러웠지만, 옛날 옛적부터 카페트회사였던 제조사 네임드가 있고 수많은 제품 후기들이 믿음직스러워서 한번 구매를 해보는데, 결론적으로는 이 정도면 만족이다!

 

원단의 느낌은 이전에 구입했었던 10, 20만 원대 제품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저렴한 느낌은 있지만, 그런 제품들도 오래 쓰진 못했기 때문에 한 철 쓰겠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어쨌든 찬 바닥 기운은 확실히 막아주었고 촉감도 적당히 부드러운 편이었으며, 색상이 화이트 베이지 빛으로 소파와 잘 매치되었으니까. 

한일카페트 단모러그
한일카페트 워셔블 단모 러그

 

한일카페트 단모 워셔블 러그는 단모이면서 얇은 러그라서 세탁기 사용이 편했고 건조도 빠르게 돼서 관리가 너무 쉬웠다. 털이 길지 않아서 슥슥 돌려주는 돌돌이 청소도 수월한 편이다. 거의 매일 돌돌이로 먼지와 머리카락을 제거하고 있는데, 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항상 예상을 뛰어넘는 먼지들이 눈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단모 사길 진짜 잘했다 싶다. 

 

컬러는 '오트 화이트'를 골랐는데 베이지나 그레이 빛이 도는 아이보리 계열이다. 우리 집 바닥재와 소파 컬러를 고려해서 최대한 비슷한 계열로 러그가 도드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예상대로 매우 얌전하고 단정한 느낌이 들어 만족스럽다. 

한일카페트 단모러그
마루, 소파 컬러와 톤온톤 매치

 

단점이라면 두께가 얇은 편이라서 그냥 앉으면 엉덩이가 아파서 항상 방석을 깔고 사용한다. 그리고 섬유의 느낌이 아주 부드럽지는 않아서 아쉽다.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가끔 까끌거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사용하면 할수록 좀 더 부드러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기 때문에 아주 고급 소재를 쓰지 않았을 것 같은데, 원단 퀄리티를 높이면서 관리하기 쉬운 요런 타입의 러그들이 더 많아져서 선택의 폭이 넓었지길 바라본다. 

거실 러그 로봇청소기
러그 위로 올라가지 않는 똑똑한 로봇청소기 에브리봇

 

러그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저렴이 러그라도 하나 깔아주니 거실 분위기가 한결 따뜻해진 것만 같다. 기분만 그런 게 아니라 실제로 보일러를 틀었을 때 온기를 더 오래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 보일러 튼 후, 러그에 앉아서 담요까지 덮어주면 바로 이곳이 천국! 은은하게 감싸는 온기 때문에 창밖에 매서운 눈보라도 낭만으로 느껴질 지경이다.

 

저렴한 러그 한장으로 이렇게 큰 행복감이 오는데, 러그를 너무 쉽게 포기하려고 했나 보다.

겨울 인테리어로 딱 좋은 거실 러그,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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