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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들이

우리나라 최북단 고성 대진항 수산시장에서 만난 무늬 오징어

by 김소보로 2024. 11. 7.

강원도 고성 대진항 수산시장은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마지막 수산시장이다. 이 위로 올라가면 더 이상 이런 규모의 수산시장은 만나볼 수 없다. 보통 수산시장하면 좀 붐비고 정신없는 느낌이 강한데, 몇 번 방문해 본 대진항 수산시장은 한 번도 붐빈 적이 없어서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방문하곤 한다. 이번에 갔을 때는 특히 더 반가운 일이 있었는데, 바로 말로만 듣던 무늬오징어를 실물로 보게 된 것이다. 

고성 대진항 수산시장
고성 대진항 수산시장

고성 대진항 수산 시장은 어디?

강원도 고성은 속초 위쪽에 있는 지역인데, 고성 초입에서 북쪽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여러 항구들을 볼 수 있다. 1시간쯤 달리다 보면 '대진항'이라는 항구에 다다르는데, 이곳이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마지막 항구이다. 대진항에 방문하게 된 이유는 '문어국밥'이 유명하다는 '저도맛집'이라는 식당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참고로 저도맛집 문어국밥은 찾아가서 맛봐도 좋을 만큼 독특하고 맛있는 메뉴다) 대진항 위쪽으로는 통일전망대가 유명한 곳이라 전망대에 방문한다면 대진항에 들러 보는 동선도 좋을 것이다. 

정겨운 어촌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고성 대진항

 
대진항 수산 시장을 방문하면 좋은 점은 인근에 맛집이나 산책할 곳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맛집으로는 저도맛집 뿐만 아니라 생선구이나 조림 등을 파는 식당들이 잘 알려져 있고, 햄버거가 맛있는 라토버거, 탕수육이 맛있는 동해반점이 있다. 배를 채우고 나면 수산 시장에 들러서 구경 겸 장도 볼 수 있고, 등대나 해양 공원을 방문해서 탁트인 바다를 구경하면 한동안 산책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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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대진항 문어 & 무늬오징어 시세 

 
대진항 수산시장에 들어서면 6개의 점포들이 나란히 장사를 하시고, 2층에서는 식당이 마련되어 있어서 바로 식사도 가능하다. 이곳은 특히, 문어가 유명해서 집집마다 문어를 비롯해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을 판매하신다. 빨간색 양파망 같은 곳에 한마리씩 담아서 수족관에 넣어두기 때문에 빨간색이 많이 보이면 문어가 많은 집이다. 가격은 모두 정가라서 동일하니 괜히 집집마다 물어보고 비교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고성 대진항 수산시장에서 구입한 문어 2kg & 멍게

 
문어는 kg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추가 비용 없이 구매 즉시 삶아주신다. 택배도 보낼 수 있는데, 택배비는 따로 5천 원을 받고 있었다. 시세는 월마다 달라지는데, 11월은 5만원 이었다. 즉, 2kg 문어를 구입하려면 10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6월에는 kg당 3만 5천 원에 구입한 적이 있어서 비싸게 느껴졌는데, 요즘 문어가 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높다고 한다. 문어는 수온이 낮아야 잘 잡히는데 알다시피 올해가 가을까지도 더위가 오래가서 수온이 높아 문어 물량이 부족하다고~ 

고성 수산시장
6호점에서 판매했던 생선들과 문어, 가리비, 전복소라, 멍게, 해삼 등등

 
강원도에서만 볼 수 있는 '섭'이라는 자연산 대형 홍합도 이곳 수산 시장에서 볼 수 있었다. 남해에서 자주 보던 멍게도 있는데 고성 멍게는 사이즈가 정말 크고 질감이 좀 더 오도독이라고 해야하나? 남해는 작고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고성은 크고 좀 더 탱글한 느낌이라 정말 매력적이다. 그 밖에 참가리비, 전복 소라, 해삼 등이 판매되고 있었고 횟감으로는 광어, 우럭 같은 기본 생선들도 갖춰져 있었다.  기본적으로 모두 자연산이고, 누가 보더라도 신선하다는 게 딱 느껴진다. 
 

고성 수산시장 무늬오징어
고성 대진항 수산시장에서 처음 본 무늬 오징어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무늬오징어! 대진항 수산 시장을 계절마다 방문하는 편인데, 무늬오징어가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난 오징어를 정말 좋아하지만 무늬오징어를 먹어본 적은 없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참 재밌었다. TV방송에서 무늬오징어를 특별하게 취급하는 걸 많이 봐와서 궁금하긴 했는데, 실물은 거의 갑오징어와 비슷한 모습이다. 
 
무늬오징어 시세는 마리당 크기에 따라 3만 원, 4만 원이었다. '우와~ 유명세만큼이나 가격도 만만치 않구나'  이번엔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섰지만, 대진항을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오징어야,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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